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NL 서부 지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샌 디에고...
타워스의 역량과 힘겨웠던 리빌딩은 바로 올해를 겨냥했던 것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샌디는 몇년전처럼 약체가 아니었고 투타의 균형을 이루며
디비전 1위 컨텐더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리그 정상급의 테이블 세터진, 그 중에서도 리그 타격 2위라는 엄청난 불 방망이를 휘두르는
마크 로레타의 성장(?)과 버로우스, 칼리 그린 등의 발 빠른 선수들은 파드리스가 기동력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기강이 되어 주었죠. 게다가 그린은 주전이었던 라몬 바스케즈가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 좋은 타격과 아울러 수비에서 수많은 하일라잇 필름을 제공하면서
올해 파드리스가 거둔 최대 수확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30홈런을 기록해주는 수퍼 슬러거는 없었지만 백업이나 주전이나 저마다 타율 면에서는
좋은 기록을 남겼죠. 필 네빈은 3할이 넘는 좋은 타율에 20개의 다소 적은 홈런을 기록중이지만
92타점으로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최근 2년간 홈런수와 타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라이언 클레스코도 2할 8푼 이상을 기록중이고 나름대로는 복귀 후 좋은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야심차게 영입한 제이 페이튼.. 이 친구는 지난
2년간 콜로라도에서 204경기를 뛰면서 평균 3할 1푼을 상회하는 타율과 36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파드리스의 5~6번 슬롯을 충분히 메워줄 거라 예상했지만 역시 쿠어스 필드 플루크임을
여실히 보여주며 실망 만을 안겼습니다. 결국 타선의 폭발력도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가 허약했기
때문에 네임 밸류를 채워주지 못했던 거죠.
투수진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에이스감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짠물 피칭의 제잌 피비는 올 시즌 방어율 1위가 눈앞에 있으며
지독한 이닝 이터의 기질을 보여주었던 브라이언 로렌스 또한 리그 정상급의 2선발임을 부인할 수 없죠.
애덤 이튼은 한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한때 최고의 유망주였던 것처럼
낮은 휩과 피안타율을 보이므로 경기 운영의 묘를 익힌다면 피비보다 더 좋은 투수로도 성장할 수 있죠.
게다가 지난 2년간 양키스에서 34승을 기록한 데이빗 웰스를 나름대로 헐값에 데려오면서
선발진 만큼은 지구 라이벌들에게 전혀 꿇리지 않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트레버 호프먼이 복귀한 불펜은 제이 위타식, 작년 파드리스의 클로저를 맡았던 로드 벡같은
이미 그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는데 좋은 활약을 보이던 위타식의
부상과 믿었던 벡의 부진은 치명타가 되어 버렸죠. 게다가 휴스턴에서 데려온 핵심 불펜 요원
릭키 스톤도 작년 시즌의 부진을 이어가게 되었고...
그러나 또한 이때 스캇 라인브링크와 아키노리 오츠카가 나타났죠.
두 선수 모두 2점대 초반의 방어율에 1.00대 휩, 1할 후반~2할 초반의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각각 7승, 6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트레버 호프먼 또한 35세이브에 2.68의 준수한 방어율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자, 여기까지는 올 시즌 샌 디에고가 약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그것을 커버하면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제목으로 언급했던 위기의 샌디,
그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 지를 얘기할 차례가 된 것 같군요.
그것은 바로....
피츠버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해내던 지난 4년간 평균 3할 9리의 고타율에 1.300을 상회하는
엄청난 고 OPS, 149홈런, 433타점의 엄청난 수치를 찍어내던 브라이언 자일스입니다.
자, 브라이언 자일스를 데려올 때 내준 선수들은 현재 피츠버그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올리버 페레즈와 중심타선의 핵인 제이슨 베이입니다.(물론 그 외에도 유망조 코리가 있죠.)
당시 타워스가 이런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을 때에는 무리없이 얻어낸 성과...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허나 이 세 선수의 올 시즌 스탯을 잠깐 언급해 봅시다.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올리버 페레즈는 현재 10승 8패에 리그 5위에 해당하는
3.01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며 탈삼진은 랜디-벤 쉬츠-슈미트 이른 바 빅 3에 이어 212개를 뽑아내는 중이고
휩 또한 그들에 이어 1.11의 초수준급 기록으로 4위, 피안타율은 빅유닛에 이어 .202로 2위를 기록 중입니다.
기복이 심했던 피츠버그의 타선 때문에 단 10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그가 최소한 파드리스에만
있었어도 지금쯤 사이영 컨텐더 중 한 명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이슨 베이, 이 친구 한 방이 있는 편이긴 했지만 탑 프로스펙트 대열에 끼기엔
어림도 없었고 사실상 페레즈에 얹어준 거나 다름없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 풀타임 출장중인 타 선수들보다 훨씬 적은 101 경기에 나와서 무려 23홈런에
71타점, 거기에다 .292이 타율과 .943의 훌륭한 OPS 수치를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브라이언 자일스는 어떤지요..
141경기에 꼬박 출장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겨우 19개의 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오늘 두 개를 추가해서 21개가 되었군요. (대신 베이도 연일 맹타네요.)
어제까지 140경기에 출장해 겨우 84타점을 올렸다면 이거 정말 문제있는 3번 타자입니다.
매년 4할 정도는 우습게 상회하던 고출루율도 올 시즌은 3할 7푼대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고
타율은 꾸준히 하락을 거듭하여 .282 정도로군요. OPS 또한 이치로보다 무려 3푼이 적다면
믿어지실런지...ㅡㅡ;;;
사실 뭐 책임을 자일스에게 묻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일스로 인한 출혈이 올 시즌 파드리스의 운명을 가늠지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결국 도의적인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하진 않을런지...
제잌 피비가 부상으로 나자빠져 있는 동안
올리버 페레즈가 있었다면 올 시즌 파드리스의 페넌트 레이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평탄했을 거라고 봐야 겠죠. 지금쯤은 리그 최강의1-2-3선발을 가진 팀일 테고요.
암튼 살짝 억지섞인 글이긴 한데;;
그만큼 아쉽네요. 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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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샌디, 그 중심..
대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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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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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일스는 아마 내년에도 몰락의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페이튼도 빼놓을수가 없죠...피비,라인브링크,오츠카,카일그린,브로셔스...좋은 선수를 발굴했고 더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자일스는 안타깝군요...볼넷도 많은선수였는데....피츠버그에 있었다면 샌디,피츠버그 둘다 더 좋았을텐데..
아마 자일즈가 이정도 파워밖에 못보여준다면.. 작년 그 트레이드는 타워스 최대의 오점으로 남을거 같네요.. -_-.. 어느 사이트에서는 타워스 천재라고 많이 띄워주던데.. 유능하긴 하지만 천재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천재라니.. 가당찮죠. 팀성적을 올려야 천재지요. 그 사이트 쥔장의 저주도 유명한데.. 박찬호, 댄두켓, 발렌타인.. 이젠 타워스ㅋㅋㅋ
필네빈이 조금더 활약해주면...^^;;
아쉬운거라면..로레타의 맹활약으로 마이너 최고 유망주인 조쉬 바필드가 올라오긴 글렀다는 거겠죠. 마이너 통틀어서 2루수 부분에선 밀워키의 릭키 윅스 다음의 유망주인데. 아쉽게 됐죠.
두서 없음을 용서하시고..아직 메일이 안 와 있길래....-_-a 아래글에 부탁했던..Fox Sports 볼 수 있는 방법을 좀 메일로...-_-a 부탁드립니다.
바필드.. 아직 더블A에서 뛰는데 성적이 압도적인것도아니고 또 무쟈게 젊으니까 1년정도는 더 마이너에 있을듯싶네요. 그사이에 버로우가 계속 똑딱이타자로 있어준다면 걍 버로우를 트레이드하고 바필드를 3루전업시키든가 하는게 가장 나아보일듯...
그리고 앞으로 2루수 유망주는 옼흘의 작년 샌드위치픽출신 오마 퀀타니야가 다 쓸어버릴겁니다..^^;;
근데 진짜 션 버로우쓰는 왜 안크는 겁니까? 유망주 시절에는 행크보다 높게 평가 받기도 했는데...참..의문점입니다..
그리고 바필드는 아직 기다려 봐야죠..로레타가 예전부터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하는점이고..바필드가 나오기 힘들다면 또 눈물을 머금고 트래이드 해야겠죠....페레즈는 정말..-_ㅠ 그래도 자일스가 이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말그대로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스 스타였는데요 트래이드 당시 피츠버그
욕하고 있었는데..프랜차이져를 버렸다고..-_-;;이렇게 될줄은..페레즈 완전 제2의 랜디..
버로우스는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을 못해주고 있져...잘하면 이번 오프시즌에 잘하면 버로우스를 트레이드감으로 쓸 수 있다고 봅니다...로레타는 바필드가 성장해줄때까지는 잡아놔야겠져...그리고 그린도 기대가 되고...내년에 탱크가 5선발자리를 꿱차고 클레스코나 네빈둘중에 한명을 트레이드 시켜애겠져...그리고
그 자리에는 타워스가 아끼는 유망주 내디에게 기회를 함 줘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피츠버그가 피비와 내디를 원했었을만큼 내디는 기대를 마니 받구 있져...물론 베이도 기대를 마니 받았었져....내년에 아마 구장을 줄일것으로 예상되니 그때 자일스트레이드가 윈트레이드인줄 알수있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