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설계 동반 부진 인텔처럼 분사 특단책 검토할 때' 03180318 이데일리

고객사들 '기술 유출' 우려삼성과 협업.위탁생산 꺼려회사 안팎서 분사 필요 목소리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이 한 배를 탄 탓에 외부 기업들이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협업을 꺼려하고 있어서다.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놓은 '사즉생의 각오' 메시지가 결과물로 나타나려면 파운드리 분사 등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 파운드리의 시장 점유율은 8.1%로전년 대비 1.0%포인트, 전년 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업계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는 2023년 4분기 49.9%포인트에서지난해 4분기 59.0%포인트로 10%포인트 가까이 더 벌어졌다.칩 설계를 담당라는 시스템LSI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삼성 시스템LSI 주력 제품인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의 동반 부진은 두 사업부가 삼성전자 한 몸안에 함꼐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외부 고객사들 입장에서 삼성 파운드리에 일감을 맡길 경우 설계 기술이 시스템LSI사업부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애플이 TSMC로 넘어간 것도 기술 유출 리스크가의 영향이 컸다.대량의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는 탓에 양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 할 기회 역시 많지 않다.수주 실패의 '악순환'이다.반면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원칙으로 유명하다.시스템LSI도 파운드리와 한 배를 타고 있는 점이 성장에 걸림돌이다.시스템LSI는 파운드리 수율 문제로 최신 제품 엑시노스2500 생산을 TSMC에 맡기려 시도했지만, TSMC는 거절한것으로 알려졌다.파운드리 협력 과정에서 공정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TSMC 측에서 기술 유출 우려가 컸다고 전해진다.업계 관계자는 '두 사업부의 공존은 시너지가 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이런 탓에 삼성전자 안팎에선 파운드리 혹은시스템LSI사업부를 분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해 말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하기로 결정한 것도 기술 유출 우려 해소가 목적이었따.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석좌연구위원은 '파운드리를 분사하지 않으면 삼성전자는 팹리스의 고객인 동시에 경쟁사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쉽지 않다'며 '시스템LSI 역시 TSMC 등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물량을 맡기는 게 부활 방법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김응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