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령ㅣ벼목 벼과 여러해살이풀ㅣ원산 : 한국
이름으로만 치면 '그령'(=암그령)의 짝이 되는 '수크령'입니다. 마치 강아지풀을 뻥튀기 한 것 같습니다. '그령'은 그 풀을 묶어 지나가는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한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그러매다'를 어원으로 '그렁'이 '그령'으로 변했다고 추측합니다.
그령(암그령)이 암꽃을 피우고 수크령이 수꽃이삭을 피우는 그런 관계는 아니고요. 다만 수크령의 꽃이삭 모습이 남성과 관련(?)되어 숫그령이라 하였고 숫그령을 발음하다가 수크령이 된 것입니다. '길갱이'라고도 하는데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랑미초(狼尾草)'라고도 하는데 그 뜻은 이리의 꼬리라는 뜻입니다.
흑갈색 빛이 돈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색 느낌입니다. 아마도 위의 사진은 붉은수크령일겁니다. 작은 이삭을 둘러싸고 있는 이삭의 색깔이 푸른 빛이 돌면 '청수크령', 붉은 빛이 돌면 '붉은수크령' 흰 빛이 돌면 '흰수크령'이라고 하여 각각 따로 분류합니다.
수크령은 '결초보은'의 풀로 유명한 풀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晋)나라에 위무자의 아들 위과가 아버지 유언을 어기고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였다. 당시 법은 남편이 죽으면 처첩들은 함께 순장해야 했다. 후에 그가 전쟁에 나가 진(秦)나라의 두회와 싸워 위태롭게 됐을 때
한 노인이 어둠을 타고 적군의 앞길 여기저기에 풀을 잡아매어, 진격해오던 적의 군마들이 수없이 걸려 넘어지게 되어 두회를 사로잡아 승리하게 하였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 "나는 그대가 풀어준 서모의 아버지로서 그대가 내 딸을 살려주었기에 오늘 그 은혜에 보답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생긴 말이 '결초보은(結草報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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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구루마 끌고 댕길때 농로에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다 시멘트 포장해서
안보이죠
옛날 마을에 고약한 학동이 새참 이고가는 새색씨
발거름 채이라고 노두렁의 수크렁을 묶어 놓고
엎어지는 꼴을 보고 부리나케 도망을 갖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ㅎㅎㅎ
분당 탄천에 이 풀의 군락지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