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 건너가서 프로 야구를 관람했다. 많은 팀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한신 타이거즈라고도 불린다. 예전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처음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봤을 때는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지도 못했고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당시 롯데가 최약체였음.) 잔여 경기를 치루는 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구장 분위기가 훗끈 달아올랐던 광경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도 볼 겸, 스케줄을 맞춰서 서울 목동 야구장으로 항했다.
목동 야구장은 넥센 히어로즈의 연고지다. 한국 프로 야구를 직관할 때마다 홈응원석에서 경기를 봐 왔지만, 이번에는 롯데의 어웨이 경기라서 롯데 응원석에서 경기를 보았다.
야구장에는 넥센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이 더 많았으며, 여기가 홈인지 어웨이인지 모를 정도였다. 마치 다른 구장에 한신 팬들이 잔뜩 몰려와서 홈과 어웨이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같은 광경이었다.
한국은 서울 수도권에 주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지역 감정도 강한 편이라서 서울에 살아도 고향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경상남도 창원 출신이고 롯데의 열렬한 팬이다.
서울이 연고지인 LG 트윈스나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롯데와 경기를 하는 날에도 홈과 어웨이가 역전된 것 같은 분위기가 종종 벌어진다. 이것만 봐도 롯데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그 수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루쪽 롯데 팬들은 응원단장의 구호에 맞춰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중간에 비닐 봉지를 나눠주는데 이걸 머리에 풍선처럼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롯데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응원을 한다는 점이다. 부산 사직 구장에서는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막대기를 만들어 응원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롯데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나이트 선수가 호투를 펼치는 바람에 시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역시나 이번 시즌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하는 선수다웠다.
돌아갈 차 시간 때문에 경기를 끝까지 보지는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다음 번에는 오랜만에 사직구장에서 롯데 경기를 볼 생각이다.
2012年10月27日
롯데 자이언츠 사직구장 관람 1편
이 곳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이다. 일본 요코하마 스타지움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도 오랜만에 여기에 와본다.
실은 올해 초에 오기는 왔었는데, 경기가 비로 인해서 취소되는 바람에 관람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온 것이 두 번째인데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방금 내려온 참이다.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이며, 주말이 되면 구장을 꽉 채우는 경우도 많다.
한국 구장은 수용 인원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수용 인원이 많은 편인 부산, 인천, 서울 잠실 구장도 3만명 정도의 규모이며, 대부분의 구장들은 요코하마 스타지움 정도의 규모이다.
이 날 롯데는 3,4위를 다투고 있었다. 한국 프로 야구는 정규 시즌에서 4위 안에 들어가면 그 다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포스트 시즌이 걸린 중요한 시합이라서 내심 표를 구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개장 3시간 전에 줄을 서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내가 구한 표는 1루쪽 지정석이다. 상대가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라서 이 경기 표를 구하는 것이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째든 표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표를 구한 후에는 근처 온천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에 맞춰서 구장으로 돌아왔다.
내가 구한 표는 12,000원짜리 S지정석, 일본엔으로 환산하면 900엔 정도 되는 싼 가격이었다.
이미 응원단석에서는 응원단장이 뜨거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을 돋으면서 선수들을 고무시키고 있었다. 이 응원단장의 이름은 조지훈씨이다. 롯데의 명물 응원단장이며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옷에 새겨진 V3라는 글자는 이번 시즌에 롯데가 우승하면 3번째 우승이라는 의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 때 최약체였던 시기가 있었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2번 밖에 못해 본 팀이다.
롯데 응원단장 조지훈씨의 구호에 맞춰서 롯데 1번 타자 정준우 선수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일본에서는 주로 트럼펫 같은 악기를 사용해서 응원하지만, 한국에서는 응원단장이 주로 마이크를 사용해서 응원한다. 응원석 옆에는 음향기기를 놓는 자리가 따로 있으며, 그곳에 놓인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음악소리와 응원구호가 계속해서 울려퍼진다.
"안타! 안타! 세리라! 세리라! 롯데 정준우~♪"
롯데 응원가는 예전 팝송을 바꿔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도 The Turtles의 Happy Together를 응원가로 바꾼 것이다.
이 밖에도 Beautiful Sunday, Backstreet Boys의 Straight Through My Heart처럼 익숙한 멜로디의 팝송에 선수 이름이나 롯데 자이언츠, 안타, 승리와 같은 구호들을 넣어서 부르는 심플한 느낌의 응원가들이 많아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다. 그래서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들도 쉬게 외워 따라할 수가 있다.
예전에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개인 선수들 응원하는 응원곡은 만화 주제가를 개사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리지날 곡을 만들어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멜로디도 잘 안 들어오고 가사도 복잡해서 외우기 힘들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한국 프로 야구 응원 문화 중 하나는 치어리더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는 응원단장과 같이 움직인다. 응원단석에 올라가면 격렬한 댄스를 추지만, 경기 중에는 다소 차분하게 응원한다.
통상적인 경우, 프로 야구 경기는 홈 팀과 어웨이 팀 나눠져서 각 팀을 응원하지만,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거의 모든 좌석이 롯데 팬들로 꽉 들어찮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코시엔과도 비교하는 사람이 있다.
이닝이 바뀌 때마다 다양한 응원가가 흘러나오며, 1루, 3루 쪽에 있는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춘다. 이 광경이 바로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날 롯데의 4번 차자 홍성흔 선수가 적시타를 치면서 롯데가 선취 득점을 했다.
득점을 한 후 롯데 팬들은 롯데 자이언츠의 주제가이기도 한 '부산갈매기'와 일본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노래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렀다. 나도 이 경기를 보고 나서는 한국어로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귀에 익숙한 노래가 되었다.
2012年10月28日
롯데 자이언츠 사직구장 관람 2편
위 사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마스코트 '누리', 갈매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서 그런지 지바 롯데 마린스의 마스코트 '마군'과도 비슷해 보인다. 구단주가 같은 이 두 구단은 예전부터 형제 구단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스코트 '누리'도 아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다.
한국 프로 야구에서는 이닝 중간 중간마다, 이벤트를 많이 벌인다. 대형 전광판에 커플을 비추는 키스타임, 댄스 대결 등등 관객들을 질리게 할 틈이 없다.
이 날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외국인 왼손 투수 '유먼'이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이 이닝에서 '유먼'이 한화의 타자들을 3자 범퇴로 처리하자, 승리의 롯데를 관객들이 크게 합창했다.
게임이 막판에 이르자 오렌지 색 비닐 봉지가 관객들에게 나눠졌다. 관객들은 이 봉지를 풍선처럼 만들어서 머리에 얹으며 열심히 응원을 펼쳤다. 이것도 롯데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뱃놀이라는 노래에 맞춰서 롯데 관객들은 노를 젖는 것 같은 율동을 하면서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 노래는 한국에서는 유명한 노래로 배를 타고 가자는 의미라고 한다.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롯데의 간판 선수인 강민호 선수가 등장했을 때였다. 부상 때문에 이 날 선발 출전은 못했지만, 그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47번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유니폼을 입은 롯데 팬들 중에서 가장 많은 등번호가 바로 47번이다. 이대호 선수가 일본으로 이적한 이후 강민호 선수가 팀을 대표하게 되었다.
경기 막판에 롯데의 주포 홍성흔 선수가 홈런을 날렸다. 이 날 홍성흔 선수는 2타점을 올렸다. 사직 구장에는 또 다시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퍼지면서 축제 분위기였다.
이런 열광적인 분위기를 한 번 경험하면 누구나가 나처럼 롯데 팬이 되고 만다. 혹 한국 프로 야구 시즌 중에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사직구장에서 롯데 경기를 직관해기를 권한다.
이 날 경기는 롯데가 3 - 0으로 승리했다. 실은 롯데가 이기는 경기를 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중에 열광적이었던 분위기와 달리 시합이 끝나자 의외로 관객들 모두 차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롯데가 강팀이 되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건 좋지만, 너무 강팀이 되면 다음 번에 직관할 때 표를 구하지 못 할까봐 조금 걱정이다.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고 싶은데 너무 잘하면 일본 사람인 내가 표를 구하기가 힘들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일본에서도 롯데 경기 표를 구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한화 선수 중에 아는 선수가 한 명 보였는데, 바로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 선수다. 작년까지 지바 롯데에서 뛰다가 올해 한화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 한화에서는 3할 후반대의 타율로 팀의 최고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 선수의 활약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인 듯하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강팀도 오릭스의 시합을 TV에서 녹화 중계하는 것을 몇 번인가 보았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
부산 갈매기, 좋은 응원가네요~
야구장에서 부르면 분위기 띄우는데 최고죠!
umemoriken
응원 장난아니네요!!
지바 마린스 경기할 때도 해보고 싶은 응원이네요!!!
hallyandkae
네, 저도 그래요.
점수 따면 저렇게 응원해보고 싶어요.
takafumikurochan
이 동영상을 보니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렇게 두 곡이 메들리네요.
tabo6547
한국 프로야구도 분위기가 꽤 좋네요!
hiroo onitsuka
이 동영상 보니 사직구장에 가고 싶어지네요!!><。
nagakawa00shyun
저도 부산에서 직관했습니다.
사람들이 오렌지 색 비닐 봉지를 머리에 달더라구요!!!
Rababai2536
분위기 장난 아니네요.
幸輝 小林
한국 프로 야구 열기도 일본 프로 야구만큼이나 뜨겁네요.
hiroo onitsuka
치어리더들도 있고 좋겠다!
jikeyoungn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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