오늘 아파트 주변을 몇바퀴 돌아 만보를 채웠다. 오전엔 비가 와서 실내에서
절반쯤 걸었기 때문에 쉬웠다. 마지막 바퀴째 상가에 들러 커피점에 아메리카노
핫트를 주문했다. 지갑에서 요금 2천원을 꺼내 내밀었더니 알바생인듯한 앳띤
처녀가 오늘은 10일이라 할인된 값만 받는다며 천원을 받았다.
우리 상가에는 지금 내가 산 '10 %'외에도 빵과 커피를 함께 팔고 있는 점포가
하나 더 있다. 값이 싸다고 커피를 두 잔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보통 아침 식사 후에 믹서커피 한 잔 타서 마시고 오후에 걷기 운동하고 난 뒤
이곳 '10%'에서 한 잔 사서 들고 집에 와서 책상 앞에서 천천히 마신다.
최근 우리나라가 커피 공화국이랄 정도로 커피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 평균
소비량의 3배나 된다고 한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점심은 김밥 한 두줄로 때우고도 커피는
스타벅스에 가서 5천원이 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저가 커피도
경쟁에 불이 붙어 젊은층이 붐비는 곳엔 한 건물에 메가커피,컴포우즈 커피, 빽다방 세 군데가
나란히 세든 집도 있다고 신문에 났었다.
지금까지 커피가 건강에 좋니 안좋니 말이 많았지만 대략적으로는 하루에 세 잔까지는 마셔도
별 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고 나도 그리 알고 있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커피 애호가인
나는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기보다는 이롭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최근 한 논문에서는 하루에
1~3잔의 커피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약20%정도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엊그제 신문에 난 기사를 읽어보니 사람마다 카폐인 분해능력이 달라 일괄적으로 규정하긴 어렵지만
하루에 세 잔은 많고 두 잔 이내가 적당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