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10385161
오픈월드 판타지 ARPG하면 생각나는 '엘더스크롤'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알 것이다.
모로윈드부터, 오블리비언, 살아있는 전설인 '스카이림'까지.
2002년 출시된 모로윈드는, 완전한 3D그래픽과 후속작들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이질감이 없을정도로 그래픽과 게임 구성면에서 기틀을 잡은 게임이었다.
또한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대대적으로 유저들이 '모드'를 개발하고 배포하며 게임을 입맛대로 바꿀 수 있었는데, 이 모드질의 시발점이 '모로윈드'였다.
오늘의 이야기가 바로 이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의 한 모드에 담겨있는 이야기다
드웨머 비공정, 새로운 던전, 종족, 클래스, 퀘스트, 아이템, NPC, 몬스터 등 각종 다양한 모드질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또한 형성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드 하나가 올라왔다.
'Jvk1166z.esp'
일반적인 모드와 다르게, 이 모드는 두가지 특징이 있었다.
1. 대형 커뮤니티가 아닌, 소형 커뮤니티에서만 발견되었다.
2. 게시글에 파일을 직접 올리는 형식이 아닌, 개인메세지로 '받는 사람을 지정해서' 보냈다는 것.
또한 모드를 받아서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는가? 그렇지 않았다
실행시키면 1시간 정도 게임이 멈춰있다가, 모로윈드 폴더의 모든 파일과 세이브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진짜 모드인지, 바이러스 파일인지모를 이 정체불명의 파일을 사람들은 당연히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파일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모드는 모두에게 잊혀지고, 제작자 또한 커뮤니티에서 잠적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이 모드는 다시 커뮤니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에 모드를 올린 사람은 그 전의 모드제작자가 아닌 다른사람이었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개인 메세지로 모드를 받았으며
그자가 "파일을 그냥 구동하지말고 DOSbox란 실행기로 열어라" 라는 말을 덧붙인 이후, 흔적도 없이 메세지가 삭제되었다고 한다.
이미 바이러스로 판명나 모두가 기피하는 파일을, 몇몇 사람들은 DOSbox로 구동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Prophecy has been severed
예언이 끊김
다만 게임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원인불명의 에러로 콘솔, 게임로드, 옵션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었고, 되는거라곤 퀵세이브/퀵로드/게임실행 뿐이었다.
비밀스럽게 배포되고, 일반적으론 실행되지않으며 심지어 게임폴더를 삭제해버리기까지하는, 이 수상한 모드를 사람들은 'JVK'라고 칭하기 시작했고,
개발자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알수없는 모드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이 모드의 첫번째 특이점은 위의 영문장처럼 '예언이 끊기다' 라는 메세지와 함께
게임 중 몇명을 제외한 모든 NPC가 죽은채로 있었다는 것이다. 몇시간이 지나도 시체가 사라지지 않고말이다.
두번째 특이점은 게임을 진행하면 계속해서 HP가 닳는데, 영구히 지속되었고 가만히 있을수록 닳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마치 출혈과 같이.
이 상태이상으로 사망한다면 "다크 브라더후드 옷을 입은 자에의해" 사망했다는 메세지가 표시되었다
이 NPC는 게임상의 '트라이뷰널 템플'이라는 장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바닥에서 튀어나오거나 천장에 붙어있는 등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기괴한 NPC였다.
이 NPC는 통칭 "어쌔신"으로 불리게 된다
(혐짤이기때문에 사진을 보고싶다면 'Jvk1166z.esp Assasin'으로 검색해보길바람)
세번째는 밤에 일정시간이 되면, 죽지않고 살아남은 NPC들이 모두 집밖에 나와서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이들에게 말을걸면 모두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Watch The Sky"
하늘을 봐라.
각종 유저들이 모여 모드의 특이점을 공유하던 중, 'Anon'이라는 플레이어가 수상한 NPC를 찾아내 글을 올렸다.
(여기서 Anon은 Anonymous란 뜻으로 디씨의 ㅇㅇ유동이랑 똑같다고 보면된다)
'고스트게이트'라는 지역에서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NPC인 '티에라스'를 발견했던 것.
이자는 은하수를 표현한듯한 반짝이는 로브를 입고있고 모든 대화옵션에 '목소리'가 있는 등, 의도적으로 만든 NPC라는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티에라스에게는 모로윈드 동쪽 섬에 있는 던전 '시타델'을 탐험하고 오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시타델이란곳이 너무나도 거대하며 난이도가 무지막지한 지역이라는 곳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연 동굴, 그다음엔 고대묘지, 데이드라 유적, 드웨머 유적 등 다양한 지형이 나왔고, 그 다음부턴 색이 죄다 까만 지형만 되풀이되었다.
거기다 진행할수록 이곳저곳에서 연기가 심해져 가시거리가 짧아지기까지했다.
Anon은 계속해서 시타델을 탐험하며 마지막 복도 끝까지 걸어가 거대한 문을 마주했지만...
시타델 끝부분의 거대한 문과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
문은 잠겨있었다.
또한, 시타델 벽의 초상화들은 유저의 실제 'My pictures'폴더의 무작위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Anon은 이부분이 소름끼쳤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다시 시타델을 나와 티에라스에게 걸어갔지만 돌아오는 말은 한마디뿐
"Watch The Sky"
Ahon은 "왜 이들이 반복해서 밤하늘을 보라고 말하는걸까?" 라고 생각했고, 하늘을 관찰하다 이내 한가지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이 밤하늘은 모로윈드의 밤하늘이 아니다."
"지구의 밤하늘과 똑같다. 별자리까지 완벽하게."
그렇다. 게임의 밤하늘은 일반적인 모로윈드의 밤하늘이 아니라 지구의 밤하늘이었던 것이었다.
Anon은 커뮤니티에 이 글을 올렸고, 이후 두 번째로 모드를 올렸던 익명의 사용자와 개인메세지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계속해서 관찰한 결과, JVK의 첫날밤 밤하늘은 지구의 2005년 5월쯤이란 걸 알수 있었어,
만약 플레이어가 죽거나, 로드를하거나, 시타델을 들어갔다 나오면 밤하늘은 초기화되고"
"낮이 되면 별의 움직임은 그대로 멈췄고, 밤하늘에만 움직였어. 게임의 하룻밤동안은 실제 지구의 '2달'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이것을 계산해보면 게임의 한시간이 현실의 24시간이란 이야기가 돼."
"그리고 내가 낼린 결론은 이거야. 게임 진행이 막히는 시타델 안쪽 잠긴문이 이 밤하늘과 상관있다는거지, 그것을 풀어낼 방법은 단 한가지고.
게임을 하루종일 켜놓는거야."
Anon은 이 미쳐돌아가는 모드 'JVK'에 대한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분량때문에 다음편을이어서 쓰겠다
* 모든 시리즈 글들의 내용은 언제나 글쓴이가 글의 흥미로움을 유발하기 위해서 각색된 부분이 다수 있을 수 있다는것을 밝힌다
* 괴담은 어디까지나 괴담일뿐이다, 마술보는것처럼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거없이 읽고 넘기면 된다 이거야
첫댓글 신기하다! 겜시라 그런지 흥미롭네 결말이 궁금하다
잼따
너무재밓다 하
스카이림 시작했는데 궁금하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