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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강원쌀' 최대 위기 | |
◇도내 시·군마다 쌀 재고량이 넘쳐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일보 DB | |
쌀 재고는 단순히 쌀이 남아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쌀 수매기관인 지역농협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지역 농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발생하게 한다는 점에서 도민 전체가 해결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쌓여있는 쌀을 없애기 위해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오랜 노력끝에 이룩해 놓은 강원쌀 브랜드의 성과가 한순간에 주저앉을 수도 있는데다 쌀 농가의 감소로 연결되면서 지역 공동화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군마다 청정 명품 브랜드 최대 위기 도내 전체 쌀생산량 중 25%를 차지하는 철원쌀의 탈출구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재고쌀 시장격리 정책에도 불구, 여전히 각 지역농협 미곡처리장마다 재고쌀이 쌓여있다. 더구나 정부의 재고쌀 헐값매입과 조곡판매 등으로 농협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철원지역 동송, 갈말, 김화, 철원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이 수매한 벼는 총 7만여톤에 달한다. 현재 총 재고량은 2만596톤으로 지난해 동기 재고량인 2만2,815톤보다 줄었지만 최근 정부가 7,400여톤을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약 실질적인 재고는 5,000여톤 늘어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저가판매에 따라 커지는 적자폭이다. 농협철원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개 지역농협의 적자폭은 양곡부문에서 약 5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달말 현재 적자가 벌써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7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약 100억원 이상으로 적자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이어 당연히 올해도 조합원 이익배당은 불가능한 상태다. 농협은 지난해 1㎏당 1,510~1,530원대에 사들인 쌀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해 팔아왔고, 정부에도 수매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넘겼다. 앞으로는 백미가 아닌 조곡판매도 불사해야 재고소진이 가능하다. 조곡은 수매가에 비해 2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처리돼 팔면 팔수록 적자는 커진다. 농협들은 유통손실보전금과 사업준비금 등의 경영대책을 갖고 있지만 이미 각 지역농협의 유통손실보전금은 지난해 적자보전에 모두 소진됐다. 횡성지역도 지난해 수매한 벼를 소화하기 위해 수억원대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횡성농협과 동횡성, 서원, 안흥, 둔내농협 등 5개 농협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횡성어사품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09년 1만465톤의 벼를 40㎏당 4만1,000~4만7,000원의 가격으로 수매했다. 그러나 전라도를 비롯한 충청도 일부지역에서 생산된 쌀의 저가 물량공세가 확대됨에 따라 일부는 도정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적자를 감수하고 벼로 판매하는 등 재고량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사품법인 관계자는 “올해 재고로 쌓여있던 추곡수매벼 판매로 인해 최소 3억여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며 “벼 재고량 확대 및 쌀값 하락으로 인해 올해 추곡수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싼 값으로 책정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홍천군의 경우 풍년이던 지난해 지역내 5,267개 농가에서 생산된 조곡(벼)량은 2만8,153톤이며 이 가운데 RPCㆍDSC시설을 갖춘 4개 농협 및 매입시설에서 53.1%인 1만4,950톤을 자체 매입했다. 홍천농협과 화촌농산 동면농협과 남면농협에서는 현재 1만4,950톤의 자체 매입 조곡 가운데 1만565톤을 판매했고 4,385톤이 재고로 남아있는 상태다. 홍천군의 경우 정부에서 재고 조곡 4,385톤 가운데 2,068톤을 격리곡으로 별도 수매한 상태여서 늦어도 오는 11월에는 재고가 모두 소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천 역시 마찬가지다. 농협화천군지부와 농민들에 따르면 다른 시·도에서 쌀 재고 소진을 위해 20kg에 4만원하던 쌀값을 2만~3만원대로 과도한 세일행사를 벌이면서 재고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천 오대쌀은 20kg에 4만3,000원으로 타 시도에서 유입되고 있는 쌀 보다 다소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철원과 양구지역 오대쌀은 도내 농협 마트에서 화천쌀 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어 화천쌀은 가격과 브랜드 경쟁에서 뒤져 점차 판로가 줄어들고 있다. 4월까지 화천지역에는 2008, 2009년산 화천쌀 1,700여톤이 재고로 남아 전국적인 쌀값 하락세 속에서 올해 또 생산과잉으로 쌀값이 또 폭락하지 않을까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농민들은 인건비 기름값 농기계 임차료 농약과 비료 비용 등은 거침없이 오르는데 정작 쌀값은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고 추락하고 있어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적자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연중심 양구 오대쌀을 수매한 농협들의 고심도 크다. 지난해 대암농협이 양구농협으로 통합된 가운데 농협은 매년 양구지역에서 매년 7,500~8,000톤 가량의 쌀을 수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구농협과 대암농협의 통합 등의 영향으로 수매량이 6,800톤으로 다소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매년 수매량이 7,500~8,000톤 가량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량은 최근 2년간 크게 늘어나 현재 3,800톤 가량의 쌀이 방산면과 남면 해안면 등의 농협 창고에 쌓여 있다. 지난 2년간 풍년으로 쌀 생산량은 크게 늘어났으나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남부지방의 저가미가 수도권은 물론 도내에까지 진출하면서 지난해 1,200톤 가량의 재고가 발생, 재고량이 3,800톤으로 늘어나면서 농협과 농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양구농협은 40㎏ 1가마당 4만8,000원선에서 수매하고 있으나 판매가는 4만2,000~4만3,000원선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농협은 가마당 5,000~6,000원의 손실이 발생,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재고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수매에도 영향을 줘 농민들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천에서 벼 농사를 짓는 최찬호(52)씨는 “각종 경비가 올랐지만 80㎏ 한 가마에 16만원 넘게 받아야 할 쌀값이 자꾸 떨어지고 있어 벼농사로는 먹고살기 힘든 만큼 농가 소득이 줄었다”며 “쌀 문제는 근본적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민들에게 수익이 더 많이 돌아가게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창·심은석·이명우·이무헌·김준동기자 |
첫댓글 엄마야~~~큰일이네~~점점 식사용 대체 식품이 많이 나오고~~~다른 개발을 해서 쌀소비를 늘려야 할텐데~~~
분기별로 쌀 사먹기에 동참해 주세요
어차피 조금을 먹어도 밥은 먹으니 전화주문 한 통이면 불편할 것 없는데... 회장님 좋은 방법 연구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