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이미 10여일 전부터 쓰촨성 아빠주(阿坝州) 일대 민간에 지진 발생을 예고하는 글이 나돌았다고 합니다. 이에 많은 인민들은 아베주 지진국에 문의전화를 걸었지만 지진국에서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소문의 진원자에게 책임을 묻고 유언비어를 조작한 사람을 알아내 사실을 해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쓰촨성 정부 사이트에는 '유언비어를 시정한다"는 공고까지 냈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실 은폐가 더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리히터 7.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한 후 쓰촨성 정부 사이트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고, 이에 심하게 반발한 네티즌들은 "사스"와 똑같은 수법으로, 공산당의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고의적으로 사람들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결국 크나큰 인명피해를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국내에서 보낸 익명의 편지에는 쓰촨성 지진국에서 미리 감지된 지진 발생예보를 하지 않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08년은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중공이 두려워할수록 일이 더 생기고 있다. 세상의 이목을 가리고 '안정'된 사회처럼 포장하기 위해 쓰촨 지진국은 지진을 감지했음에도 미리 알리지 않았고 인민의 생사를 돌보지 않았다. 나의 삼촌은 쓰촨 지진국에 근무하는데 얼마 전 삼촌의 슬픔에 찬 전화를 받았다.(나도 공직에 근무하고 있다).이미 지진이 감지되었는데 지진국에서는 외부에 알리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 전에는 민심을 안정시켜야지 민심을 불안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조금 전 삼촌과 휴대폰으로 아직 아무 일이 없다고 했지만 성도에는 이미 4명의 초등학생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말 화가 난다. 책임자들은 죄책감도 없는가!"
원촨현은 쓰촨에서 서북쪽으로 아빠주 경계동 남쪽 민강 양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아빠주의 남대문이자 쓰촨 서쪽의 요충지와 감숙성의 출입문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은 또 우임금(大禹)의 고향입니다.
쓰촨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진이 베이징, 상하이 등 여러 대도시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연초 발생한 폭설재해와 마찬가지로 산샤땜 때문에 일어났다는 소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전해진 소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늘이 내린 기상이변은 정부와 관련된다고 합니다.
한편 지진 발생전 진주시 시난현 탄목촌에서 대규모로 두꺼비떼가 이동해 현지인들은 무슨 일이 발생할까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꺼비 이동은 정상적이라는 농림부의 해석과 함께 두꺼비 출몰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또 "아빠주가 바로 원촨에 있다는 걸 몰랐다. 지진을 예측한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사실을 감추려고 하다니. 그 많은 국세로 쓸모없는 이들을 먹여 살렸으니!"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할 말을 잃었다. 정부기관이 사실 확인 여부도 없이 '천하태평'을 가장하기 위해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여겨 강제로 소식을 보도하지 않다니!!"
"피땀으로 바꿔 온 인민의 돈을 향락으로 탕진해 버리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대 재앙을 눈앞에 두고 사전 예고도 없이 모두 뭐하고 있었단 말인가? 전인민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즉시 관계자들은 사임해라"
"모두 지진국에서 잘못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진국에서 미리 탐지해서 제때에 중앙정부에, 그리고 제때에 온라인과 보도를 통해 피해예상 지역을 해당 민중들에게 알려 사전 방재작업을 했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산 대지진과 같은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었다. 그때도 백성들의 혼란이 문화대혁명에 영향을 미칠까봐 감히 발표하지 못했다."
"매번 백성들은 이런 어리석은 정부 관리들을 위해 생명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두고 봐라. 원촨 지진국 직원과 그의 가족들은 한 사람도 피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지진국 직원들과 친척을 해라. 그들의 내부소식은 틀림 없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일이 생기면 먼저 관리들이 도피한다. 이런 사례는 너무나 많다."
"중요한 것은 지진국에서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전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그들이 아니었던가? 불쌍한 쓰촨 사람들이여! 오늘의 CCTV(중앙방송국) 에서 지진국 직원들의 말을 듣자니 정말 욕이 나온다. 평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 이틀 후 또 무슨 전문가가 나와서 기자회견 한다고 떠들어 대겠지! 입으로만 때우는 게 아닌가? 사고 현장에서 학생을 구하고 있는 사람은 또 우리가 존경하는 농민 형제들이 아닌가? 간부라고 지진국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대로 근무하지 않는다. 중국을 망치고 있다! 중국의 국유재산도 함께 망치고 있다! 비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