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터지기 10개월 전부터… 김만배 "이재명 게이트" 거론했다
월간조선 3월호 "이재명이 못 믿는 것 같아, 녹취록 공개한다" 김만배 대화록 폭로
"~했으니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2021년 대장동 의혹 10개월 전에 우려
민주당 "이재명 게이트는 선거법 위반 지칭하는 말"… "입구 지킨다는 뜻" 황당 반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지적에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게이트'가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지적에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도 했다.
그러나 실제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재명 게이트'의 의미를 두고 "선거법 위반을 지칭" "입구를 지킨다는 뜻" 등 제각각 해석을 내리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李-尹, '김만배 녹취록' 공방
'이재명 게이트' 관련 공방은 지난 21일 밤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트에서 대선후보자 토론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에서 불거졌다.
이재명 후보가 '김만배 녹취록'을 토대로 "(김만배가)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했다) 이거 들어보셨는가"라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에 "그 사람들을 10년 동안 본 적도 없다. 제가 듣기로는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한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 관련 윤 후보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녹취록에, 제가 그 사람들, 정영학 그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며 "'이재명 게이트' 있다고요? 녹취록 중에 보시라.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그게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겠는가. '그 분'이 이재명이라고 주장을 해놓고 이제와서 이런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언론에 '이재명 게이트' 이야기가 있다고 나와서 봤다"는 윤 후보를 향해서는 "이거 녹취록 다 알고 있으면서 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한 것 책임지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 언급 있어"
그러나 녹취록에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이 뚜렷하게 언급돼 있었다. 월간조선 3월호는 '김만배 녹취록'을 입수, 지난 2020년 10월26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 '이재명 게이트' 발언이 담긴 월간조선 녹취록 보도 일부분. ⓒ월간조선 캡처 |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라고 말했고, 이어 "(...)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했다. 이는 '경기경제신문'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최초 보도(2021년 8월31일)하기 약 10개월 전 일이다.
매체는 지난 21일 "이 후보가 기사 내용을 못 믿는 것 같아, 녹취록 캡처본을 공개한다. '월간조선' 3월호 기사에서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해당 녹취록 부분을 공개했다.
이 후보 측은 '이재명 게이트'의 의미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21일 기자단에게 "윤 후보가 오늘 토론에서 언급한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월26일"이라며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23일 이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공보단은 이어 "당시 '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게이트' 관련 "내용 전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코멘트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은데,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입구에서 지킨다라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2022-0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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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9% 득표율로 당선"… YTN, 이렇게 개표방송 준비했다
사무실에 '이재명 당선' 그림 버젓… 선거방송 준비 '논란'
▲ 지난 20일 YTN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시민데스크 - 에필로그Y' 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역별 득표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그림과 함께 49%의 득표율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그림도 눈에 띈다. 현재는 삭제됐다. ⓒ사진 출처 = 에펨코리아 |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준비하는 YTN 선거방송단이 사무실 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가정한 그래픽 자료를 붙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YTN은 '시민데스크 - 에필로그Y' 영상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려 개표방송 준비에 한창인 YTN의 내부 전경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선거 방송의 꽃 개표방송 YTN 어벤저스 선거단'이라는 자막과 함께 한 사무실에서 회의 중인 YTN 선거방송단의 모습을 방영했다.
문제는 선거방송단 사무실 벽이 온통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서거나 이미 당선이 확정된 그림으로 도배돼 있었다는 점이다.
서울 성북 지역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림에선 이 후보가 48.6%의 득표율로 윤 후보(39.5%)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서울 종로에서도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50.5%)로 윤 후보(38.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한 그림에는 49% 득표율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그래픽 자료가 부착돼 있었다.
이 사실이 에펨코리아 등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재명 당선 노골적이네" "자기들 희망사항인가 보네" "공정성을 잃은 YTN 정신 나갔구만… 돌았냐 YTN?" "가상 결과를 무작위로 게시했다고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이재명 편향적" "저런 건 선거법 위반 아님?" 같은 댓글로 YTN의 편향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난을 이어갔다.
국민의힘도 비판 성명을 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공정방송감시단장은 21일 "YTN이 대선에서 이재명 당선을 예측하고 선거 개표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정방송의 의무를 저버리고, 이재명 당선을 확정하고 개표방송을 준비한 YTN은 대선 선거개표방송을 중계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황보 단장은 "YTN 선거방송단은 대선 선거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당선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YTN은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전문보도채널 방송을 접고,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로 업종 변경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일자 YTN은 이 후보의 당선 확정 그래프가 공개된 '시민데스크 - 에필로그Y' 영상을 삭제했다.[조광형 기자 2022-02-22 14:49]
▲ 기자회견 중인 국민의힘 공정방송감시단. 왼쪽부터 김희원 공정방송법률지원단 변호사, 김승수 정부혁신정책추진본부장, 황보승희 공정방송감시단장.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