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은 새로운 시작인 봄이 시작된다. 입춘(立春)은 봄기운이 막 일어선다. 그러나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아무리 추워도 머지않아 봄은 온다.
슬금슬금 봄빛이 일어나고 차츰차츰 낮 시간이 길어지도다 오늘 아침 햇살이 유난히 곱다. 한해의 시작 햇살이 따사하게 비친다. 입춘(立春)의 고운 햇살 속으로 옮겨가는 입춘(立春)의 고운 햇살을 꿈꾼다.
땅 밑에서 얼음을 녹이고 올라오는 가장 뜨거운 절기다. 두터운 얼음장을 녹이는 희망 넘치는 '따뜻한' 입춘첩(立春帖)이다. 立春大吉 建陽多慶으로 복을 빌고 춘풍접인 화기만면(春風接人 氣滿面)으로 등을 치고 따스한 봄 햇살에는 많은 것들이 묻어 있다. 여리고 예쁜 손을 햇살에 담가본다. 그리고 두 손을 모은다. 봄 햇살이 손을 감싼다
보리 뿌리 세는 입춘 날 한 올씩 여물어갈 이삭을 제 몸에 품는다. 꽃이 활짝 피는 봄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 꽃 필 적마다 가슴 설레겠지요. 음력 섣달 그믐날 아침 연분홍 매화가 살포시 얼굴 내미는군요.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세상 혹한과 코로나에 범벅이 된 이승 풍경. 꽃 핀 매화나무가 등 뒤에서 가만히 이름을 불러 주는 것 같습니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아무리 추워도 머지않아 봄은 온다. 만해 한용운은 ‘이른 봄’이란 시에서 “이른 봄 작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아무리 차다기로 돋은 움을 어이하리”라고 했다. 조선 중기 학자 김정국의‘사재집’의 시 ‘대전(大殿) 춘첩자’에서 “슬금슬금 봄빛이 일어나고/ 차츰차츰 낮 시간이 길어지도다”라고 읊었다. 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계절의 순환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