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1875048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낯선 천장이다.
정황상 데미안을 만든 후 데미안과 타르실라, 두키가 되지못한 무언가 등 많은 NPC들을 세상으로 밀어넣은 창조주가 있는 장소가 바로 이 곳일 터.
플레이어는 정신을 차리고 이 곳을 조사할 준비를 한다.
그 순간 들려온 사람의 목소리
"으음.. 좀 지체됐군요."
"이제 출발, 오늘도 힘내 봅시다."
플레이어를 실험대상자로 취급하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 방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는 나레이터. 마치 포탈 시리즈가 생각난다.
플레이어는 다른 방도가 없어 깨어난 곳을 지나 다음 방으로 이동한다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죠."
"당신은 이미 알고 있기도 하고..."
"사실 길이 다 그렇죠."
심증만이 있을뿐, 물증은 없어 확실하지 않았던 의문점이 이곳에서 풀렸다.
데미안과 똑같은 마네킹들이 크레인에 걸려있는 모습이다.
이곳이 바로 데미안을 만든 곳이다.
마네킹이 있던 방을 지나 복도를 이동하는 플레이어.
저 멀리 원형 틀 같은곳에 마네킹이 끼워져 벨트를 따라 각 구역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내 플레이어또한 크레인에 걸려 어디론가로 강제이송된다.
"대단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것 같지만..."
"결국 종착지는 정해진 대로."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게 쉬워요.
플레이어를 마주쳐 지나가는 마네킹을 보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 든다.
"심플하게 생각해 봅시다"
"처음과 끝은 정해져 있다."
"당신은 그 사이에 쭉 이어진 선을 따라 걷는다...라고."
이 나레이터는 모든것은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으며 이 정해진 노선을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강조한다.
크레인을 통해 도착한 장소.
다행히 많이 늦지 않았다는 나레이터. 무엇이 늦지 않았다는걸까?
굉장히 많은 전선들이 연결되어 있는 수상한 의자가 보인다.
플레이어는 나레이터의 지시에 따라 의자에 앉는다.
의자에 앉자 화면에 누군가가 나타나며 플레이어를 반긴다.
다만 플레이어와 화상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내용이 정해져있는 영상물이다.
지금 의자에 앉아있는 당신이 바로 세상의 주인공이라며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보라는 여성.
화면 속은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게임 로스트아크의 첫 시작마을인 레온하트의 한 장소에 NPC들이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내가 의뢰를 주길 바라며 말을 건 것이다.
혹은 곤경에 처한 나를 구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말을 걸으며 다가온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언제나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가움을 표현해야한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게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의뢰를 주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 외에 일절 사담과 돌발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
퀘스트 의뢰 내용은 간단하게.
물건 구매, 재련, 교환 등의 서비스 컨텐츠는 빠르게.
우리는 '그들'이 만족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안내영상이 끝나고 다음 장소로 가는 문이 열린다.
나레이터도 이 생산공장 같은 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길을 가로막은 석상 앞에서 숨겨진 공간을 발견해내는 힘이 있는 '공명의 노래'를 연주하자 다음 장소로 가는 포탈이 열린다.
우리는 마네킹을 생산하는 장소에서 각 구역으로 이동하는 장소 및 지능적인 부분을 교육시키는 장소까지 거쳐왔다.
이곳은 아마도... 마네킹의 물리적인 부분을 조정하는 장소인 것 같다.
마네킹들의 상태를 보아, 데미안은 이쯤에서 탈출했을 것이다. 진짜 세계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마네킹들과 상호작용을 하자 나레이터가 기겁하며 그것들과 상호작용하지말고 조심히 지나가라고 화를 낸다.
계속 상호작용을 하다보니 마네킹들이 플레이어에게 반응하여 떼거지로 달려드는 돌발상황이 생겼다.
어찌저찌해서 마네킹들을 원 상태로 돌려놓길 성공한 나레이터는 좌측 길을 따라 빠져나가라고 플레이어에게 소리친다
다른 구역으로 이동한 플레이어.
마네킹을 만들고, 각 구역에 배정하고, 정신적인 교육과 물리적인 교육을 마치면 남은 것은 출하 뿐이다.
즉 여기는 마네킹을 출하하는 구역으로 추정이 된다.
상호작용키를 보니 "올라 가기"가 아닌 "출하 하기"가 표시된다.
생각이 맞았다. 이 거대하고 비밀스러운 장소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발견한 방.
상자를 여니 산산조각난 마네킹들이 쏟아져 나온다.
출하 직전 불량품으로 처리되어 폐기된 마네킹들로 추정된다.
"내가! 분명 경고를!"
"너 뭐야? 젠장! 이건 폐기된 번호잖아!"
머리 끝까지 화가난 나레이터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레이터는 플레이어가 자신이 예측 불가능한 장소까지 온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듯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핵심적인 구역까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는 플레이어에게 나레이터는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은 뭐든지 보여줄테니 진정하라고 말한다.
나레이터의 제안을 승낙하고 빨간 버튼을 누른 플레이어.
이제 진실을 알 시간이 다가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맵이 이동되며 로딩창이 뜬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첫댓글 너무재밌다
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