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련지..
2012년에 집안사정으로 복학 못하고 병동보조, 부동산분양글을 그냥 썼던 한 가난한 휴학생 인간입니다.
여전히 어려운 가계사정으로 그래도 올해 2학기에 복학예정이지만 여전히 하루 하루 참으면서 힘들게 돈을 꾸역 꾸역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그때 제가 조선소 배치전 건강검진에서 폐활량에서 선천적인 문제로 통과가 안돼서 공장으로 일하러 간다고 했었는데 작년 9월쯤, 공장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때 정말 엄청난 야매로 폐활량을 통과시켜버리는 어느 병원에서 폐활량을 결국 통과시켜 조선소를 잠시나마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공장에서 잘만 일하면서 학비 잘 벌고 있는데 굳이 조선소를 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제가 병동보조, 부동산분양글 이후에 올렸던 초인적인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조선소 글을 올렸던게 생각나서 솔직히 오래 할 생각보다는 세계 메이저 조선해양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DSME, 삼성중공업이 어떤지 그리고 제가 썼던 글과 다른 사람들이 후기로 올렸던 글들이 과연 진짜인지 경험차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 몇달간 몸이 못 버티더라도 몸고생 경험도 좀 해볼겸 해서요.
여기서 결론부터 밝히자면 모든것은 허황된 것이었고 또 제가 또 선천적으로 간이 안 좋아서(은근히 글쓴이 병자;;;;) 피로누적도도 너무 심해서 오래 있지도 않았지만 조선소에 대해 올라오는 엄청나게 많은 구인구직글과 후기의 90% 이상은 전부 소설+사기라는 것만을 확신하고 돌아오게 된 경험이었네요.
지금 쓰는 이 글은 직접 조선 3사를 모두 체험하고 실제 일을 조공으로서 경험했으며 현재 알바몬에 있는 모든 조선소 후기글과 설명글.. 심지어 제가 썼던 초인적인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조선소 글조차도 부정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적는 글입니다.
왜 여기서 조공으로서 경험했으며라는 말을 적냐면, 조선소는 모든 직종이 조공과 사수(혹은 부사수와 사수)로 짝을 지어 일을 하게 되어 있고 보통 아무리 쉬운 직종이라도 사수라고 부를법한 자리에 오르기까지 아무리 못해도 최소 1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내야합니다.
그보다 짧은 기간에 사수를 달았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일 잘하고 능력있어서 반장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겠지요. 그런데 조선소에 알바사이트에서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 거진 90% 이상은 제 예상에 대학 휴학생이나 갓 고등학교 졸업을 하신 분들일 거라고 예상되고(저 또한 마찬가지였죠) 그런 분들이 조선소에서 년단위 이상으로 오래 계실거라고 절대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조공으로서 겪은 일들을 적는다고 쓴겁니다.
만약 조선소에 뼈를 묻을 생각으로 가실 분들이라도 어차피 조공이라는 험난한 세월은 다 거쳐야 하니 이 글이 쓸모없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단 이 글을 적기 전에 제가 썼던 막상 겪고 나서 보니 제가 봐도 코웃음이 쳐지는 제 예전 조선소 글과 다른 분들 조선소 관련 글은 전부 다 읽어봤는데요. 할 말이 없더군요.
네.. 제가 쓴 글도 할 말이 안 나옵니다. 귀동냥+인터넷에서 주워들은소리+조선소에서 몇일 하다가 도망가놓고 마치 엄청 오래 한 마냥 말하는 사람들의 헛소리의 집합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알바천국, 알바몬, 워크넷 등 아주 그냥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글을 올리는 조선소 아웃소싱들의 모집요강들도 다시 한번 훑어봤습니다.
그냥 한 마디로 말해서 " 몹쓸 사기꾼 " 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그 이유를 조선 메이저 3사를 돌아가며 3개의 조선소 직종을 경험해보며 직접 보고 해보고 들어보고 다른 사내 협력체 사람들 사정도 듣고 하면서 조선소를 처음 들어가실 분들이 아마 거의 99.9%로 접하게 될 직종에 대해 설명하면서 쓰겠습니다. 잡소리는 제외하고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쓰겠습니다.
0. 아웃소싱은 조선소에도 존재한다.
그냥 거두절미하고 쓰겠습니다.
조선소 전문 카페를 제외한 곳에 올라온 글중에 아웃소싱관계자가 아닌 사람을 못 봤습니다. 보통 팀장이라는 사람이 글을 올리는데 말 그대로 조선소 집단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팀의 우두머리입니다. 오야지라고도 하고요. 이 팀장이라는 사람들은 조선소에서 일하면 뭐 250에서 300만원은 일만 하면 거의 무조건 벌어갈 수 있다고 통화중에 은연중으로 유혹해서 사람 끌어오는게 일입니다. 가끔 현장에서 같이 땀 흘리는 현장 상주 팀장이라고 뻔뻔하게 글 올리는 사람들..
어디 파이프 있으면 머리를 날려버리고 싶군요.
예..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가끔 현장에서 같이 상주하는 팀장이 존재를 하기는 하는데 와서 그냥 뒷짐지고 현장 한번 스윽 보고 가서 자기 지인들이랑 낮술 먹는게 일이죠. 그냥 현장에서 같이 일한다느니 뭐니 하는 그런 말 자체를 안 믿으시면 됩니다. 반장이 같이 일하는 경우는 많아도 팀장이 일을 한다? 그냥 멍멍이소리입니다.
아웃소싱은 진짜 말 그대로 조선소 밖에서 인원만 집어넣는 도급업체와 위에 언급한 조선소 내에 있는 팀장이라는 두 부류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조선소 내의 팀장은 아웃소싱은 아닙니다. 실제로 자기 팀만 딱! 이끌고 가는 사람 좋은 팀장도 있고요.
조선소 밖에서 인원만 집어넣는 아웃소싱..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모집 공고 글에 (주)한국 이라는 회사로 공고글이 올라왔는데 믿고 가보니 회사 이름이(회사라고 써놓고 다락방) (주)일본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아웃소싱입니다. 자기들은 조선소 밖에서 사람만 집어넣는다는거죠.
그나마도 일거리가 많은 곳에 넣어준다면 아웃소싱이라도 괜찮은데 아웃소싱이 사람 넣는 곳중에 일거리 많은 곳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나가는 팀에 그냥 어거지로 집어넣는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전화상담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막 " 아 저도 여기 거제도하고 울산하고 저 위에 경기도 화성에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 스스로 말합니다. 몸이 2개이상이 아니라면 하루에 저 먼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는건 불가능하겠죠. 그냥 아웃소싱입니다.
조선소 내에 있는 팀장이란 말 그대로 조선소 내에만 자기 팀을 1개 혹은 여러개 운영하는 팀장인데 엄연히 자기 팀으로 직접 채용을 하는거라 아웃소싱이라고 하기엔 뭐합니다만.. 조선소 사람들은 그냥 오야지 오야지 하면서 아웃소싱 취급합니다. 아무리 자기 팀에 직접 채용이라지만 결국 자기 소속 팀에다가 이곳 저곳 사람 집어넣고 자긴 놀기만 하면서 돈만 버는 꼴은 아웃소싱이나 다를바가 없거든요.
진짜 희귀한 경우지만 진짜 자신이 직접 일을 지휘하며 조금씩이나마 직접 하는 팀장이 존재는 합니다.
그리고 아웃소싱에 조선소 초보라고 전화하면 거의 10에 9은 바로 이 다음에 언급할 직종으로 엄청난 유혹과 당연하다는 듯한 세뇌에 넘어가 팔려가게(?) 될겁니다.
1. 포설(풀링)
바로 이 직종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조선소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분들이라면 아마 무조건 들어봤을 직종. 포설입니다. 말 그대로 비활성화된 죽은 전선을 끌어다 배치하는 일이며 전선의 두께단위는 sq로 표시하나, 솔직히 조, 반장급 아니면 몰라도 됩니다.
Tray(트레이, 조선소에선 츄레이라고 함) 라는 전장화기반에서 미리 설치해 놓은 쇠로 된 전선 받침대에다가 배치하는 일인데 일단 모든 조선소 직종에선 무식하게 해체만 하는 직종을 제외하곤 모든 직종에 도면이라는게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도면이 직종마다 읽는 난이도가 다른데 포설 도면 난이도는 괴랄하기 짝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왠만한 능력자 아니면 파악이 어려울 정도죠. 이걸 조, 반장급이 합니다.
포설은 전선을 당기는 일이라 한 팀의 인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군대에서도 보지 못한 별의별 희한한 사람들이 정말 많고 그러다보니 사람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인원변동이 정말 극심한 직종이기도 합니다.
그날 작업 지시와 장소에 따라 전선의 두께와 재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박의 전등을 밝히는 라이팅이라고 불리는 가장 얇은 축에 속하는 선과 LV(Low Voltage)선, HV(High Voltage)선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라이팅과 같은 얇은 선은그냥 정상인 사람 손가락 두께 정도 생각하시면 되고 LV선은 어디에 설치되는 종류냐에 따라 두께가 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선. HV선은 그냥 사람 다리통 생각하시면 되는.. 이거 끌 땐 죽었다 생각하시면 되는 선입니다.
파워케이블이라는 단어가 많은데 포설 반장한테 들은 얘기라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만 케이블 두께에 상관없이 케이블을 절단했을때 안에 +선, -선, 접지선이 모두 같이 있으면 전부 파워케이블로 통칭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로 파워케이블이 유독 두꺼운 선이 아주 많아서 보통 파워케이블하면 그냥 "두껍고 무겁고 X같은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 당기고 배치할 때 많은 인원이 배치됨에도 엄청 힘듭니다.
일은 도면을 봐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전부 끌어 당겨서 케이블 타이로 임시로 묶고 나중에 바인드 툴이라는 물건으로 바인드 테이프라는 고무코팅된 철 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하는 일 외에는 솔직히 설명할 게 없습니다.
업무배치받아서 선 당기고 당기고 당기고 당기고 당기고 당기고 당기고 케이블 타이로 묶으라고 하면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나중에 다목적 가위로 타이 자르고 바인딩 치라고 하면 다 자르고 바인드 테이프 가져와서 바인드 툴로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묶고.... 반복입니다.
바인드 테이프는 테이프를 걸어주는 사람과 조여서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걸어주는 사람이 속도가 느리면 마무리하는 사람이 편한것이고 거는 사람 속도가 광속이면 마무리하는 사람이 힘들겠죠? 그것도 거는 사람이 선임자라면 말이죠..
풀링할때 많은 사람이 배치되서 두껍고 무거운 선을 끌다보니 구령이라는 것을 붙입니다.
" 오가" "오가야" 라는... 이 구령이 생각외로 중요해서 서로 잘 안 맞으면 꼭 전선에 협착되거나 쓸리거나 부딪혀서 다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구령을 외치려면 방진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못합니다.
그런데 풀링 작업공간은 블록작업이 아니면 거의 대부분 먼지구덩이+쇳가루구덩이에서 합니다. 그런데 마스크 안 쓰고 그냥 하루종일 다닙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하루 일하고 목에 가래가 끓을 정도이며 샤워하면서 코를 풀면 코 안에서 내 몸 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새까만 덩어리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전부 먼지+쇳가루 덩어리죠.
그날 배치받은 작업이 풀링이 아니라 바인드만 다 걸고 치고 다니는 일이라면야 마스크를 온전히 쓸 수 있겠지만 풀링을 하게 된다면 그 날의 폐건강은 포기하시면 되겠습니다.
호흡기 건강에 굉장히 안 좋으며 이것 때문에 나가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2. 전계장화기
가끔씩 눈이 열려 계신 분들이 찾는 직종인데 거의 다 풀링으로 팔려가셔서들.. 흠..
위에 언급한 풀링하고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직종입니다.
왜 직접적으로 연관되냐면 이 전계장화기팀에서 전기선이 지나가는 길인 Tray와 FB(Flat Bar) 를 설치하지 않으면 포설이 안됩니다. 전선 길이 없는데 설치를 못하죠. 사내 협력사마다 일하는 방식이 좀 다른 곳이 많은데 Tray를 지지해줄 기둥인 Support(조선소사람들은 삿포드라고 합니다. 일본어라나 뭐래나 ㅡㅡ) .. 써포트만 설치하고 다니는 팀과 Tray만 조립해서 달고 다니는 팀이 있는 회사.. 그리고 둘 다 한 팀에서 하는 회사.. 등.. 조선소는 사내 협력사마다 모두 고유의 스타일이 다 있습니다. 심지어 월급 주는 날짜도 고유의 스타일이..
이 직종에서 생명처럼 여기는 게 있다면 바로 그라인더와 용접기입니다.
지지 기둥들도 엄연히 전부 철 구조물인데 그걸 붙이려면 용접을 해야 할 것이고 용접을 하려면 그 부위를 깨끗하게 해야겠죠. 그런데 그 부위도 전부 철입니다. 보통 페인트로 덮혀 있고요.
도면을 보고(전장화기도면은 비교적 보기가 쉽습니다.) 그 부위에 ladder Tray(이걸 또 조선소에선 그냥 라다 트레이라고 합니다..) 라고 하는 주로 두꺼운 선이 지나가는 Tray와 Punch Tray라고 얇은 선들만 지나가는 Tray를 지지하는 Support를 붙이는데요. 라다 트레이의 써포트들은 크기와 무게가 장난 아닙니다. 수십 kg은 기본으로 넘어갑니다. 펀치 트레이를 지지하는 써포트들은 앵글이라고 해서 자재 고유의 이름이 다 있는데 이것들은 별로 안 크고 가벼운 편이죠. 여기서 사수들이 하는 일을 부사수(조공)들은 보조해주면서 그라인더작업(사상작업)도 하고.. 경력 좀 늘면 간단하게 용접만 놓는 태그용접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라인더는 가장 작은 베이비, 4인치, 7인치 그라인더. 그리고 용접기는 피더기라고 불리는 CO2용접기가 있습니다.
일하는데 뭐 하나 빼먹으면 그냥 욕 먹으시면 됩니다. 자기 몸과 같은 존재입니다.
보통 깡통에다가 피더기를 제외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서 갖고 다니는데 다 담으면 깡통 무게만 해도 상당할 뿐더러 만약 사수가 자기밖에 몰라서 조공한테 알아서 다 갖고 오라고 하는 X같은 사람이라면 피더기까지 들고 가야하는데 피더기 무게도 상당합니다.
12.5KG상당의 와이어가 감긴 통돌이와 피더기를 합치면 그 무게만 20KG정도..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담은 깡통들 무게만 해도 못해도 10~15KG..
그런데 만약 작업공간이 협소한 곳이라면 이것들을 다 들고 가야하죠. 죽습니다.
이 계통에서 수십년간 있으신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어주십니다. " 힘들어 죽는다. "
거기다가 그라인더는 전부 에어호스 그라인더라서 필요한 에어호스를 또 이동하는 작업공간마다 끌고 가거나 다른거 끌고 와서 작업준비해놓고.. CO2 피더기에 접지와 전원과 CO2가스를 연결해주는 홀더라는 것도 끌어다 놔야하고.. 다른 작업준비 다 해놔야되고.. 만약 조공일 하는데 그라인더로 페인트를 까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게 머리 위에 있거나(오버헤드) 너무 좁은 공간에 있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면 정말 힘듭니다.
PFP라는 재질이 있는데 그걸 까야 하는 일이 생겨도 힘들고요. 게다가 에어호스 그라인더는 에어압으로 작동되는데 에어압도 상당하고 그라인더 진동에.. 먼지.. 쇳가루.. 페인트가루.. 게다가 요령 없으면 아무리 그라인더질해도 생각하는 만큼 갈리지도 않고.. 생각보다 그라인더는 엄청 무겁고.. 팔은 떨어져 나갈 것만 같고.. 아무것도 모르는 조공에게는 고통입니다.
사수가 자비롭지 않고 육두문자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그 조공의 고통은 이루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풀링과는 달리 눈치가 빠르고 힘과 체력이 좋은 사람은 의외로 적응하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작업공간에 도달해서 무엇을 준비해놔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눈치가 있으며 아무리 사상하기 어려운 장소라고 해도 강한 근력과 근지구력으로 무리없이 사상해낼 수 있다면.. 말이죠.
3. 시스템
뜬금없이 왠 시스템이냐 하실텐데.
요새 알바 조선소 모집공고글에 가장 높은 위치에 가장 고임금을 걸고 올라와 있는 직종입니다. 직종이 시스템은 아닙니다. 글마다 전부 시스템조립, 해체 이런식으로 써놓았길래 시스템이라고 쓴 겁니다. 다른 직종이 거의 다 일당 85000원인데 이것만 95000원이나 100000원으로 주로 되어 있습니다.
조선소 일중에 안 힘든일이 없습니다. 오래 하신 분들에게 물어봐도 그 분들도 솔직히 다 말합니다. 힘든데 힘들어도 하는거라고..
어떤 분은 원양어선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게 되는 곳이 조선소라고 하시던..
왜 일당이 높냐고요? 빌X먹게 힘들고 미X듯한 DOG노가다의 끝판왕이거든요.
이 시스템이 뭐냐면.. 단순무식하게 설명하자면 "족장"입니다.
어?? 그 사람 제일 많이 죽는 허공에 길 만드는 극한직업 족장???
근데 이건 그냥 족장이 아닙니다. LNG선 아시죠? LNG 탱크.. 선창 안에만 설치되는 아주 특수한 족장입니다. 편의상 그냥 LNG 족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상당히 위험하게 생긴 일반 공사장, 조선소 족장과는 달리 대단히 체계적으로 왠만한 아름다운 건축물 못지않게 튼튼하고 단단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발판이 합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스템발판, 시스템조립&해체, LNG발판OR족장 등등 다 같은 말입니다.
족장이긴 한데 특수족장입니다.
설치팀과 해체팀으로 나뉘어지는데 이것은 또 특이하게 설치를 할 때 허공에 가서 길 만드는게 아니라 지상에서 조립을 다 해서 크레인으로 건조중인 LNG선의 선창에다가 갖다 대고 고정 및 조립하는 형태입니다. 일반 족장에 비해선 대단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체는 작업이 다 끝난 LNG선의 선창에 들어가 8단이나 되는 이 LNG족장을 전부 해체하는 일입니다.
조립은 자재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외워야 할 게 많지만 육체노동강도는 약한 편입니다. 대신 이것도 도면이 있어서 머리도 좀 써야 하고 그러죠.
그런데 아셔야 할게 뭐냐면.. 당연히 초보자 알바생들 데려다가 이 조립 안 시킵니다.
공부도 꽤 해야하고 손재주도 있어야 하는 조립인데 당연히 오래된 사람들 시키거나 오래 할 것 같은 사람들 시키죠.
조선소 모집글에 수많은 아웃소싱 회사 이름이 있지만 LNG 시스템 조립으로 문의해서 조선소에 입사하게 된다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삼성중공업으로 갈겁니다.
삼성중공업에 이 LNG시스템족장을 홀로 독점하고 있는 한 회사가 있거든요. 그 곳으로 보낼 겁니다.
이 사내 협력사에도 당연히 팀이 있기 마련인데 해체팀과 조립팀.. 당연히! 해체팀으로 보냅니다.
해체는.. 아니.. 해체팀의 조장 반장들도 스스로 인정하지만 그냥 기술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숙련도가 중요할 뿐입니다. 하루 일과는.. 해체하고 해체한거 정리해서 구르마에 싣고 밖으로 보내고 해체하고 해체한거 정리해서 구르마에 싣고 밖으로 보내고 해체하고 해체한거 정리해서 구르마에 싣고 밖으로 보내고 해체하고 해체한거 정리해서 구르마에 싣고 밖으로 보내고.... 하루 끝.
참 쉽죠? ... 과정만요.
해체하려면 진짜 노가다에 오래 계신분이나 타인이 자신을 헬스보이라고 불러줄 만큼 몸이 우람한 근육맨이거나 하는 분들 아니면.. 만약 제 옆에 계시다면 때려서 기절시켜서라도 말리겠습니다.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의지가 초인적이어도 체력과 몸이 따라가질 못합니다.
특히 마르신 분들인데 의지가 강해서 난 그런거 상관없이 할 수 있다? ... 못합니다. 글쓴이가 왠만해선 못한다는 말 안하는 사람인데.. 그냥 못합니다.
사람 집어넣는데 바쁜 아웃소싱사람들도 이 직종은 자기들이 올려놓고도 말립니다. 그거 엄청 힘들다고.. 그래도 가는 사람들은 본인 선택이죠. 물론 후회를 하건 말건요. 글쓴이는 이거 경험하러 왔다가 극한의 지옥을 경험한...
알고 보니 조선소 내에서도 최고 힘든 직종 1~2위를 다투는 직종이 LNG족장 해체공..
조선소 자체가 엄청나게 힘든데 그 안에서 1~2위면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4. 월급날
조선소는 직영에서 협력사로 돈이 들어가면 그 돈을 협력사에서 다시 정산해서 나눠주는 곳이 있고 직영에서 바로 다이렉트로 돈이 들어가는 곳이 있고 팀장한테 돈이 가서 팀장이 다시 분배하는 곳 등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일단 미리 언급하자면 팀장이 다시 분배하는 곳은 사내협력사랑 정식으로 장기계약을 한 팀이 아닌 일정 물량을 일정 기간 내에 빠르게 처리해주는 형식으로 계약을 한 물량팀이라는 팀입니다.
애초에 물량팀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팀장이 돈 다 들고 도망가면 잡을 방도가 없습니다.
직영에서 돈이 나오는 날짜는 현대가 매달 10일 대우 15일 삼성 20일이지만 위에 언급한대로 직영에서 바로 돈이 꽂히는 사내협력사 스타일이 있고 사내협력사에서 기숙사비 등을 떼고 다시 정산해서 주는 사내협력사 스타일이 있고 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월급날짜는 사내협력사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어지간하면 직영에서 나오는 날짜에서 하루 혹은 5일 이내로 다 입금됩니다. 사내협력사의 경우엔 회사가 다 망해가는 회사나 애초부터 평판이 좋지 않은 회사가 아니면 100% 다 입금됩니다.
이것 때문에 상당히 의심스러운 알바몬 우수토크글이 있는데.. 바로 조선소 1년6개월 하고 군대 갔다는 글인데.. 월급이 1일날?? 매달 1일에 준다는 곳은 들어본적도 본적도 없을뿐더러 파워로 일하면서 일당 상승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너무 높습니다. 아무리 저 시기가 파워가 돈 되는 대표적인 직종이었고 일당 폭등이 조금 있던 시절이었다지만 저건 너무 허무맹랑한 수준입니다. 물량팀이라면 어느정도 가능할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1년이 되니까 퇴직금도 받았다?? 일당직은 퇴직금을 주는 곳이 많이 없고( 이런 저런 핑계로 사내 협력사에서 주질 않습니다 ) 주는 곳도.. 막상 1년 다 되가면 이런 저런 회유와 협박으로 재입사형태로 1년이 되기전에 그 일당직의 기간을 리셋시킵니다. 조선소는 더러운 곳입니다. 더러우면서도 일하는 곳이고요. 이게 대표적이죠. 조선소 일당직 사이에선 정설로 이미 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반장이 퇴직금을 줬다는데.. 반장이 무슨 퇴직금;; 퇴직금은 전부 회사에서 내려오는게 퇴직금입니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도 있는데 내용의 절반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저건 당사자가 인증을 하지 않는 한 안 읽으시는걸 권합니다. 은근슬쩍 힘든 조선소의 일과 조선소의 과대포장된 급여를 섞어서 글을 써놓은 패턴이.. 조선소 아웃소싱이 하는 패턴이랑 거의 100% 흡사할 정도라.. 그 글의 당사자에겐 미안하지만.. 인증없이는 내용이 좀 허위라고 보이는게 많군요.
한 달 전에도 한창 일할때 인터넷에 조선소 후기랍시고 장황하게 올린 사람.. 내용가지고 태클걸어서 벗겨보니 몇일에서 열흘정도 일해놓고 마치 몇 달에서 1년은 일한마냥 소설을 써놓은 사람이었던 적도 있거든요. 유독 조선소 후기에 몇일 일하고 도망쳐놓고 과대 뻥튀기 하는 글이 많습니다.
5. 조선소 여자
조선소에 관심이 있으신 여성분들이 좀 있던데요.
실제 조선소 안전교육 받으러 가셨는데 젊은 여자분들이 있는거보고 쓸데없이 놀라는 젊은 휴학생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젊은 여자분들 99%는 집에서 숨쉬는 운동 못지않게 편한 일하러 조선소 오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조선소에 젊은 여자가 일하러 왔다니! 하면서 놀라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 사내협력체 경리나 사무보조로 온 사람들입니다.(애초에 사내협력체에서 남자경리를 뽑는걸 본 적도 없네요) 조선소는 사무직이든 뭐든 일단 안전교육은 입사할 때 무조건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안전교육때 여자들이 보이는거지 안전교육때 보인다고 저렇게 연약한 사람들이 조선소 힘든 일을 하나? 하고 전부 놀랄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그러면 1%는 뭐냐..
진짜 힘든 일 하러 온 젊은 여자들입니다. 딱 2번 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존경스럽더라고요. 20대 초반이던데.. 한 명은 도장, 한 명은 보온단열재 부착이었는데 두 일 모두 상당히 힘듭니다.
조선소에 관심이 있으신 여자분들이 대부분 이 1%에 관련된 직종때문에 고민들 하시던데.. 말리진 않습니다만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조선소에서 젊은분들에서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까지.. 여자가 하는 일들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자재정리나 신호수같은거 하면서 하루종일 놀기, 보온단열재 부착, 도장
(결선같은거 뺀 이유는 결선 여자는 애초에 전문지식이 없으면 안 받는게 일상입니다. TV에서 나온 EBS극한직업이나 일부 다큐만 보고 여자들은 앵카룸에 들어가서 썩은 물 퍼내고 뭐시기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건 수리조선소에서 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인 조선소 일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자재정리나 신호수는 말할 필요 없겠죠. 그냥 자재정리하는 분들도 있고 신호수하면서 하루종일 편하게 계신 분들입니다. 신호수는 빽 없으면 못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진짜 너무 편하거든요 - -.. 시간도 안 가지만.. 자재정리 또한 아주머니들이 도맡아 하십니다.
보온단열재.. 요새는 대부분 발암물질성분이 많은 보온재를 잘 안씁니다만 여전히 쓰는 곳도 많고 또 무엇보다 접착제가 독성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손재주도 굉장히 좋아야함은 물론이죠. 눈대중으로 재보고 보온재 갖다 대보고 칼로 잘라서 다시 갖다댔는데 잘못 잘랐다.. 그러면 뭐.. 욕을 또 엄청나게..
그래서 거의 다 아주머니들과 손재주 좋은 남성분들이 많이 합니다.
도장은 온 몸을 보호구로 뒤집어쓰고 에어호스로 도장이 안되는 곳에 들어가서 사포나 그라인더로 도장면을 갈아내고(대표적으로 용접부위) 브러쉬나 롤러로 도장하는 겁니다. 페인트가 건강에 안 좋지만 페인트만 칠하고 다닌다면 괜찮은 직종인데 그라인더작업하는게 이것도 정말 힘든 일입니다. 위에 언급한 전계장화기부분에서 오버헤드.. 머리 윗부분.. 그곳을 해야 하는 경우는 더더욱 힘들죠.
이걸 하는 21살 여자를 한 번 봤었는데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안 나오더군요.
그런데 보온단열재같은 경우엔 일당제가 많지만 도장의 경우는 어지간하면 다 시급제입니다.
6. 조선소... 바로 돈.
괴리감이 가장 심한 부분이죠.
다들 이것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 속아서 오는 문제아... 돈입니다.
조선소는 빨간날을 제외한 평일 오전 8시~오후 6시를 1공수로 정합니다.
빨간날은 오후 5시까지가 1공수입니다.(대신 빨간날은 잔업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소는 잔업이 없으면 알바하고 실상 크게 다를바가 없는 돈을 받게 됩니다.
근무 시간마다 정해진 알파벳 코드명이 있는데 이것도 요새 조금씩 회사마다 달라지는 추세고 협력사마다 융퉁성 있게 자신들 입맛에 맞춰 바꾸는 곳도 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냥 많이 일하면 많이 줍니다;;)
조선 3사 평균적으로 저녁을 먹고 밤 10시까지 일하면 0.5공수가 더해집니다.
밤 12시까지 하면 1공수가 더해집니다.
이 사이에 존재하는 근무시간들은 협력사마다 개념도 다르고 주는 돈도 다르고 급여 책정방법도 다 다릅니다.
요새 평균적으로 주는 초보자 임금 85000원을 기준으로 써보겠습니다. 한 달에 진짜 기본적인 일만 꼭 채우면 25~26공수가 나옵니다. 26공수로 계산하면 한달 221만원 그런데 조선소는 무조건 4대보험 11% 공제 들어갑니다. x0.89를 곱하면 196만원이 조금 넘고 평균적인 조선소 기숙사비 5만원과 기숙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걷는 생활비(샴푸 세제 휴지 등) 2~3만원만 떼도 190도 채 안됩니다. 만약 대우라면 또 한 달 먹은 식대 2~3만원을 또 빼야겠죠. 현대라면 아침을 먹는 사람이라면 더 많이 떼야할 테고요. 여기서 여러분들의 휴대폰비와 한 달 먹은 간식비 등을 빼면 돈은 더 줄어듭니다.
약간 바쁘게 일하면 30공수가 좀 넘습니다. 한 32정도. 근데 32공수만 일해도 한 달 피로누적도 장난 아닙니다.
똑같이 계산해도 220~230.. 또 휴대폰비와 간식비 등을 빼시면 되겠습니다.
죽는게 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다면 보통 35~36공수 혹은 심하면 40공수 근처까지도 갑니다. (만.. 이렇게 일하는 곳은 요새 거의 전멸이라고 보시면 되고 평균 26~30 사이)
돈은 많이 벌겠죠. 몸은 작살납니다. 저 혼자 작살나면 제가 약한건데 근육 빵빵하고 일 오래.. 평생 하신분들도 다 작살나는걸 너무 많이 봤습니다. 몸살폭풍...
조선소는 직종마다 일감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고 프로젝트마다 일감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프로젝트가 전체적으로 일이 많더라도 현재 어느 공정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일감의 양이 또 달라집니다.
한마디로 너무 유동적이라 이게 항상 일이 많은지 없는지 알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일감이 너무 없으면 한달에 다 떼고 150 혹은 그 미만으로 가져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너무 많으면 몸은 응급실에 실려가기 직전인데 다 떼고도 250~300 넘게 가져가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단 소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웃소싱관계자들이 항상 올리거나 전화로 유혹하는 30공수 이상 하면 돈 얼마 많이 하고 열심히만 하면 뭐 35공수 40공수 그런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일 없으면.. 그냥 끝입니다! 30공수고 뭐고요. 30공수라고 함은 한달 월~토요일 모두 출근하고 1주일에 2번은 무조건 밤 10시 잔업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요새 일부 직종이나 선박인도가 점점 가까워지는 급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일감이 매달 꾸준한 곳 찾기 어렵습니다.
어느 달에는 일이 폭주하고 어느 달에는 또 일이 너무 없고.. 그런 경향이 조선소엔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조선해양업이 행복에 비명을 지르던 시기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팀이 맡던 프로젝트에 일이 폭주했는데 일이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갔는데 일이 없다? 그러면 일 없는거죠 뭐.
그리고 조선소 관련해서 전에 어떤 분이 올리신 경험담에 조선소 가실거면 울산 현대 권한다고.. 울산은 초보 9만원부터 거제 대우는 8만원부터.. 근무조건 울산 주 5일 근무고 잔업 주말특근 뭐 100% 자율 거제는 거의 반강제 울산은 다양한 직종 거제대우는 대부분 전기 풀링 숙소 환경은 울산 2인 1실 거제 대우 최소 4인 1실 등등 울산 같은 경우 대도시고 주변 도시들이 번화가라 물가도 싸고 놀 곳 많고 거제도는 촌구석 등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다 틀렸습니다.
이건 거의.. 누가 울산 현대중공업을 추켜세우려고 올린 허위정보를 그대로 보고 믿으신것 같은데 울산 현대중공업은 한 번 간 사람들은 다신 안 가려고 할 정도로 노동자입장.. 여러조건에서 최악을 달리는 곳입니다. 울산이나 거제 삼중 대우나 마찬가지로 직종마다.. 그리고 모집하는 팀장마다 초보 단가는 다 다르고 근무조건은.. 울산이나 거제나 그 팀이 맡은 프로젝트가 너무 바쁘면 그냥 반강제로 강제 출근 다 하는거고 안 바쁘면 다 자율적으로 가는겁니다. 직종도 울산이나 거제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풀링이 대다수고 다양한 직종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울산이나 거제나 똑같습니다.
숙소 환경도 회사에서 팀을 위해 잡아준 숙소가 원룸이면 2~3인 1실이고 아파트를 잡아준거면 한 아파트에 12명씩 들어가서 생활하고 그런건 거제나 울산이나 같습니다. 울산 같은 경우 대도시고... -> 현중이 위치한 곳이 방어동 인근입니다. 이 곳.. 은근히 조선소 사람들 쓸개 빼먹으려고 물가 비쌉니다. 특히 방값은 물가 비싼 거제 못지않게 욕나오는 수준이고요. 놀 곳? 그건 그나마 거제보다 낫네요.
여담이지만 조선해양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라면 지금 조선은 상선 수주 저하로 인해 불경기고 해양플랜트의 주목으로 인해 해양이 일감이 많다는 걸 아실 겁니다. 조선3사가 모두 공통적으로 그렇습니다.
7. 메이저 3사의 사내 복지.
사내 편의시설 및 급식 수준
현대중공업 : Fxxk.. 최악입니다. 밥은 요즘 군대 말고 옛날군대 짬밥수준입니다. 짬밥이라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매일같이 요구르트를 줍니다. 요구르트가 제일 맛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 좋습니다. 밥도 맛있습니다.
삼성중공업 : 좋습니다. 밥도 맛있는 편입니다.(밥은 대우가 좀 더 좋은데 삼성도 좋습니다.)
현대는 아침밥을 1500원 공제하고 점심 공짜 저녁은 아예 직영에서 운영 안합니다. 최악입니다.
대우는 아침밥을 500원 공제하고 점심 공짜 저녁 500원 공제합니다. 한달 내내 먹어도 3만원 안됩니다. 괜찮습니다.
삼성은 세끼 다 공짜입니다.
겨우 2달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현대는 은근히 자주 목욕탕에 샤워시설만 운영하고 탕에 물을 안 받아놓습니다. 쓰지 말라는거죠. 게다가 일부 목욕시설은 옛날도 아니고.. 물탱크에 물을 일정량 데워놔서 먼저 온 사람들이 그 뜨거운 물 다 쓰면 뒷 사람들 한겨울에도 찬물로 샤워해야 합니다. 최악입니다.
대우는 빨간날에는 샤워시설만 운영하지만 탕도 넓직하고 평일엔 항상 뜨뜻한 탕에 몸을 담글 수 있습니다.
삼성은 첫째, 셋째주 일요일만 쉬고 어지간하면 신정, 구정날 이런날 아니면 연중무휴 뜨뜻한 탕에 몸을 담글 수 있고 심지어 사우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문쪽에 있는 1개 시설이 끝.. 사람 미어터지는..
조선소에 평생 몸 담을 것도 아니고.. 솔직히 몸고생좀 할 겸 3~4개월동안 현중, 삼중, DSME 를 각기 다른 직종으로 돌아다녀봤고.. 타 업체들도 일감이 넘쳐 흐르는 편은 아니지만(올해 2~3분기부터 일이 폭주할 거라고는 합니다. 작년 수주량이 워낙 엄청난지라..) 이상하게 가는 곳마다 일감이 유독 없고.. 괜히 왔나 싶은 생각도 정말 많이 한 조선소지만 복잡하게 생각 안하고 조선소를 경험했다는 사실에 전 그냥 작은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첫댓글 길다.
좀 읽어볼까했는데 길어서 패스
아휴 읽다가 치쳤네요
먼글인줄 모르겠지만 힘내요
족장,전장화기,포설 힘들죠
종사자로써..상당히 잘 썼네요.
실무에대해 잘쓰셨네요, 대우해양에서 저도 경험이 있어서 상당히 공감갑니다, 조선소 네임벨류와 상여, 급여 때문에 가지만 실제로 1년은 큰돈 만지기 힘들더군요, 무엇보다 사수를 잘 만나야한다는, 군대문화도 강하고 안전사고는 항상 조심
상당히 좋은글이네요 조선소 일하시려는 분들 참고하시면되겠네요 ㅎ
제 경험담이 아닌 다른 친구의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1. 현대중공업은 레알 X
2. 삼성중공업은 안전과 밥에대해서는 완번 맛있음
막 작업전에 안전에 대해서는 완벽하다고 들었습니다.
현대는 대충이라도 삼성은 몸이 않좋아보이면 뺀다고 할정도로 깐깐하데여
잘쓰셨네
전장화기를 하고있는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fb. 트레이. 시트. 장비 볼팅까지. 에휴. 어디든 사수와 팀원들을 잘만나야 편한것 까진 아니고 일이 덜힘듭니다.ㅎ
배관티그용접 배우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