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fashion)이란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이나 두발의 일정한 형식을 말한다.
앞에 뉴(New)가 붙으면 새로운 유행 또는 그것을 도입한 의상을 지칭하는데 유행에
민감한 세대는 주로 젊은 세대이고 그 가운데서도 젊은 여성들이다.
그에 반해서 나은 든 남자들은 뉴 패션을 걸친다 해도 눈여겨 보아 줄 사람이 없을 뿐더러
또 젊은 남자들은 취업을 위해서 눈코 뜰새 없이 공부해야 하고 신출내기 직장인들은 진급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하므로 외모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유행이라는 것은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눈길을 끌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배꼽 티를 입는다든지 멀쩡한 부루진에 구멍을 내어 실밥이 터져 너들너들하게
달고 다닌지는 꽤나 오래 됐다. 유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중년이 지난
여자가 자기도 무슨 모델이나 되는 것처럼 청바지에다 구멍을 내어 입고 다닌다거나 남자가 머리를
돼지꼬랑지처럼 묶어 다니는 모습은 실로 꼴볼견이다.
양말의 길이를 가지고 오빠와 아저씨를 구별한다고 한지도 제법 오래 됐다. 양말을 발목이상까지
올라오도록 신는 남자는 아저씨이고 발목까지만 오는 짧은 양말을 신고 있으면 패션감각이 있는
오빠라는 것이다. 양말은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하고 보호하기 위해 신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저씨고 양말은 패션의 한 분야로서 보온이나 보호와는 상관없이 그냥 멋을 내기 위해서 신는 사람이
오빠라는 것이다.
'메뚜기도 한 청'이란 말과 같이 유행에도 철이 있기 마련이다. 남자들의 패션이라면 넥타이라고 할 수 있다.
넥타이 패션은 어느때는 폭이 좁은 넥타이가 유행하다가 또 어떤 때는 폭이 넓은 넥타이가 번갈아 가면서
유행을 선도한다고 할 수 있다. 양말에도 종류가 제법 많다. 양말도 벙어리 장갑과 마찬가지로 발가락이 몽땅
다 들어가는 양말이 있고 발가락이 따로 들어가는 발가락 양말도 있다. 또 일본식 찌까 다비는 엄지 발가락만
따로 들어가는 것도 있다.양말의 패션은 색이나 종류가 아니라 목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발목양말의
수명도 다 되었으니 벌써 장단지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은 모델들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