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이끼폭포와 미인폭포 그리고 황지)
산행일시: 2008년 8월 16일(토요일)
날 씨: 하루종일 비
누 구 랑: 六德과 아내 그리고 친구부부와 친구(5명)
주행거리: 624㎞(승용차)
코 스: 황지연못- 무건리 이끼폭포(용소폭포)-미인폭포(심포리)
산행흔적: 오늘은 요즘 인기절정에 오른 무건리의 이끼폭포 계곡을 찾아보기로 오래 전에 친구들과 약속을 했었는데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를 놓고 망설이다 그냥 편안하게 산악회를 이용하기로 했었는데 아내와 친구들이 무박산행은 싫다해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황조리에서 육백산을 올라 핏대봉으로 진행 큰말로 하산 이끼폭포인 무건리의 용소폭포 계곡을 산행한다면 몰라도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보고 무건리의 용소폭포를 한바퀴 돌아오는 산행은 한다는 것은 사실 이끼폭포만을 놓고 생각한다면 무박산행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불필요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하겠다. 어쨌거나 1인당 37,000원씩 지불하고 산악회에 편승해 무박으로 산행하는 것을 포기하고서 승용차를 이용 태백에 자리하는 황지연못을 들렸다 도계읍 심포리에 자리하는 미인폭포에서 눈요기를 하고 무건리로 들어가 계곡산행을 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고 16일 새벽 4시에 집을 출발해 충정로 지하철역에서 친구부부를 태운 후 다시 사당전철역으로 이동 의왕시 인덕원 사거리 인근에 거주하는 친구를 태워 88올림픽대로로 들어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근데 새벽부터 핸드폰의 문자메시지가 떠있었는데 그걸 확인하지 못했었기에 사당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잠시 문자를 확인하니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아들녀석으로부터 문자가 왔었는데 그걸 확인하지 못했었던 것이다. 내용인즉 현재 인도의 "레"에서 다시 델리로 돌아왔으며 오늘 9시에 갠지스강이 있는 바라나시로 가는데 침대가 있는 기차를 타고 가는데 편도 16시간이 걸리고 이곳에서 2~3일 시간을 보내다 다시 델리로 돌아와 23일 이집트행 비행기를 타고 카이로로 이동 그곳에서 여정을 즐기다 다시 영국으로 이동 계획보다는 조금 일찍 여행을 접고 9월 말쯤 귀국하겠다는 문자다. 암튼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고 귀국하라는 답신을 보내고서 태백으로 향하는데 이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만 어제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는 날씨가 멀쩡하더니만 오늘따라 비가 내리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산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감곡I/C로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신나게 달리는데 빗방울의 굵기는 갈수록 더 굵어지는 것만 같으니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도 걱정이 태산일세...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38번 국도는 내가 홀로 영춘기맥을 진행할 때 계속 이용했었던 길이라서 그런지 편안하게만 느껴지고 좌우로 펼쳐지는 산자락들이 오랜만에 만나게되어 반갑다는 듯 인사라도 하려는 듯이 더욱 가깝고 포근하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아침식사시간이 다 된 듯 뱃속에서는 꼬르륵 밥 달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내와 친구들 역시도 어디에서 아침식사를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니 준비해온 식사를 어디에 펼쳐놓고 먹을 수가 없어 그냥 태백까지 달려가 황지연못 인근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황지연 못)
서울을 출발한 4시간(사당역에서부터 약 3시간 20분 소요)후에 태백시로 들어서 황지연못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기만 한다. 일단 우산을 받쳐들고 황지연못을 구경한 후 인근의 식당밖에 자리하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친구부부가 준비해온 버섯 돼지고기 찌개를 데워서 오디주를 반주삼아 아침을 먹는데 지나가는 여자노숙자가 다가와 술 한잔 달라해 주려고 했으나 잘못하면 진드기처럼 달라붙을 것 같아 없다했더니 그럼 천원만 달라해 친구가 천원을 주니 말없이 빗속으로 뒤돌아 간다. 그렇게 1시간 남짓 황지연에서 시간을 보낸 후 낙동정맥길인 통리에 도착 심포리의 미인폭포를 들리려다 무건리의 용소폭포를 먼저 산행한 후 돌아오는 길에 미인폭포를 들리기로 한다. 도계를 넘어가는 해발 1000m가 넘는 가파른 오르막 고개를 넘어 하고사리 버스정류장에 도착되는데 맞은편 교량 밑으로는 풍부한 수량이 몇일동안 많은 비가 왔음을 암시라도 해주는 듯이 흘러내리고 있다. 암튼 요즘 그 흔한 네비게이션도 없이 하고사리 마을에 무사히 도착해 교량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들어서니 광업소의 덤프트럭들이 무섭게 왔다갔다하고 좌측의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점점 불어나는 듯하고 비는 계속 내리기만 한다.
(무건리 이장님댁의 차단기/저 승용차가 계속 따라와 차단기를 열어주고 있는 친구)
(승용차를 주차하고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광업소의 환기구)
(국시재/핏대봉은 좌측의 숲으로 오른다/앞서가는 마늘과 찬구의 부인)
광업소 앞을 가로질러 좁아진 시멘트 도로를 따라 더 올라서니 시멘트 길은 좌우로 갈라지고 우측에 민가가 자리하는데 이곳이 무건리 이장님댁인 모양이다. 우측 시멘트 길에 설치된 차단기를 열고자 이장님댁에 들어가 이야기를 했더니만 아주머니께서 그냥 열고 올라가라 하신다. 그러니까 차단기는 잠겨있는데 자물통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차단기의 거치대 위는 족쇄와 같이 덮개로 덮여져 있고 그 아래에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자물통으로 걸어 놓았는데 잠겨져 있지 않으므로 손으로 더듬어서 자물통을 빼낸 후 덮개를 열고 차단기를 열면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차단기를 통과한 후 다시 차단기를 원위치 시키려하는데 하고사리에서부터 따라오던 흰색승용차 한 대가 자기들도 들어가겠다 따라와 들여보낸 후 어디에서 왔느냐 물어보니 어제 경기도 김포에서 출발해 인근에서 1박하고 오늘 무건리의 이끼폭포를 구경하러 왔다는데 우리 또래의 중년인데 왠지 부자연스런 모습이고 차 뒷면 유리창에는 초보운전자의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어쨌거나 이 도로는 이끼폭포가 자리하는 큰말까지 이어지게 되나 국시재 이후로는 비포장 도로로써 눈길이나 빗 길에는 4륜구동이 아닌 경우에는 가능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상 좋으리라 생각되어 진다.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국시재에는 승용차 3대쯤 주차해둘 공간이 있다지만 어떤 상태인지 몰라 광업소의 환기구멍이 있는 고개의 바로 아래 넓은 공간에 차를 돌려 주차해두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어색해만 보이던 중년의 두 남녀도 차를 우리 옆에 세우는데 다른 차들이 지나가기 아주 고약하게 주차를 주차해두고서 일반 복장 차림으로 고개를 조금 오르다말고 내려와 이끼폭포를 어디로 얼마나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 도로를 따라서 계속 진행하면 안내가 되어 있을거라 알려주었는데 그 이후로는 행방을 모르겠다. 어쨌든 주차해둔 차량을 뒤로하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4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광업소의 환기구가 자리하고 2분 더 오르면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국시재에 올라서게 된다. 국시재에서는 계속해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해도 되겠지만 산행을 함께 즐기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르지 말고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 올라선다면 지형도상 핏대봉(879.4m)으로 올라섰다 큰말 또는 절터로 내려서 이끼폭포인 용소폭포를 즐길 수 있지만 오늘은 나 혼자가 아닌 아내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산행이니 그냥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핏대봉으로 오르는 능선)
(이끼폭포는 이 샘터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이 승용차 나가면서 미끄러워 우쟈게 고생 했더만요)
우산을 받쳐들고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승용차 몇 대가 큰말까지 들어가는지 흙탕물을 튀기면서 지나가고 17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민가가 자리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전봇대에는 내 초등학교 졸업횟수인 "三六"이라 쓰여있어 반갑기까지 해진다. 육백산 자락으로는 멋진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고 나도 언젠가는 저 육백지맥을 진행해보리라 다짐을 하면서 17분 남짓 또 진행하니 좌측 둔덕위에 민가가 한 채 자리하는데 입구에는 철근으로 만든 문이 굳게 닫혀있고 임도 좌측으로는 물이 꽐꽐 넘치는 샘이 하나 자리하기도 한다. 핏대봉으로 진행했다면 아마도 이곳으로 하산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좌측의 우물을 뒤로하고 임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예전에 개 사육장인 듯한 것이 우측 아래 자리하고 길은 직진의 소달초등학교 무건분교장으로 이어지는 길과 우측 아래 이끼폭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도로 아래쪽으로는 도라지 씨앗을 뿌려놓았는지 사면에는 도라지꽃이 지천을 이루기도 한다. 분교장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사다리가 설치된 폭포를 대하게 되는데 어라~! 폭포수가 어찌나 많이 넘쳐 내리는지 감탄보다는 실망이 앞선다.
(폐기된 개 사육장)
(좌측으로는 묵밭이 이어지고 아래에는 도라지가 지천)
(이끼폭포로 내려서는 길)
(이끼폭포/저 사다리를 타고서 오른다)
여기가 어디라고 새벽녘에 빗속을 뚫고 달려왔는데 이끼는 보이질 않고 금방이라도 우리를 휩쓸어 삼켜버릴 듯한 계곡 물만이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아쉬운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멍하니 한동안 폭포만 바라보다가 안되게 싶다해 그냥 터벅터벅 물 속으로 들어가니 아내가 자꾸만 말린다. 비상시를 대비해 보조자일 40미터를 준비했으니 조심해서 다녀오겠노라 하고서 사다리를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직진으로는 협곡을 이룬 폭포가 어마어마한 물을 쏟아내고 있고 우측 암반쪽으로는 이끼의 암반이 자리하는데 흘러내리는 물로 인해서 육안상 흐릿하게 이끼가 감지된다. 그런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올라서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써 쭉쭉 미끄러지면서 가까스로 고개에 올라섰다 내려서면 용소폭포인 듯 큰 沼(소)가 자리하는데 도저히 더 이상은 어디로 진행할 길이 없다. 아마 저 협곡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올라서면 육백지맥 상의 1.112m봉과 탕건봉으로 이어지는 1.085.7m봉 사이에서 발원해서 흐르는 계곡으로 이어지게 될텐데 더운 여름날에는 냉꼴로 온몸이 움츠려질 것 같다. 좌측으로는 조그마한 동굴 비슷한 것이 자리하고 맞은편으로는 물만 많이 없다면 물길을 살짝 건너 올라가 계곡미를 더 즐기고 내려왔음 좋겠지만 자칫 실족했다가는 황천길로 가는 길이니 아쉬운 맘을 접고 쭉쭉 미끄러지는 흙 길을 다시 올라서 내려서려하니 친구가 비옷을 입고 미끄러지면서 올라오고 있어 그냥 내려가자하니 친구왈 하는 말이 자네가 혼자 그렇게 위험한 곳을 올라가 자네 마누라가 불안했던지 바지를 걷어올리고 자네를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차라리 내가 갔다오겠다고 해서 올라왔다면서 자네 마누라가 걱정하고 있으니 빨리 내려가자고 한다. 백두대간을 진행할 때인 예전의 2001년 1월 7일 청옥 두타산의 피마늘골에서 눈 속에 고립되어 사선을 넘나들었을 때도 하루 종일 럿셀하던 나를 대원 어느 누구 하나도 도와주려고 나서질 않아 나를 위해 앞서겠다고 나섰던 아내가 이번에도 걱정돼서 내 뒤를 따르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암튼 그렇게 다시 사다리를 이용 안전하게 이끼폭포로 하산하니 사진작가인 듯한 두 분이 좋은 카메라들 들고서 왜 그렇게 위험하게 올라갔다 오시느냐면서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한 장 찍어 주신다해서 카메라에 흔적을 담아본다. 이제 이곳에서 물길을 따라 성황골로 내려서야 하겠지만 오늘 그곳으로 내려서는 길은 곧 죽음을 선택하는 길이리라~~
(상단 이끼폭포의 沼)
(이끼폭포 상단의 沼)
(하단이끼폭포에서 친구)
(이끼폭포)
(이끼폭포)
(저 아래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이끼바위)
(이끼폭포 하단부의 우측 이끼바위)
(이끼폭포의 하단부의 우측 이끼바위)
(이끼폭포에서 친구인 선돌님, 덕연친구부부, 六德의 마눌)
(하단의 이끼폭포에서 단체사진/좌로부터 六德, 선돌님, 덕연 친구부부, 六德의 마눌)
(하단의 이끼폭포에서 단체사진/좌로부터 六德, 선돌님, 덕연 친구부부, 六德의 마눌)
(친구 선돌님)
(친구부부)
(소달초등학교 무건리분교장 갈림길)
(육백산 방향으로)
(국시재)
(누가 여기까지 올라와 버렸을까요/국시재)
(광업소 환기구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네요)
(오늘의 점심요리/친구부부가 준비)
(오늘의 점심요리)
올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기약하고서 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친구부부가 준비해온 닭내장탕에 오디주와 막걸리를 곁들여 편안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대를 아내에게 넘겨 심포리에 자리하는 미인폭포로 발길을 돌린다.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인폭포방향)
(휴게소 전망대에서)
(휴게소 전망대에서 아내)
(휴게소 전망대에서 친구부부/오늘의 요리사)
(휴게소 전망대에서)
(휴게소 전망대에서)
(미인폭포 가는길)
(미인폭포)
(미인폭포에서 친구인 덕연)
(미인폭포에서 친구인 선돌님)
(미인폭포에서...)
(미인폭포에서 친구부부)
(미인폭포에서 아내와 함께)
(미인폭포에서 아내와 함께)
(미인폭포)
(미인폭포)
(친구의 덕분에 포식한 영월군 주천면의 한우촌)
친구의 덕분으로 영월군 주천면에 들려 우리의 한우로 포식을 하고서 아내에게 운전대를 넘긴 후 꿈속에
빠지다보니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게 되는데 어찌나 정체되던지 계획보다 늦게 서울에 도착되어 친구들을 군데군데 내려주고서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50분이 다되어가 짐을 대충 정리한 후 가볍게 샤워를 하고서 내일 동생부부를 포함한 친구와 약속한 관악산 육봉과 팔봉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의 여정을 마감한다. |
첫댓글 아쉽게 비가....온몸으로 폭포 한번 맞고오시지요.^^* 부러운 마음으로 즐감하고 갑니다.
에구~~그러다가 물에 휩쓸려 황천으로 가면 어케하구요...수량이 넘 많고 폭포수를 이루고 있어 엄두를 내지 못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