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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
방송일: 20050920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유 남 경
씬1/ 도로일각 + 차안 (D) -ENG
도로위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고,
그 중 한 차를 서서히 줌 인하면,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고 있는 현우,
그 옆에서 정신없이 김밥 먹고 있는 미자 앉아있다.
현우 가서 먹지... 입맛 없게..
미자 (꾸역꾸역 먹고 있다)
현우 (피식) 김밥 안 샀으면 큰일날 뻔 했네. 그렇게 바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미자 응. 녹음 스케줄이 너무 타이트해서.. 배고파 죽는줄 알았어.
현우 (미소) 그랬어? 아유.. 불쌍해라. 많이 먹어~
미자 (끄덕) 응~ (꾸역꾸역 먹고 있다)
이때, 빨간 신호 켜지며, 차 멈춰선다.
음료수 따 주는 현우
현우 음료수 좀 먹어가면서 해~
미자 응.. (얹혔는지 가슴 치고 있다)
현우 천천히 좀 먹어~ 여기 음료수~ (음료수에 빨대 꽂고 미자 입에 가져다 대고선) 자 아~
미자 (미소) 됐어. 이리줘.
현우 (장난) 내가 해 줄래. 아~ 해봐.
미자, 현우가 먹여주는 음료수 먹는데,
이때, 다시 신호가 초록신호로 바뀐다.
그러나 현우, 계속 음료수 먹이느라 못봤다. 이때!
빠아아앙~~~!
뒤에서, 엄청 큰 자동차 클락션 소리 들리고,
그 바람에 미자, 현우 깜짝 놀란다.
미자 깜짝이야. (얹혔다)
현우, 기분 나쁘지만 얼른 출발한다.
미자 (투덜) 그거 잠깐 서있다고 저렇게 빵 거리냐..? 사람 놀라게..
현우 ...그러게...
현우, 운전은 하지만, 나름 기분 나쁜 표정에서..
타이틀- 클락션 (가제)
씬2/ 까페 (D)
동직, 지영, 윤아 음료수 먹고 있는데,
현우, 미자 들어온다.
미자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지영 왜 이렇게 늦었어?
현우 죄송해요.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윤아 아니에요. 뭐 먹을래요? 미자야, 뭐 먹을래?
미자 아.. 난 안 먹을래. 오다가 김밥 좀 먹었다가 얹혔어...
동직 왜?
미자 아니.. 현우씨랑 차 타고 오면서 요기나 한다고 김밥을 먹는데.. 잠깐 신호 바뀐 거 모르고 서있거든.. 근데 그샐 못 참고 뒤에서 (크게) 빠아앙~ 하는거야.. 얼마나 놀랐는지.. 그때 얹혔나봐.
지영 차.. 뭐 고샐 못 참고 빵빵거리냐?
미자 내 말이! 얼마나 깜짝 놀랐는데.. 현우씬 생전가도 클락션 한번 안 누르는데... 그치?
현우 별로 누를 일도 없었구.. 왠지 클락션 울리구 나면 기분두 별루더라구요..
윤아 어우.. 난 클락션 없으면 안되던데.. 운전 이상하게 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지영 맞아. 그게 나만 참는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가만 있으면 지네가 운전 되게 잘하는 줄 알아요.. 그래서 클락션을 눌러 줘야돼~ 안 그럼 정신 못차려.
동직 클락션 갖구 택도 없어.. 눌러도 안보면 그만이거든.. 그래서 내가 발명할라구 하는게 있잖아.. (신났다) 아예 차 지붕에다가 전광판 같은 걸 설치하는 거야.. 그래서 열받으면.. 클락션을 울리고 하구 싶은 말을 거기다 치는 거야 ‘야 임마 운전 똑바로 해! 왜 꼽냐? 꼬우면 옆으로 차 대 봐~ (뿌듯한 표정으로 보면)
지영 에이.. 운전할 때 자판치면 위험하지. 그냥 아예 확성기루다가 누가 싸가지 없이 확! 끼어들면, 바로 확성기에 대고 (고래고래) 아~아~ 어이 9619!! 그래서 돌아보면 바로 ‘야이 자식아! 누가 그딴 식으로 끼어들래? 죽을래?’ 하는 거지~
미/윤 (좋아라, 박수치며) 오~ 좋아! 좋아!
일동, 좋아라 하고,
현우 미소 지으며, 점점 동조하는 표정.
씬3/ 마트안 (D) -ENG
우현, 카트 밀며 장 보고 있는데,
순간 무엇인가를 보고 멈춰선다.
보면, 고객 감사 경품 대잔치!! 라는 카드 아래,
1등 식기 세척기라고 써져있다.
우현, 부러운 듯 멍하게 바라보다가
자기 손을 바라보는데 손 벌겋게 붓고 물집도 잡혀있다.
옆으로 점원 다가오자
우현 저거 탈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점원 응모카드에 전화번호 써서 저기 응모함에 넣으시면 돼요.
우현 네.. 발표는 언제 하나요?
점원 내일부터 저희가 개별적으로 연락드려요.
우현 아~ 네..
우현, 얼른 응모카드를 쓰기 시작한다.
씬/ 집 외경 (D)
씬4/ 주방 (D)
할머니들, 부록 밥 먹고 있고,
우현, 설거지 하다가 손 아픈지 멈칫한다.
영옥, 미안한 듯 우현 바라보다,
영옥 아유.. 사돈 밥도 못 먹구.. 설거지 거리만 쌓여서는... 손도 아픈데...
우현 아니에요. 전 아까 장보면서 이것저것 주워 먹어서 별로 배 안고파요.
영숙 우리가 괜히 뭐 해먹겠다구 이 그릇 저 그릇 다 꺼내놨네..
우현 아니에요. 괜찮아요.
혜옥 (아무 생각 없이) 우리! 이번 기회에 식기 세척기 사자~
영숙 .. 그거 있으면.. 편하긴 하겠네..
영옥 그래? .. 그럼 하나 살까?
혜옥 그래~ 그거 진짜 편하고 좋대~
영숙 얼마나 하는데? 비싸지 않아?
혜옥 (역시 아무 생각 없이) 비싸겠지.. 그치만 비싼 값을 하겠지.. (부록에게) 조카! 우리 그거 사자! 응?
부록 (당황) .. 네..?
우현 (황급히) 아니에요! 저 그런 거 필요없어요.
할머니들 보면,
우현 전 기계는 안 믿어요. 기계가 아무리 잘한다고 사람이 하는 것 만큼 빈틈없이 깨끗하게 하겠어요? 그런 건 사봤자 돈 낭비만 하는 거에요.
할머니들, 그런가? 표정이고,
부록, 그런 우현을 슬쩍 바라본다.
씬4/ 부록방 (D)
부록, 앉아있는데,
우현, 손 닦으며 들어온다.
부록 (우현 보다가) 처남.. 이리와봐.
우현 왜요?
부록, 우현의 손을 들어 살펴본다
주부습진인지 붓고 물집도 잡혔다.
부록 (손 놓고 우현 보며) 너.. 식기 세척기.. 사주랴?
우현 아니에요~ 정말 필요 없어요.
부록 전에는 그거 갖고 싶다고 했잖아?
우현 제가요? (하다) 에이.. 그땐 그냥 투정하는 거였구요..
부록 .. 정말이야?
우현 그럼요. 저 그런 거 정말 싫어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기계가 설거지 하는 게 어디 깔끔하게 되겠어요? 가뜩이나 어르신들 눈도 안좋으신데...
부록 ..나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구?
우현 (말도 안된다는 듯) 절대 아니에요. 전요 그런 기계가 싫어서 그러는 거에요. 아셨죠?
부록 .. 어..
우현, 미소 짓다가,
부록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씬6/ 거리일각 (D) -ENG
정민, 걸어가는데,
한 켠에서 흐느끼고 있는 여자 아이 본다.
정민, 그냥 지나가려다, 마음에 걸리는지
꼬마를 흘깃 본 후, 다가가 달래주기 시작한다.
정민 꼬마야.. 왜 울어? 울지마..
여자꼬마아이, 계속 울기만 하는.
정민 집이 어디야? 아저씨가 집에 데려다 줄게. 응?
꼬마 (울며) 집이.. 없어진대요..
정민 어? 집이.. 없어지다니..?
정민, 갸웃하다가,
정민 꼬마야.. 없어지는 집이.. 어디야? 아저씨랑 같이 가자.
씬7/ 여자 아이집 (D) -ENG
퀘퀘한 반지하 집으로
정민과 꼬마아이 들어선다.
정민, 여기저기 둘러보며 표정이 어두워진다.
정민 엄마는.. 어디 계셔?
꼬마 ...죽었어.
정민 (당황) 아.. 그래.. 아빠는? (하는데)
이때, 기침 쿨럭쿨럭하며 나오는 초라한 차림의 남자 나온다.
한눈에 봐도 몸이 많이 약하고, 힘들어보인다.
남자 정현이 왔냐? (정민보고) 누구..?
정민 아.. 안녕하세요. 애가.. 길에서 울고 있길래 데려다 주러 왔어요.
남자 아유.. 감사합니다.
정민 아니에요.. (하는데)
남자, 순간 숨찬 듯 주저 앉는다.
정민, 놀라며 얼른 부축한다.
정민 (당황) 괜찮으세요?
남자 네..
정민 안색도 안 좋아 보이시는데..
남자 괜찮습니다.
정민 ..근데.. 집이 없어진다니요?
남자 ..네 ..반년 전에 애 엄마 죽고, 난 몸이 이런데.. 집세 밀렸다고.. 나가랍니다.. (일어나 나가려는)
정민 (보다) 어디.. 가세요?
남자 네.. 일하러..
정민 아니.. 이 몸으로 어딜..
남자 한푼이라도 벌어야죠... 이달 안으로 밀린 집세 못내면 강제 집행한대요...
정민 ?? 보면,
정민 네? 상황이 이런데도.. 집주인이 강제집행을 한다구요?
남자 ... 네.. (한숨쉬자) 한 두 달만 있으면, 월급도 나오고.. 그때부터 천천히 돈도 갚을 수 있는데..
정민 두 달만 있으면 되는 거네요..?
정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손을 잡는다.
정민 제가 도와드릴께요..
남자 (놀라며) 네?
정민 저 변호산데요.. 이런 경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다, 재판에서 설사 그쪽이 이긴다 해도, 명도이전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때 제가 다시 재소송을 하면,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원하시는 기간까지 제가 막아드릴께요.
남자 아유.. 됐습니다. 제가 무슨 돈으로..
정민 에이.. 돈은 요.. (씨익 웃으며) 공짜죠~
남자 그래두..
정민 저만 믿으세요. 저 이래뵈도 실력 좋아요~
정민, 사람좋게 씨익~ 미소 짓는다.
씬8/ 도로일각 + 차안 (D) -ENG
현우, 운전해서 가는데,
앞차 정신없이 운전해 가면서,
깜박이는 키지도 않은채, 여기저기로 사이 쏙쏙 끼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다지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다.
현우, 앞차 마음에 안든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데,
이때, 그 앞차 이번엔 현우 차 앞으로
깜박이도 키지 않은 채 휙! 끼어든다.
현우 (기분 나쁜) 뭐야?
순간 앞차 끼익~ 하며 급정거를 해버리는,
현우, 놀라서 얼른 끼익~ 브레이크를 밟는다.
다행이도 바로 뒤에서 서는 현우의 차.
현우, 운전대에 고개 숙이던 현우, 고개를 휙! 들자,
현우 아 씨!
현우,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클락션을 확! 누르는데,
뾰오옹~!!
간드러지게 약하고 귀여운 클락션 소리!
현우, 당황스럽고,
다시 한번 눌러보지만, 역시 뾰옹~!!
현우 당황스러운 표정.
씬9/ 거실 (N)
할머니들, 부록 TV 보고 있는데,
이때, 전화벨 따르릉~ 울리자,
혜옥 전화받으려고 하는데,
순간 주방에 있던 우현 냅다 뛰어와, 얼른 받는다.
우현 여보세요? 네? (실망) 안삽니다. (힘없이 끊고 주방쪽으로 가는데)
이때, 다시 전화벨 따르릉~ 울리자,
우현, 다시 냅다 몸을 날려 전화받는다.
우현 여보세요? 네? (실망) 잠깐만요.. (혜옥에게) 전화요..
우현, 다시 힘없이 일어나 가고,
영옥 뭔 기다리는 전화라도 있나?
부록 글쎄요.. (표정)
씬10/ 남자원룸 (N)
동직, 지영, 윤아, 정민을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윤아 진짜야?
정민 어.
동직 (머리에 손 짚어보며) 이상하다. 열도 없는데.
정민 아~ 자식~
동직 정말 무료로 변호해주는거야?
정민 (하다) 아우. 별거 아냐. 빨리 밥이나 먹자~
지영 정민오빠 다시보인다. 말하긴 쉬워도 행동하긴 어렵잖아. 나두 불우이웃 도와야지 도와야지 말은 하는데, 행동은 잘 안되던데..
윤아 정민씨 멋지다~ (힘 빠지는) 근데.. 또 바빠지겠네..
정민 그러게... (미소)
동직 (계속 의혹의 시선) 그 집에 혹시 예쁜 여자가 있다거나.. (하는데)
지영 (동직 노려보며) 하여간! 칭찬은 못해주고!
동직 농담이야. 역시 내 친구답다! 멋진놈~!!
동직, 정민 어깨에 손 올리고,
정민, 미소 짓고,
윤아는 그런 정민 보며 미소는 짓는데 좀 아쉽다.
씬11/ 거실 (N)
우현, 조심스레 전화하고 있는데,
부록,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듣는다.
우현 (조용히 속삭이며) 거기 미리마트죠? 저.. 경품행사 발표났어요? 아직 안 났어요? 휴.. 다행이다. 근데요 1등이 모두 몇 명이에요? 몇 명한테 식기 세척기 주는 거에요?
부록, 멈칫.
우현 아.. 한명이요. 그렇죠. 식기세척기가 비싸긴 하죠. (하며 돌아보는데 부록과 딱 마주친다) 아무리 비싸도 그렇죠. 식기 세척기 그게 사람을 얼마나 게으르게 만드는지 알기나 해요? 당첨되더라도 전화하지 마세요~ (아쉽지만 전화 힘들게 끊는다)
부록, 표정 짓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씬12/ 마당 (N)
우현, 핸드폰 하며 나온다.
우현 ..사실 기계라는 게 참 편리한 게 많잖아요? 여가 시간도 활용한다든지.. 그래서.. (애교) 당첨되면 전화 주실거죠..?
씬13/ 부록방 (N)
우현, 자고 있고,
부록, 그런 우현을 미안하고 가슴아프게 바라본다.
이때, 우현이 이불을 차자,
부록, 이불을 덮어주려다,
우현의 손을 본다.
빨갛게 부어오르고, 여기저기 습진으로 벗겨진 손.
부록, 우현의 손을 바라보다,
부록 한심한 자식.. 손이 이렇게 될 때까지 일을 하냐..? 에이.. 한심한 자식.. 에이...
부록, 울먹이다가.. 한숨.
씬14/ 도로일각 (D) -ENG
현우, 역시 운전해서 가는데,
앞에 차가 확! 끼어든다.
현우, 얼른 기분 나쁜 듯 자신도 모르게 클락션 누르는데,
역시나 뾰뾰뿅~! 소리 난다.
현우, 역시나 당황스러운데,
지나가던 사람들 뭐야? 하며 낄낄 댄다.
주위의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 큭큭 웃기 시작한다.
현우, 얼굴 빨개지며, 고개 푹~ 숙이곤..
현우 아... 쪽 팔려..
씬15/ 남자원룸 (D)
정민, 열심히 서류보고 있는데,
윤아, 조심스레 옆에 과일과 쥬스 놓으며,
윤아 (눈치 보며) 정민씨! 많이 바쁘지?
정민 어.
윤아 어.. 그래.. 이거 먹으면서 해.
정민 어.
윤아 저.. 오늘도 나가?
정민 미안, 바쁘지 않으면 나중에 이야기하자.
윤아 어? 어.. (심심하다.. 좀 아쉽다)
씬16/ 카센터 (D) -ENG
현우, 차를 거칠게 몰아서 세운 후,
문을 탁! 닫고 내리자,
카센터 주인, 어슬렁거리며 나와서,
주인 어서오세요.
현우 저 클락션 바꾸려고 왔는데요..
주인 왜? 고장 났어요?
현우 아니.. 그냥 좀 바꾸려구요..
주인 네. 알았습니다.
현우 저.. 바꿀때.. 굉장히 크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그런 소리로 해주세요~
주인 (당황, 멍~) 네?
씬17/ 동네일각 (D) -ENG
정민, 동네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묻고 있다.
정민 혹시 저 집에서 주인하구 세입자사이에 무슨 문제는 없었나요?
동네1 문제야 항상 있었지. 매일 집세 때문에 화내고 그랬으니까..
정민 혹시 다른 종류의 횡포나 그런 경우는 없었나요?
동네2 글쎄.. 그건 잘 모르겠네.. 저기 복덕방에 가봐요. 그인 여기 오래 살았으니까 잘 알꺼야.
정민 네. 감사합니다. (가려는데)
동네3 잠깐요. (음료수 주며) 이거라도 먹고 가요.
정민 아뇨. 됐습니다.
동네3 아니에요. 젊은 사람이 기특해서 그래.
정민 ...
동네1 그럼~ 요즘 이런 젊은이가 어딨어? 우리처럼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짜로 재판도 해주고... 장하지. 장해.
동네2 솔직히 이런 건 그냥 우리만 알기도 아까워. 어디 뉴스에라도 나와야 되는 거 아냐?
정민 미소 지으며, 나름 뿌듯하다.
씬18/ 전자대리점 (D) -ENG
부록, 친구와 대화하고 있다.
친구 미안해. 나도 자네를 이쪽에 소개해주고 싶은데,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아직 티오가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나.
부록 아냐. 괜찮아. 이렇게 신경 써 준 것만 해도 어딘데...
친구 면목이 없네.
부록 별 소릴... 암튼 고맙네... 나중에 자리 생기면 연락 주게.
부록, 힘없이 일어나 나가려는데,
문득 눈에 플랭카드가 들어온다.
보면, 한정수량! 특별할인!! 최고급 식기세척기!! 50만원!! 이라고 써져있다.
부록, 멈칫!!하며, 물끄러미 식기 세척기 바라본다.
잠깐 망설이다가,
부록 이보게. 저거 좀 보여줘봐~
친구 뭐? 식기 세척기?
부록 응..
친구 어? 그래.. (다가가) 이게 원래 60만원짜린데 이번 행사기간 동안에만 50만원에 팔고 다시 올릴 거라서.. (미안한)더 깎아주긴 힘들어... 대신...
부록 (O.L) 괜찮네.. 그거 하나 주게.. 근데.. 저거 배달할 때 말이야.. 경품에 당첨된 것처럼 해서 보내 줄 수 있겠나?
친구 어? (무슨 이윤진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지..
부록 고맙네..
부록, 흐뭇하게 식기세척기 바라본다.
씬19/ 카센터 (D) -ENG
카센터 주인, 자신 있는 표정으로,
현우와 함께 차 앞에 서있다.
주인 어우.. 소리 고르느라 힘들었어요. 원하시는 거 맞나 한번 눌러보세요.
현우 네.
현우, 차 클락션 누르면,
빠아아아앙~
엄청나게 큰 클락션 소리 난다.
주인 (자신있게) 어때요? 맘에 드세요? 카리스마가 느껴 지시죠?
현우 (흡족한 듯 기분 좋은 미소로) 네.
씬20/ 오피스텔 앞 (D) -ENG
윤아, 걸어오는데,
이때, 문 열리며 정민, 나오자,
윤아, 반갑게 손 들어 아는척한다.
윤아 정민씨!
정민 (보고 미소) 어..! (하는데)
이때, 전화벨 울린다.
정민, 전화 받더니, 심각한 표정 되어
바쁘게 통화하며 뒤돌아 걸어간다.
윤아, 무안한 듯 들고 있던 손을 내리고,
정민의 뒷모습을 공허하게 바라본다.
윤아, 좀 아쉽고 섭섭하다
씬21/ 거리일각 (D) -ENG
현우, 운전하면서 가는데,
옆차가 현우 앞으로 끼어 들려고 하자,
현우, 얼른 클락션 빠아아앙~ 누른다.
그러자 옆 차 끼어들지 않고 그냥 가버리고,
현우, 의기양양하게 좋아라 운전하며 간다.
씬22/ 꼬마아이 집 (D) -ENG
정민, 꼬마, 꼬마 아버지와 대화하고 있다.
정민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꺼에요.
남자 그래도.. 왜 이렇게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민 신경쓰지 마세요. 만약에 잘 안되면 항소 할 거구요.. 끝까지 갈꺼니까요 걱정 마세요.
남자 감사합니다...
정민 세상은 정의의 편이에요. 저만 믿으세요. 아셨죠?
남자 (끄덕) 네..
정민, 자신 있게 미소 짓는다.
씬23/ 도로일각 + 차안 (D) -ENG
현우, 운전해서 가는데,
누군가 끼어들려고 하자,
현우, 얼른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빠아아아앙~~!! 클락션 울리는,
순간 깜짝 놀라듯, 차 끼어들지 못한다.
이때, 옆에 차 타고 있던 사람들, 놀란 듯
현우 바라보고,
인도에서 엄마 손 잡고 있던 꼬마아이,
소리에 놀랐는지 아아앙~ 울기 시작한다.
현우, 꼬마의 반응에 약간 당황해서,
사람들 바라보면, 시끄럽다는 듯
얼굴 찌푸리고 있다.
현우, 기분 이상해짐을 느낀다.
씬/ 집 외경 (N)
혜옥(OFF) 사돈! 사돈 이리 나와봐!
씬24/ 거실 (N)
방에서 우현과 부록이 나오면,
할머니들 앞에 식기세척기가 가운데 떡~ 하니 있다.
우현 어? (하다, 표정 환해지며) 어? 이거 식기 세척기 아니에요?
혜옥 맞아! 이거 혹시.. 조카가 샀어?
부록 (시치미) 아뇨.
영옥 여기 봐라~ 여기 축! 당첨이라고 써져있는데?
우현 (좋아라) 와~ 1등에 당첨 됐나 봐요!
영숙 잉? 뭐가?
우현 이번에 동네 마트에서 경품잔치 했는데, 혹시나 해서 제가 응모했거든요. 근데 거기 1등이 식기세척기였어요.
영옥 아유. 이런 경사가 다 있나.. 사돈이 착해서 하늘에서 복을 내렸나보네.
우현 에이.. 뭘요.. 이거 진짜 좋아요~ 매형! 이거 보세요.
부록 그게 그렇게 좋냐..?
우현 그럼요~ 무지 좋죠~ (하다가 민망) 아니.. 공짜니까..
부록 (괜히 좋지만 퉁명스럽게) 공짜 그렇게 좋아하다가 머리 벗겨진다.
할머니들과 우현 너무 좋아하고,
부록, 그런 모습 보고 있자니 뿌듯하다.
씬25/ 도로일각 + 차안 (D) -ENG
현우, 운전해서 가는데,
이때, 앞에 차 너무나 늦게 간다.
추월하기가 애매한 차선이라
현우, 뒤에서 달려보지만,
여전히 너무나 늦게 가는 차.
현우,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빠아아아아앙~!! 클락션 울리는데,
앞차 놀란 듯 길 옆에 갑자기 선다.
현우 (??) 뭐지?
현우, 얼른 옆으로 차 대고 보는데,
할머니, 의자를 바싹 잡아당겨 앉고서 운전하고 있다.
할머니 얼른 현우 보더니,
할머 미안해요.. 내가 길을 잘 몰라서..
현우 네..? 아.. 아니에요..
현우, 미안하다..
현우 저.. 어디 찾으시는데요?
할머 저기.. 신영 삼거리에 신영상가 찾아요.
현우 아.. 신영 삼거리면.. (설명하려다가) 여기서 가긴 좀 복잡한데.. 저 따라오세요.
현우, 멋쩍은 미소.
씬26/ 사무실 (D) -ENG
정민, 가방 챙겨서 들어오자,
책상앞에 앉아있던 판사(60대로 보이는 후덕한 인상) 일어난다.
판사 어서오게~
정민 판사님~ 부르셨습니까..?
판사 이리 앉게.
정민, 앉으면, 판사도 앞에 앉는다.
판사 이번 소송 건 말이야..
정민 (자신 있게) 전 끝까지 갈 준비 돼있습니다.
판사 그게 아니라.. 다 해결 됐네
정민 (당황) 네? 아니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판사 밀린 집세 백만원.. 내가 줬네.
정민 (놀라) 네?
판사 그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이렇게 기간을 늘리는 복잡한 소송이 아니라, 밀린 집세 백만원이 아닌가?
정민 ..
판사 자네 처음 변호를 맡았을 때 배운 말 기억나나? 최고의 재판 보단 최악의 합의가 낫다는 말..
정민 ... (!!!) ...네.
판사 언제나.. 그말을 명심해줬으면 하네.. 의뢰인들은.. 꼭 싸우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정민 .. 네..
정민, 망치로 머리 얻어맞은 듯 하다.
씬27/ 법원 앞 +여자 원룸 (D) -ENG
정민, 멍하게 걸어나오는 위로
판사 (E) 눈에 보이는 것만 쫓지 말고, 정말 중요한 게 뭔지를 생각하게.
정민 (어이없다는 듯) ...그걸 잊고 있었네.. 한심한 김정민.. 눈에 보이는 것만 쫓지 말고, 정말 중요한게 뭔지를 생각해라.. 쫌~
정민, 한숨 쉬는데,
이때, 울리는 핸드폰 벨
정민 (받고) 여보세요?
윤아 (반갑게) 정민씨? 오늘 뭐해? 오늘은 나랑 데이트 어때? 바쁠 수록 짬내서 좀 쉬어줘야.. (하는데)
정민 윤아씨? 미안한데.. 나 지금 뭐 좀 정리하는 중이었거든.. 나중에 전화 할게.. 미안~
윤아 어? 어..
정민, 끊고.. 한숨 쉬며,
정민 그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면 되지 뭐.. (갸웃) 그럼 지금 나한테 정말 중요한 건 뭘까?
갸웃하다, 정민, 머리 긁적이며 걸어가고,
윤아, 멍하게 끊긴 전화기 바라보는 모습에서..
씬28/ 거리일각 (D) -ENG
할머니와 현우, 길거리에 서서 인사하고 있다.
할머 아유.. 고마워요. 덕분에 잘 찾았네요.
현우 아닙니다.
할머 그럼.. 조심해서 가요.
할머니 인자하게 웃으며 차 타고 가고,
현우도 얼른 차에 탄 후, 운전하고 가려다,
순간 잠시 멍하게 운전대를 본다.
그리고 조심스레 클락션을 눌러본다.
빠아아아앙!! 엄청난 큰소리가 나는...
당황하며 소리 막으려는 닭짓 가고
주위 눈치보며.. 휴우 하는 현우
씬29/ 카센터 (D) -ENG
현우차 급하게 들어온다.
현우, 차에서 내리자, 주인 다가온다.
주인 (보다가) 또 오셨네? 카리스마 크락션~
현우 네.
주인 왜? 뭐.. 문제 있어요?
현우 (끄덕끄덕) 클락션이요.
주인 왜요? 마음에 드신다더니?
현우 ... 아뇨. 그냥 예전 꺼로 바꿔주실 수 있나요?
주인 ...예전 께.. 어떤 소리였죠?
현우 (주위 눈치 보다 흉내내는) 뿅뿅하던 소리로요...
‘뿅뿅?’ 갸웃하는 주인의 표정
씬30/ 부록방 (D)
부록, 들어오는데,
우현, 베시시 미소 지으며 달라붙는다.
우현 매형~~~
부록 (좋지만) 왜? 징그러워, 임마~
우현 짜자잔~ 하며, 뒤에 들고 있던 양복을 보여준다.
부록 그게 뭐야?
우현 양복요.
부록 (영문 모르고) 갑자기 웬 양복?
우현 (흐뭇) 제가 큰 맘 먹고 샀어요~
부록 돈이 어디서 나서?
우현 (자랑스럽게) 식기 세척기요, 그거 소이할머니네에 팔았어요. 어차피 공짜였잖아요~
부록 (헉!!) ..뭐? ..팔아? (돌겠다)
우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우쭐) 전 매형이 이 옷 입고 조금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시는 거 보고 싶어요. 매형! 힘들어하지 마시고, (주먹 불끈 쥐어 보이며) 제가 옆에 있다는 거 꼭 기억해주세요!
부록, 어허허.. 울지도 못하겠고, 웃지도 못하겠고,
부록 그거.. 얼마주고 팔았어..?
우현 삼십만원이요.
부록 (헉! 뒷목 잡고) 삼.. 삼십만원?
우현 뭐 어때요? 공짜잖아요. 공짜.
부록 공짜는 무슨 놈의.. (하다가) .. 좋냐? 좋아?
부록, 우현 헤드락 걸고,
우현 아~~~ 왜요?
부록 (헤드락 풀며) 아니다.. 니 잘못이 아니지.
부록, 우현 어깨 툭툭 두드리며 뒤돌다,
양복을 보자,
부록 하지만.. 도저히 못참겠다.
부록, 우현 다시 헤드락 걸고,
우현, 아~ 비명 지르는 모습에서.
씬30/ 도로일각 (D) -ENG
현우, 운전하고 있고
이때 앞차 끼어 들자,
현우 얼른 클락션 누르는데,
뾰오옹! 옛날에 나던 그 웃긴 소리 난다.
(아니면 다른 웃긴 소리도 괜찮음)
순간 옆차에 있던 사람들 웃기 시작하고,
인도에 있던 사람들도 웃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현우도 사람들 보며 같이 피식 웃는다.
아까와는 다르게 표정 편안해지는 현우의 모습에서.
F.O
씬31/ 거리일각 (D, 에필로그) -ENG
F.I//부록, 비싼 양복 입고 걸어가고 있다.
부록 ..육십만원짜리 양복.. (한숨) 이거.. 바꾸지도 못하겠고...
부록, 너무나 근심어린 표정으로 한숨 푹~ 쉬는데,
이때, 뿅뿅뿅! 하며, 차 지나간다.
부록 챠! 뭔 소리가 저래?
부록,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
그러다 점점 맘 편해지고 웬지 행복해지는 부록
그와 동시에 카메라 차 따라가면,
그 안에 현우 웃으면서 운전하며 가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