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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 '개성화' 이론으로 본 미래사회를 위한 현대사회 인재상 (feat. 취업, 대학, 공부)
시대가 원하는 '개성화'한 사람
과학기술과 인터넷의 발전은 우리에게 빠른 속도와 문제해결 능력을 주었다. 이로인해 우리는 전례에 없던 편리함과 만족감을 얻고 있지만, 이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10년 20년에 걸쳐 일루어진 많은 변화가 고작 1,2년 만에 이루어지게 되면서, 한낱 앞의 일도 예측하기 힘들어졌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것이 빠르게 대체됐다.
이러한 빠른 변화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안함과 두려움을 선사한다. 더 이상 외국어를 잘하고 자격증이 많은 사람이 엘리트가 아니며,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외국어를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겨뤄야하며,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4-5년 전 딴 자격증은 실무에서 쓰이지 않는다. 몸이 하나 뿐인 사람으로서는 이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너무 벅차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답을 찾지 못한 이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떠나거나, 아예 직장을 찾는 것을 포기한다.
전례에 없던 변화가 가져다준 선택지는 우리를 인생의 기로에 놓는다. 불안하고 불확정적인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프로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심리학계의 거장 칼 융은 이런 우리에게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칼 융의 '개성화'이론
'개성화 이론'은 칼 융 심리학의 중심적인 이론이다. 융의 이론에서 '개성'은 우리가 가지는 가장 내적이고 궁극적인, 개인을 타인과 구별하는 유일무이한 고유성을 뜻한다.
인간이 갖는 다양한 성향, 취향(내향성, 외향성, 합리성, 비합리성) 등은 개인에게 분화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나타난다. '개성화'과정은 이러한 것의 발현 원인인 '무의식'을 찾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아침마다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자신에게 '그런데 왜 나는 '아침에 커피 마시는 게 좋지?'', '왜 나는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할까?'등과 같이 추궁함으로서 자신이 아침의 몽롱한 정신을 카페인을 통해 깨우며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을 원했다라던지, 커피 향과 씁슬한 커피의 맛을 통해 아침에 기분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지 등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왜 자신은 전신이 혈액순환하는 기분이 좋은지, 왜 커피향을 좋아하는 지를 다시 또 추궁함으로서 더 이상 추궁할 수 없는 자신만의 궁극적 고유성에 도달할 수 있다.
개성화의 목적은 개인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페르소나(persona)에서 벗어니,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
칼 융은 사람이 '개성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된다면, 개인의 원형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더욱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고유성을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일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즉 ‘개성화’한 사람은 어떠한 일이 닥쳐도 본인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내재한 가치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많은 변화와 시련이 닥쳐와도 그것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며 자기 자신을 꿋꿋이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개성화’한 사람은 세상 속에 사는 개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이 개인에게 가하는 압력은 그들에게 있어 적분 상수일 뿐이다. 이들은 주변의 것이 바뀐다고 하여도 언제나 자기 자신을 통해 수용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개성화’한 사람과 현대의 인재상.
개성화한 사람은 지금처럼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재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겉에 보이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제된 무기를 가진 사람은 변화가 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은 갑작스런 사회 변화에 직장이 사라지고, 믿었던 사실이 부정되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있기에 변화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금세 찾을 수 있다. 이들에게 변화는 새로운 시작점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길목에 위치한 커브이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는 인간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단 걸 증명한다. 할 줄 아는 것만 하고, 해야 할 것만 하는 사람은 그것이 사라졌을 때 길을 잃는다. 그러나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는 사람은 어떠한 변화가 찾아와도 길을 잃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계속해서 변하고 지속해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이제 우리는 그것이 기성의 것을 능숙하게 하거나 열심히 해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우리는 변화하는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든 원류가 숨어있는 땅속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우리는 더욱 강인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융의 ‘개인화’ 이론은 혼란하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를 유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좋은 지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