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여자테니스의 여왕을 가리는 소니에릭슨 WTA 챔피언십 도하 2008이 11월 4일부터 9일까지 꿈의 도시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다.
카타르 최고의 테니스 시설을 자랑하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테니스 운동장에서 대대적인 막을 올리는 이번 WTA 챔피언십은 작년보다 무려 1천450만달러나 오른 4천450만달러의 총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여자투어대회 중 최대 규모이며 WTA 챔피언십의 권위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WTA 세계랭킹 1위부터 8위까지의 톱 플레이어들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레드그룹과 옐로그룹으로 나뉘어 4일 동안 라운드로빈(예선)을 펼쳐 각 조 1,2위끼리 4강을 펼치는 방식이다.
지난해 2연패를 이룬 저스틴 에넹(벨기에)이 코트를 떠난 지금, 선수들은 연말랭킹과도 직결되는 WTA 챔피언십 우승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가오는 11월 9일, 여인천하를 지배할 단 한 명의 여왕이 도하에서 탄생한다.
WTA 챔피언십 제패는 곧 세계 제패WTA 챔피언십은 1971년 세계적인 기업 버지니아 슬림의 후원으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첫 장을 열었으나 본격적인 챔피언십의 모습을 갖춘 것은 이듬해 플로리다 보카레이튼에서였다.
당시 17살의 소녀 크리스 에버트가 빌리 진 킹(이상 미국)을 꺾으며 챔피언에 올랐고 36년을 지나오는 동안 뉴욕과 독일 뮌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회를 개최해왔다. 그리고 2006년에 이어 작년까지 열정의 도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원조 테니스 여제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무려 14번 결승에 올라 8개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에버트와 슈테피 그라피(독일),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모니카 셀레스,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 등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여자테니스를 휩쓸었던 선수들이 WTA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곤 했다.
그 계보를 이어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WTA 챔피언십에 데뷔하자마자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금은 은퇴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에넹을 비롯해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도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세르비아 vs 러시아 vs 미국출전선수 가운데 세르비아와 러시아, 미국의 내로라 하는 톱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랭킹 1위의 옐레나 얀코비치와 4위 아나 이바노비치를 보유한 세르비아의 기세가 당당하다. 지난해 WTA 챔피언십 데뷔전을 치렀던 두 선수는 올해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결승과도 인연을 맺으며 세르비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떠오르는 여왕 디나라 사피나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엘레나 데멘티에바, 올해 우승 소식은 없지만 5개의 준우승을 거둔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 올해에만 2개의 타이틀을 추가한 베라 즈보나레바 역시 지난해 준우승자 샤라포바의 공백을 확실히 매울 예정이다.
현재 6위로 출전 자격이 있는 샤라포바는 부상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어 9위인 즈보나레바가 행운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머릿수는 밀리지만 올해 윔블던과 US오픈을 휘어잡은 윌리엄스 자매가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 언니 비너스는 윔블던에서 일곱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두었고 US오픈의 여왕 세레나도 세계랭킹 3위로 일찌감치 출전권을 따놓은 상태라 13번으로 최고 많은 우승 트로피를 보유한 미국으로서는 2001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여왕의 도시, 도하매년 2월 중순, 도하에서는 카타르토탈오픈(총상금 2백50만달러)을 개최하면서 여자테니스와 인연을 다져놨다.
카타르토탈오픈과 ATP 카타르엑슨모빌오픈이 열리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테니스 운동장은 하드코트 27면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도하는 올해를 시작으로 3년 간 WTA 챔피언십을 안방에서 개최하고 2011년부터 향후 3년까지는 터키의 이스탄불이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