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졌다. 부모님과 형은 물론이고 명절을 맞아 인사드리고 싶은 분이 많다.
하은 군과 머리를 맞대고 누구에게 어떻게 인사드리면 좋을지 의논한다.
학교에서 막 돌아온 참이라 당연하게 학교 사람들이 떠올랐다.
담임 선생님, 친구들과는 이미 오늘 간식을 사서 나눴으니
내일은 매일 등하교를 도와주시는 스쿨버스 기사님과 탑승 보호자님께 추석 인사드리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눈다.
하은 군도 좋다고 생각했는지 직원에게 연신 손을 뻗는다.
하은 군이 직접 추석 인사를 전하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하은 군이 최근 아버지 생신 카드를 만든 적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인쇄해 직원이 자르면 하은 군이 붙인다.
이번에도 그러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을 부담스럽지 않게 전할 선물을 고민하다 주기에도 받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비타민 음료를 사기로 한다. 하은 군이 전하는 추석 인사를 적어 넣기에도 좋겠다 싶다.
컴퓨터 앞에 앉아 하은 군 마음에 드는 글씨체, 문구를 여러 번 썼다 지운다.
직원 의견도 조금 보태 문구 뽑아 출력한다.
출력된 종이를 직원이 자르면 비타민 음료병에 하은 군이 붙인다.
하은 군 마음이 담겨서 그런지 더 근사하고 예뻐 보인다.
내일 아침에 등교하며 전하기로 한다. 혼자 음료수를 챙겨 선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마지막으로 내일 아침에 등교를 도와줄 동료에게 선물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지 하은 군과 문자를 보낸다.
‘안녕하세요! 304호 사는 하은입니다. 부탁드릴 게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내일 아침에 매일 등하교 도와주시는
스쿨버스 운전 기사님과 탑승 보호자님께 추석 인사 겸 선물을 전하고 싶은데요. 혼자 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선생님께서 주1 근무시더라고요. 혹시 선물과 추석 인사 전하는 것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음료수는 냉장고에 넣어 놨습니다! 하은:)’
‘하은 군, 추석 명절 인사를 세심하게 준비했네요! 알겠습니다. 잊지 않고 돕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하은 군 자고 일어나 선물 잘 챙겨 전하기만 하면 된다.
하은 군에게 내일 아침 인사 잘 나누라고 말하고 직원은 퇴근한다.
다음 날 아침.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박효진
이런 선물을 했군요. 몰랐네요. 컴퓨터 앞에 앉아 출력하고 오려 붙이는 두 사람 모습을 그려 봅니다. 사진 속 웃는 하은 군 얼굴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무척 즐거웠을 듯합니다. 하은 군도 나누는 사람이죠. 그렇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때로 사회사업가가 어떤 일을 두고 당사자가 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실제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는 믿어야겠죠. 지금처럼 내일도요. 정진호
비타민이 넘치는 선물. 신아름
‘직원이 자르면 은이가 붙인다.’ 추석에 인사할 분들 있어 감사하고, 어떻게든 은이가 인사하게 거드니 감사합니다. 스쿨버스 기사님과 보조원 선생님,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월평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1, 어머니 연락처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2, 이제 고등학생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3, 은이 가족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4, 담임 선생님의 톡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5, 참석해주시면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6, 나눔의 날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7, 수련 활동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8, 하은 군 식사는 이렇게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9, 카스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