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산행을 나섰던 윤씨(34)는 무리한 산행을 하던 도중 무릎을 삐끗하면서 한차례 넘어졌다. 지속적인 통증은 없지만 특히 무릎을 구부렸다가 일어날 때 간헐적인 통증이 이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던 그가 병원을 찾았을 때 내려진 진단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이었다.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는 C자 모양의 연골판이 하나씩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내에서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 해 무릎 관절염을 예방한다. 반월상 연골을 통해 관절은 안정되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관절액이 고루 퍼져 관절운동이 원활해진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게 되면 잘 찢어지는데, 특히 다리가 안쪽으로 돌아가면 무릎 내측 연골판이, 반대의 경우 외측 연골판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 반월상 연골판은 노화가 됨에 따라 약해지기도 하지만 등산할 때 처럼 무리하게 구부리면서 회전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균열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시, 무릎에 힘이 빠져 겉도는 느낌 받아
연골판이 손상된 환자는 바로 붓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일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되고 걷는 것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있고 가끔 무릎이 붓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무릎이 꺽이는 증상과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려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찢어진 연골판이 움직이면서 무릎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있는 듯 한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부어오르는 등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간혹 연골판이 찢어진 직후엔 붓고 아프다가도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뒤로 무릎이 무리를 할 때마다 붓고 아픈것이 반복된다. 만약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연골판 절제술, 연골판 봉합술로 치료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었는지에 대한 진단은 MRI나 진단 내시경 등을 통해 가능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정도가 경미할 경우에는 압박붕대, 부목, 석고, 소염제 등을 이용한 1~2주간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반월상연골이 파열된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연적인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으로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과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이 있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는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은 연골판의 안쪽이 손상되었을 대 혈액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찢어진 반월상 연골을 절제한 후 다듬는 수술방법이다. 그리고 찢어진 연골판을 꿰매는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은 혈액이 통하는 반월상연골판의 가장자리가 찢어진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꿰매는 방법이다. 이렇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상담 및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산행 전 무릎보호대 필수. 산행 후에는 냉찜질이 좋아.
건강하게 등산을 하려면 등산 전 무릎 보호대를 챙기는 것이 좋다. 무릎 보호대가 근육을 압박하기 때문에 강하게 무릎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무릎을 튼튼히 하려면 무릎을 잡아주는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행 시 뛰게 되면 걷는 것에 비해 3배나 많은 힘이 무릎에 실린다. 따라서 무릎 연골의 손상도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뛰지 않고 걷는 게 가장 좋다. 또한 산행 후에는 땀도 흘리고 피로도 풀려고 목욕을 즐기게 되는데, 이 또한 연골에 좋지 않다. 등산 시 장기간 사용된 연골은 흐물흐물한 상태인데, 여기에 뜨거운 목욕물이 닿으면 연골이 더욱 빨리 녹아내리게 된다. 때문에 당일은 간단한 샤워를 하거나 간단한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