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미가야를 찾으라(왕상22:14-28)-2024.10.13

[최규진]

우리 시대의 미가야를 찾으라(왕상22:14-28)-2024.10.13

지금 우리 시대는 미가야 같은 선지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영적으로 너무 혼탁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 나누어 놓은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이 종교계에 침투하여 성도들의 신앙을 혼동케 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어떤 믿음 좋은 국회의원이 성경보다는 정당의 정강정책이 우선이랍니다. 물론 정치꾼들이라고 치부해버리기는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어찌 그 국회의원만 그런 생각을 갖겠습니까? 어쩌면 대부분의 신앙인들이 자기들이 처한 현장에서 성경은 항상 넘버10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성경을 갖고 살아가는 목회자들마저도 자기들의 정치적 신념이나 사상에 몰입하여 성경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사상과는 상관없이 세상의 조류를 따라 신앙 생활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러운 시대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끼리도 진보와 보수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성경을 사용하는 목사님들끼리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지요. 우리가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사상이 개입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것만큼 믿고 따르면 됩니다.

물론 목회자도 세상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정치적 색깔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종교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면 안됩니다. 정치적인 칼라를 성경에 덧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것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아무리 좋은 정치적인 강령이라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성경이 모 아니면 도라는 방식으로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고 분별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서12장2절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면 됩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덕이 되느냐? 믿는 자들에게 덕이 되느냐? 그리고 불신자들에게 본이 되느냐의 여부를 점검해보면 됩니다. 이같이 몇 단계를 추론해보면 분명히 답은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내 사상이나 신념을 추가한다는 것이지요.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제4차 로잔대회(9.22-28일)라는 국제적인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복음주의 이름으로 모여서 예수님의 대위명령을 확인한다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로잔대회만큼 말도 많은 모임도 없을 것입니다. 로잔대회를 혹평하는 사람들도 많고, 호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모임보다 호불호가 많은 모임입니다. 얼마든지 각자의 소신에 따라서 자기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일방적으로 자기주장에 함몰되어 호평을 한다거나 혹평을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저는 쌍방간의 주장을 다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한두 가지가 내 신앙이나 사상과 맞지 않는다고 극단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사단의 모임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 자도 있었고, 어떤 분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장 귀한 모임이라고 극찬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목사님들입니다. 로잔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최초로 시작된 기독교의 모임입니다. 존 스타트 목사님과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주창한 모임이지요. 존 스타트 목사님은 신 복음주의를 주장하는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손을 잡고 로잔대회를 열었던 것입니다.

존 스타트 목사님의 치명적인 약점은 영혼멸절설을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영혼멸절설은 비성경적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개인의 구원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사회적 복음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처럼 신복음주의는 예수를 통해서 구원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참여를 통해 교파를 초월해서 연합을 강조합니다. 다른 교파들과의 연합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신 사도운동을 하는 자들과 궤를 같이 하게된 것입니다. 신 사도운동은 피터 와그너를 통해서 지역 영토귀신을 주장하며 땅 밟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단으로 취급당했던 인터콥이나 예수 전도단이 땅 밟기를 하는 것은 신사도운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로잔대회가 세계교회협의회를 상징하는 WCC와 거리를 두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그들과의 연합을 시도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국제로잔운동의 한국계 미국인의 총재역을 맡은 마이클오 목사는 로잔운동이 영적으로 WCC와 뿌리가 같다고 교시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국력을 과시하는 듯한 로잔대회라면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애써 큰 교회 유명한 목사님들이 앞장서서 참여하는 대회이기에 위험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렇게 덮어버릴 문제는 아닙니다. 그들이 성경보다, 하나님보다 앞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번 로잔대회의 서울 선언문에서 동성애와 성정체성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었습니다.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는 문제는 성정체성과 동성애 문제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서울 선언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비판받을 죄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동안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따뜻하게 돌보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죄를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립니다.

보수진영에서는 동성애가 성경적으로 죄였다면 그동안 교회가 무작정 품기보다는 그들에게 회개의 필요성을 부각시켰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느냐고 불만을 표출하고, 진보진영에서는 동성애를 정죄하는 자체가 근본주의적 발상이라는 불만을 드러냅니다, 둘 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우선순위의 문제일 뿐이지요. 저는 이번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신자들을 인정하고’라는 문구입니다. 그러면서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통해 제자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동성애에 매력을 느끼는 신자들을 인정한다는 것은 얼핏 들으면 동성애에 관심있는 자들에게 양심적인 가책을 덜어줄 수 있는 삽입구가 아닐까 싶어서입니다. 분별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동성애가 매력을 느껴서 진행되는 단계이구나라는 보호막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죄는 항상 우리에게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최초의 범죄자 하와를 보십시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본즉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매력입니다. 하와가 이런 것을 보고 매력을 느낌으로 범죄한 것입니다.

동성애는 매력을 느끼면 안됩니다. 그러면 동성애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동성애의 과정에 들어간 신자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에 매력을 느낌으로 시작한 것처럼 동의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신자들이 동성애의 매력을 갖게 된다면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까? 인정하지 않는 것과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동성애는 처음부터 인정해 주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동성애의 매력을 인정해 주면 사람들은 쉽게 그 함정에 빠져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매력을 느껴야 할 것에는 느껴야 하겠지만, 절대 매력을 느껴서는 안 될 것에는 느끼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 사람이 다른 주변에 있는 이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을 허용한다면 문제는 심각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범죄를 조장하는 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문구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회개가 선행되지 않는 동성애를 교회가 무작정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무조건적 사랑을 베푸는 것이 복음적인 것인가라는 말이지요.

이것은 마치 술주정뱅이가 술병을 들고 기도모임에 참여했을 때 그에게 먼저 술병을 치워달라고 하지 않고 기도해주는 것이 옳으냐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솔직히 답이 없는 문제일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자기 신앙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모임이나 단체가 100% 성경적이거나 비성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한 사람의 의인이 없듯이 어떤 모임도 하나님을 100% 만족시키는 모임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모임이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데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면 목숨걸고 투쟁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로잔대회는 각자 자기신앙의 노선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는지 모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본질보다는 비본질적인 것으로 싸우고 나누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종교의 혼합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종파간의 연합집회, 성가대 교환 등으로 하나님의 교훈과 우상숭배를 인정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에 얼마나 많이 침투해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성경 요한2서1장10절의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시겠습니까?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말라”는 말씀 말입니다. 심지어 11절에서는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예하는 자임이니라”는 말씀은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인사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극진히 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당시 거짓 교사들이 교회를 어지럽히는데 막상 교회는 그것을 분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으로 경고했던 것입니다. 절대 원수들과의 교제는 피하라는 것을 당부하는 것이지요. 미혹당할 소지가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분문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신앙이 전혀 없는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신앙 좋은 남 유다의 여호사밧 왕과 연합하는 것을 유익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가끔씩 우리 주변에도 자기는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주변에 예수를 잘 믿는 목사나 성도들이 있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로를 삼고 다니는 자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깡패들이 의외로 목사들에게 호의적이고, 목사를 은근히 정신적인 지주로 생각하는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결탁한 목회자들도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합왕의 꼼수는 오히려 화근이 되었습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인간의 꼼수로 하나님의 일을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의 일을 사람의 방법으로 처리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당시 아합 시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 모두 상황에 따라서 타협하고 죄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아합 시대에는 ‘미가야’라는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셨습니다.

(1) 미가야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선지자였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어둡고 악할지라도 하나님은 당신과 소통하는 지도자를 항상 예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때로는 그 사람이 왕이었고, 선지자였으며, 제사장이었습니다. 당시 남 유다의 왕은 여호사밧이었습니다. 그리고 북 이스라엘의 왕은 악명 높은 아합이었습니다. 알다시피 남 유다의 여호사밧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왕이었는데 아합과 사돈관계를 맺었습니다. 아합의 딸 아달랴와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결혼한 것이지요. 이 관계는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도움이 되었을는지 모르지만 영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아합의 바알종교가 유다에 전염되는 계기가 된 것이었거든요.

어느 날 유다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을 찾아왔습니다. 사돈간의 인사차 방문이었을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아합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땅이었던 길르앗 라못의 땅을 왜 아람왕의 손에 빼앗기고 잠잠히 있느냐는 것입니다. 은근히 이스라엘 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민족주의를 자극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여호사밧 왕에게 자기와 함께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아람과 싸우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러자 여호사밧은 올라가서 싸워야 한다고 맞장구를 칩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대답은 했지만 여호사밧 왕은 신앙 양심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아합 왕에게 제안을 합니다. 하나님께 한번 물어보자는 것이지요. 이에 아합 왕이 동의합니다. 그리고는 자기 나라에 있는 선지자 사백 명을 소집하여 묻습니다.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아람나라와 싸울 것인지를 물은 것입니다. 그런데 사백 명의 선지자들이 마치 입을 맞춘 듯이 합창을 합니다. 주께서 그 성을 붙이셨으니 올라가서 싸우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은 모두 직업적인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아합 왕의 친위부대인 셈이지요.

그런데 사백 명이나 되는 선지자들의 한결같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여호사밧은 우리가 물어볼 선지자가 더 있느냐고 묻습니다(7절). 이것은 여호사밧의 신앙심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선지자들이 합창을 하듯이 말할지라도 뭔가 미심쩍어 보였을 테지요. 그만큼 여호사밧은 영적으로 민감한 왕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아합 왕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항상 자기편에서 흉한 일만 예언한다는 것이지요. 그가 미가야 선지자입니다. 그가 아합 왕에게 길한 것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함은 그만큼 아합 왕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왕이었다는 것이지요. 아합 왕은 그런 미가야 선지자가 항상 불편하고 미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호사밧 왕은 영적감각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미가야 선지자를 보고 싶어 합니다. 부득불 아합 왕은 그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미가야 선지자를 부르러 간 사람이 먼저 그에게 귀뜀을 해주었습니다. 아합왕 앞에선 사백 명의 선지자들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싸우라고 합창을 했으니 당신도 그들과 같은 말을 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미가야 선지자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시는 것 그것을 말하리라는 것입니다(14절). 선지자는 하나님이 입에 넣어준 말씀만 전하는 사람입니다.

미가야라는 이름의 뜻은 '누가 여호와 같으냐?'입니다. 미가야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자요, 하나님이 주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자였습니다. 선지자는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이 입에 넣어준 것만 말하는 자가 진짜 선지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만들어서 전해주는 자칭 선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진짜 선지자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짜 선지자의 말은 자기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듣기 원한다면 굳이 선지자자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자기들이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선지자라는 감투를 쓴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자기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이용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그들은 정신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냥 하나님을 부적처럼 생각하지요. 믿음은 없어도 성경책 한권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동차 안에 십자가의 장식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성경책을 준비해서 다니기도 합니다. 믿음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마치 아합 왕도 그런 생각으로 선지자들을 항상 준비해놓고 있었을는지 모릅니다. 믿음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2) 미가야는 세상 소리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한 선지자였습니다​

세상에는 선지자를 유혹하는 소리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오늘날은 더욱 그러합니다. 영적인 분별력이 없으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세상 소리가 더 크게 들린 것이지요. 세상 소리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매력있게 들린 것입니다. 하지만 미가야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어떠한 유혹이 자기에게 온다고 할지라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왕 앞에 호출을 받아 나오게 된 미가야는 이미 유혹을 받았습니다. 왕 앞에서 왕의 기분을 맞추어주라는 것이지요. 길한 것만 말하라는 것입니다(13절). 썩어도 이 정도로 썩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미가야는 단호했습니다(14절). 그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사람을 기쁘게 하라는 유혹을 받았지만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선지자는 모름지기 하나님의 메시지만 전달하는 자임을 아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세상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꿋꿋이 하나님의 말씀만 대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는 그래야 합니다. 미가야 같은 선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겁박을 할지라도 선지자는 흔들리면 안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은 것으로 유혹할지라도 넘어가면 안됩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 미가야 같은 선지자가 흔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많은 주의 종들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식하기보다는 사람을 의식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보다는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일에 급급합니다. 상당수가 선지자의 직분을 생계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성직이라는 개념보다는 싸구려 직업의식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자기들이 살 궁리만 합니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자기들이 지금 받고 있는 대우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또한 앞으로 살아갈 노후대책만 세우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소리만 토해냅니다. 신성한 강단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큰 교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목사님은 예배시간에 정부요직에 있는 저명한 인사를 초청하여 극진한 예우와 함께 칭찬과 아부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의식하는 거룩한 예배에는 있을 수 없는 행동으로 보여 집니다. 아무리 순수한 목적을 갖고 했을지라도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예배드리는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집중하는 마음을 다른 어떤 것으로 돌리게 하는 것은 예배에 방해입니다. 이른바 본문을 빗대어 말씀드리면 그것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행위에 불과할 뿐입니다.

(3) 미가야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선지자였습니다​

미가야는 아합 왕이 원하는 것을 ​예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만 예언하였습니다. 왕 앞에 나온 미가야는 길르앗 라못으로 우리가 싸우러 갈 것인지를 묻는 아합 왕의 질문에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라는 의외의 답변을 합니다(15절). 어인 일입니까? 거기다가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하나님이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신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성경의 분위기로 볼 때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실진대 미가야는 아합 왕에게 왜 이런 대답을 하는 것일까요?

미가야는 사백 명의 선지자들의 예언이 거짓된 예언임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아합 왕에게 극적인 깨우침을 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올라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붙이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우리도 때로 그런 화법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뻔히 해서는 안 될 일인지 알면서 자꾸 어떤 일을 한다고 주장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말합니다. 그래 한번 해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긋난 말을 한 것이지요. 그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요, 해도 안되는 일인 것임을 아는데 자꾸만 하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자식에게 부모가 그런 말을 하듯이 미가야가 그런 의도로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합 왕이 의심을 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자기에게 우호적인 말을 한번도 하지 않는 미가야가 그렇게 말한 의도가 수상쩍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아합 왕은 미가야가 자기에게 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리고 하나님의 바른 뜻을 전달해 달라는 것입니다. 결국 미가야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합니다. 역시나 하나님의 뜻은 충격적이었습니다(17절). 이 말씀은 길르앗 라못의 전쟁에서 아합 왕이 전사하게 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지휘관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흩어지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핵심은 아합 왕이 죽게 된다는 말입니다.

아합 왕이 듣기에는 아주 불쾌한 말이었습니다. 자칫하면 여호사밧 왕이 미가야의 예언을 듣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야욕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합 왕이 자기에게 미가야는 한번도 길한 것을 예언하지 않는다고 여호사밧 왕에게 먼저 선수를 친 것입니다(18절). 아합 왕은 처음부터 미가야 선지자의 예언은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빙자하여 자기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미가야 선지자가 자신이 예언한 말씀에 대한 근거를 계시적 환상으로 제시합니다(19-23). 아합 왕에게 예언한 사백 명의 선지자들은 거짓말하는 영에게 사로잡혀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들 뒤에서 역사하는 거짓의 영이 그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시킨다는 것이지요. 옆에서 듣고 있던 거짓선지자의 두목격인 시드기야가 화가 났습니다. 그는 미가야 선지자를 나무라며 뺨을 쳤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분노를 표출시킨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은 더욱 가관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자기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너같은 선지자에게 예언하시겠냐는 것입니다. 마치 자기가 하나님의 영을 독점하고 부리듯이 말합니다.

미가야 선지자가 당한 수모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왕의 명령으로 옥에 가두고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마시우라는 처분을 당합니다. 자기가 전쟁에서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말입니다. 그는 자기가 평안히 돌아오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지요. 그러자 미가야 선지자는 다시 예언합니다. 이는 아합의 죽음이 미가야 선지자의 예언이 참 예언이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같이 미가야 선지자는 왕의 지위나 권력이나 위험 앞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만 전달한 것입니다. 이 사람이 참 선지자입니다.

결국 미가야는 어떤 수치를 당할지라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말씀의 권위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합은 잔머리를 굴려도 하나님의 예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간사한 아합 왕은 자기는 왕 복을 벗고 여호사밧에게 왕복을 입힌 후에 전쟁에 참여한 것입니다. 당시 전쟁은 왕복을 입은 왕만 죽이면 이기는 게임이었거든요. 그라 아합은 미가야 선지자의 예언이 마음에 쓰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죽지 않고 여호사밧 왕을 죽이려는 꼼수로 변장을 한 것이지요. 그러나 감히 누가 하나님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아람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은 꼼수를 부리고 자기를 엄폐시킨 아합 왕을 찾아내었습니다. 아람 군대 장관들을 통해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을 쫓지 아니하고 평복을 입은 아합 왕을 겨누게 하신 것입니다.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 쏘았는데 갑옷을 입은 아합 왕의 솔기를 쏘았습니다. 우연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작동한 것입니다. 아합은 전쟁터에서 하나님의 예언대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주 비참한 죽음을 말입니다. 아합 왕이 타던 병거의 피를 개들이 핥았고, 창기들이 목욕하는 곳에서 씻어야 했습니다.

비록 미가야 선지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어떤 수치나 천대나 박대가 있었을지라도 정권이나 세상에 굴종하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말씀만 증거하는 참된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들의 죄를 감당하시려고 모진 고난과 박해를 참고 견디셨던 것 같이 하나님의 참 선지자 미가야는 예수님의 정신을 가졌던 것이지요. 전도자 바울이 로마서8장18절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 하나님은 선지자들의 말에 책임을 져주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만 전하는 미가야 같은 선지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내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내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함은 성경을 많이 읽고 암송하여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솔직히 오늘날 주의 종들이 성경을 많이 모르지 않습니다. 성경을 알되 바르게 알지 못하거나,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다들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말로 전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성전삼고 내안에 계셔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성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내가 주님의 성전이 되면 성전의 머리되신 주님이 주시는 마음과 생각으로 살게 됩니다. 날마다 주님은 내안에서 말씀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그 일을 위하여 우리는 성령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성령 하나님이 나를 장악한 것만큼 내안에 계시는 주님을 보다 풍성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마음을 풍성히 알게 되고, 하나님만 적극적으로 신뢰하며,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만 전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참 선지자입니다. 미가야 선지자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 모두가 미가야 선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진실로 지금은 미가야 선지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미가야 선지자를 찾고 계십니다. 바로 그 미가야 선지자가 내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