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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투백 우승을 일궜습니다. 응원방에서 계속 댓글 구경하고 댓글을 달기도 하면서 소리질러가며 목이 쉴 정도로 시끄럽게 시청했습니다.
저는 팀 던컨의 오랜 팬입니다. 데뷰때부터 응원을 시작해서 올해도 샌안토니오 경기를 절반가까이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도 제가 동부의 마이애미와 서부의 샌안토니오를 응원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기에 이번 결승 두 팀이 결정되고 나서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이야기했었죠. 제가 응원했던 두 팀이 결승에서 붙으니 더 흥분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이애미와 샌안토니오가 붙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더더욱 마이애미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르브론과 웨이드가 보여준 그 브라더후드를 계속 지속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기다려서 꼭 마지막 인터뷰를 알럽에 생중계하고 싶었는데... 아이스크림 먹자고 막무가내로 조르는 어린 애들때문에 시상식이 끝나고 바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지금 친구집에 머물고 있는데, 이 친구의 아들녀석과 딸이 시리즈 내내 계속 저랑 함께 마이애미를 응원했었거든요. 하도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나갔었네요.
지금 닷컴을 보니, 편집본들이 다 올라와 있더군요. 르브론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결승 시리즈가 시작하기 직전에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졌던 르브론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제가 싫어하는 플레이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게 2013년의 저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시리즈 초반 다른 잡일에 너무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지쳐가던 르브론은 결국 6차전과 7차전을 통해 최고의 감독인 파파비치도 어찌할 수 없는 절대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지난 2년간 모든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리그의 절대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The King" 르브론의 인터뷰입니다:
(여러번 챔피언에 오른다는 게 어떤 느낌인가요? 그리고 작년의 챔피언쉽과 올해 챔피언쉽은 어떻게 다른가요?)
정말 좋습니다. 이 팀은 정말 대단한 팀이죠. 제가 여기에 오면서 생각했던 미래가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인내를 통해 우린 2연속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느낌입니다. 이런 일류 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오늘 5개의 3점을 포함해서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당신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비디오를 분석했죠. 두경기 반 정도 보던 시점에서 머리가 돌아가더군요. 상대가 저에게 강요하는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감이 오더라구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스탯 차트를 한 번 봤습니다. 제가 미드레인지에서 최고의 슛터중 한명이더군요. 그리고 3점 슛팅은 제 커리어 하이였구요. 그래서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이게 잘 안통하더라도 니가 시즌내내 해왔던 것들을 버리지 말라구요. 무리해서 골밑으로 들어가지 말자. 골밑에 기회가 생기면 거기에서 득점을 하면 되지만 그렇게 못할 경우는 점퍼를 날리자. 4차전에서 점퍼가 잘 들어갔습니다. 5차전에서 제가 원하는 만큼의 점퍼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점퍼의 영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위험부담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오프시즌 트레이닝에서 한 모든 것들 그리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습득한 것들을 다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었구요.
(3년 연속 파이널 진출, 2년 연속 우승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팀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이제 막 시작했다고 느끼시나요?)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이게 제가 여기에 온 이유입니다. 저는 여기에 챔피언쉽을 따려고 왔습니다. 여기에 온 이후로 3년간 2번의 백투백 우승을 이뤘죠. 지금 내년에 우리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이 느낌에 완벽하게 충실하고 싶네요. 이 팀에 있어 지금은 믿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당신은 10년전 이맘때쯤 드래프트되어 리그에 들어왔습니다. 선수로서 당신이 이룩한 발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지난 번 스퍼즈와 만났을 당시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첫 두세경기에서 그렇게 보이진 않았죠. 하지만 제 모습을 밀어부쳤고, 역경과 당시의 리듬을 통해서 제가 농구에 쏟아부은 모든 작업들을 믿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팀원들에게 신경을 쓰는지, 그리고 제 팀원들의 플레이가 죽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기자분들께서 더 잘 아실겁니다. 이런 큰 무대의 큰 게임에서 팀원들의 협력을 통해 역경을 해쳐나가는 것, 그게 바로 저로 하여금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이 결승시리즈라는 ‘동굴’을 벗어나서 아마 두세주 정도 휴식을 취하게 될 겁니다. 어떻게 그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오늘밤 37점을 넣는 대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인가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오늘 벌어진 일들에 대한 진정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저만 열심히 일한게 아닙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즈라는 일류 그룹, 일류 선수들 때문에 시리즈 초반엔 제가 이 격언을 잊고 있었습니다. 달라스와의 시리즈가 끝나고 ‘동굴’을 빠져나와서 제가 해온 노력만큼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이 값을 치르게끔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극한의 일입니다. 이런 경험은 더 노력하고싶게 만들어 줍니다. 아 그리고 휴가는 2주 반 이상 가질 겁니다. 저는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웃음).
(여름 계획에 대해서)
최고 레벨 100명의 고등학생들을 모아서 하는 농구캠프를 라스베가스에서 7월 5일부터 9일까지 열 예정입니다. 거기에서까지 기자분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네요 (웃음). 사실 상관없습니다. 농구도 좀 하고 하고싶은 것도 좀 하고 그렇겠지만 아직 확실히 제 오프시즌 연습스케쥴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분명히 연습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발 제게 제 오프시즌 연습에 관해서는 묻지 말아주세요.
(마지막 2게임에서 당신들의 수비에 막혀 토니파커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파커를 전담수비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만, 팀 수비적으로 어떻게 파커를 틀어막을 수 있었나요? )
한마디로 압박이었죠. 토니에게 늘 수비를 붙여놓으려 했습니다. 상대 속공상황에서 파커에게 수비수를 반드시 붙여놓았던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NBA를 시청해온 사람이라면, 토니파커가 언제나 탑5 혹은 탑10 골밑득점원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득점들은 대부분 얼리 트랜지션 상황과 하프코트 상황에서 상대가 방심하는 찰나에 나옵니다. 토니파커에 대한 수비의 핵심은 1명의 전담수비수, 1명의 빅맨, 그리고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또 1명의 수비수, 이렇게 총 3명이 파커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1로 파커를 막으려고 한다면 파커는 그 값을 치루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수비작전이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번째 우승이 더 힘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근데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첫 우승이 제일 힘든 법이라고 말합니다. 두번째 우승이 더 힘들었나요?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뭔가요?)
작년 우승 이후에 이 자리에 앉아서 제가 했던 말이 “태어나서 한 일 중 제일 힘든 일이었다.”였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데, 작년에 제가 완전히 틀린 이야기를 했었네요 (웃음). 플레이오프를 통해 치룬 모든 게임들을 생각해볼 때, 올해 이룬 이 우승이 더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 결승 시리즈에서 우린 홀수 경기들을 다 지면서 계속 시리즈에서 끌려갔습니다. 홀수 경기에서 지고 짝수경기에서 다시 동점을 만드는 흐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6차전 경기끝나기28초전까지 우린 5점차로 뒤지는 상황이었죠. 이런 역경을 해치고 마지막 7차전까지 몰고 갔던 것이 바로 우리의 끈질김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의 끈기가 7차전 홈에서 시리즈를 종결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드웨인 웨이드의 대활약에 대해서)
대활약이었습니다.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대여섯번의 1:1 상황을 점퍼로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내내 웨이드는 어택모드였습니다. 리바운드 10개를 잡고 23점을 득점하고 2개의 블락샷을 기록했죠.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웨이드가 보여준 오늘 최고의 모습은 팀던컨을 앞에 두고 정면승부를 건 그 덩크였습니다. 던컨의 손에 살짝 걸리는 바람에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그 장면에서 우린 이게 우리가 보고싶어하는 웨이드의 모습이란 것을 알고 있었죠. 3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이널 MVP… 웨이드는 역대 최고의 투가드이며, 제가 본 역대 최고 선수중 한 명 입니다. 웨이드는 계속해서 자기 이력서를 채워갈 것입니다.
(당신은 지난 2년간 모든 상을 다 휩쓸어갔습니다. 당신의 커리어 목표는 이제 무엇인가요? 어디까지 도달하고 싶은가요?)
저에게는 몇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계속해서 농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 혹은 다른 분야에서 더 잘하고 싶은 어린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오늘밤 제가 수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길 바랍니다. 수많은 아이들에게 어느 시점에서든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언제나 그걸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런 영감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그게 제 첫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벌어지는 연습시간과 비디오 분석시간을 포함해서 계속 제 팀원들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제 두번째 목표입니다. 물론 잔디가 늘 푸르를 수는 없겠죠. 도전이 있을 것이고 심각한 문제들도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팀원들을 위해 계속해서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마지막 목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꼭 아니더라도, 역대 최고 선수중 한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며 매일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으신가요?)
일단 제 육신을 좀 쉬게 하고 싶습니다. 노력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하는 만큼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제 육신에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입니다. 아 그리고 제 아름다운 약혼녀와 결혼식이 곧 있을 예정입니다. 파이널에서 패배한게 아니라,우승도 했기에 아마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한 결혼식이 될 것입니다. 아마 파이널에서 패배했으면 결혼식 취소했을지도 모릅니다 (웃음). 이제 이 결혼식은 아마 역사상 최고의 결혼식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저를 계속 자극시켜주세요. 저는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첫댓글 어찌나 아르뚜아님의 인터뷰 번역글을 보고싶었던지!! 감사합니다!!! 플옵기간 내내 수고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어요!!^^
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재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우리가 시즌 내내 그렇게 고생하며 달려온 이유야. 사람들이 말하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입증하자!"
이건 르브론이 7차전 시즌 마지막 경기 직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한 프리게임 스피치였습니다.
웨이드의 "We fight!" 구호는 경기가 끝나고 축하연에서 하더군요.
번역 기대하고 잇엇는데 정말 항상 고맙습니다 다음시즌에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겟어요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너무들 잘하네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르브론의 인터뷰 내용 중 웨이드 덩크가 실패했던 건 레너드의 손에 살짝 걸렸던거 아니었나요? 던컨은 정면에서 떴고 밑에서 레너드의 거대한 손이 뒤늦게 올라오면서 웨이드의 볼을 살짝 긁었던 것 같아서요... ((요즘 제 기억력이 딸려서...))
던컨의 손에 걸렸습니다~
ㅋㅋ 멋지다
정말 잘봤습니다. 올림픽때부터 지금까지 농구만 계속했는데 푹 쉬고 결혼식 치루면 좋겠네요. 어떤 결혼식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하객 스케일도 장난 아닐거 같고^.^!!
유명 뮤지션들과 친구로 지내는 르브론이다보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한 쇼가 될 것 같네요.
추천추천추천입니다 ㄷ ㄷ ㄷ ㄷ
인터뷰 번역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릴께요~^^
기다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왜이리 멋있게 말하지. 반하겠어 *-_-*
올해 100경기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마지막경기에서
자신이 왜 역대최고를 향해가는지를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브롱 인터뷰스킬도 최고인듯. 잘봤습니다.
르브론은 던컨과 스퍼스에 대한 감정때문인지 작년 첫 우승때보다 약간 더 감성적이고 상기돼보이더라구요. 시리즈 초반에는 다소 지친 것 아닌가 싶어보였지만 6차전 막판부터 보여준 괴물같은 활약은 정말 멋졌습니다. 부디 계속 이 팀에 남아 역대 최고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역시 르브론 인터뷰도 참 멋지네요~제겐 당신이 우상입니다 ^^
번역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_^
감사합니다
이젠 멘탈적인 요소조차 저같은 헤이터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 정도로 높은 경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다른 여타팬분들에겐 죄송하지만 그는 정말 조던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가장 강력한 조던의 경쟁자가 되어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정말 댈러스 시리즈에서의 패배가 르브론과 히트에게 쓴 약이 되었네요. 히트 이적 이전 르브론은 겸손과 매너의 대명사였는데, 뭔가에 씌인 것처럼 이상한 언행들을 하면서 결국 안티를 제조해냈지만.. 댈러스 시리즈 패배 이후 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것 같습니다 ㅋ
그동안 감사했구요~오늘도 잘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