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달라진 우리말을 한 그릇에 담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통일을 대비하기 위하여, 분단 이후 최초로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편찬하고 있는 우리말 사전이다. 남한과 북한의 규범어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아시아 등에서 해외 동포들이 쓰는 지역어까지 포함해 우리 겨레말을 한데 모으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김완서 수석 연구원은, 《겨레말큰사전》은 어느 한쪽의 언어를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 사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겨레말큰사전》은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평양, 금강산, 개성, 중국 등에서 25차례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했지만,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그리고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남북한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교류가 끊어졌다. 약 9년 가까이 정치 문제로 교류하지 못한 까닭에 실제로 남북이 함께 사전 편찬 작업을 한 기간은 5년 남짓이다. 김 연구원은 북측에 거듭 연락을 해도 답신이 오지 않아 언제 회의를 재개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아니란다.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을 시작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겨레말큰사전》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