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리자 [제 24편] - Royal Straight Flush
일반적으로 세븐 포커의 경우 배팅을 해서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게임이지만, 배팅이 없을 경우 그림 맞추기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 세븐 포커의 족보에는 모두 열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Royal Straight Flush)이다. 이 족보는 같은 무늬
의 카드가 A - K - Q - J - 10 순으로 이어지는 족보로, 가장 나오기 힘든
족보였다. 두 번째는 스트레이트 플러시(Straight Flush). 스트레이트 플러
시는 무늬가 같으면서 연속적으로 5 숫자가 나오는 족보였다. 세 번째는
포카드(Four Card). 포카드는 같은 카드가 네 장 나오는 족보였다. 네 번째
는 풀 하우스(Full House). 풀 하우스는 세 장의 카드가 같고, 또 다른 두 장
의 카드가 같은 경우로, 세 장의 카드가 있는 쪽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다.
다섯 번째는 플러시(Flush). 플러시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같은 무늬로 다섯
장만 모이면 되는 족보였다. 여섯 번째는 스트레이트(Straight). 스트레이트
는 무늬는 무시하고 연속으로 5장의 숫자가 모이면 됐다. 일곱 번째는 트리
플(Triple). 트리플은 같은 카드가 세 장 나오면 되는 족보였다. 그리고 투 페
어(Two Pair), 원 페어(One Pair), 노 페어(No Pair) 순으로 나가는데, 투 페어
는 페어가 2개, 즉 같은 카드가 2장씩 있으면 되는 족보로, 더 큰 숫자를 앞에
부른다. 원 페어는 페어가 한 개이므로 같은 카드가 1장 있으면 되었고, 노 페
어는 위의 족보들 중 아무 해당이 없는 족보를 말하였다.
앙과 베이크는 포커를 다시 재개했다. 앙은 스페이드 7, 하트 6, 스페이드 6,
클로버 10이었다. 앙은 클로버 10을 버리고 스페이드 7을 보이게 뒤집었다.
베이크는 스페이드 3, 클로버 3, 다이아몬드 7, 하트 7. 베이크는 고민하다가
클로버 3을 버리고, 다이아몬드 7을 보이게 뒤집었다. 패한 것은 앙이었으므로
앙이 먼저 카드 뭉치에서 카드를 뽑았다. 카드는 클로버 7이었다. 앙은 스페이드
7 옆에 클로버 7을 보이게 뒤집고 차례를 넘겼다.
베이크의 차례가 돌아왔다. 베이크는 클로버 J를 뽑았다.
앙은 하트 8이었다. 앙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 같자 흡사 노인의 주름을
보여주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베이크가 뽑은 것은 하트 Q였다.
앙은 다이아몬드 A였다.
베이크는 하트 A.
이제 마지막 히든 카드만이 남아있었다. 앙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카드를
뽑았다. 카드는 스페이드 A. 앙은 ♠A - ◆A - ♠7 - ♣7 - ♥8 - ♠6 - ♥6으로
A, 7 투페어였다.
베이크가 뽑은 카드는 하트 K였다. 베이크는 ◆7 - ♥7 - ♥A - ♥K - ♥Q
- ♣J - ♣3으로 7 원페어였다. 두 번째 판은 앙의 승리였다.
남은 두 경기는 둘 모두 각각 한 판씩 승리하여 ─ 세 번째 판은 베이크는 7
,6 풀하우스, 앙은 A 트리플로 베이크가 승리하였고, 네 번째 판은 앙은 ♠플러
시, 베이크는 8 - 7 - 6- 5 - 4 스트레이트로 앙이 승리하였다. ─ 이제 마지막
한 판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엑시온은 정말로 딜러라도 된 듯이 엄청난 손놀림으로 카드를 섞더니 앙과 베
이크에게 '투두두둑' 하고 한장씩 던져주었다. 그 점에서 놀라운 것은 모두 상
대방에게는 보이지 않게 땅에 꽂혔다는 것이었다.
앙은 스페이드 A, 스페이드 J, 스페이드 10, 클로버 8. 베이크는 클로버 K, 클
로버 J, 클로버 10, 다이아몬드 3이었다. 앙과 베이크는 각각 클로버 8과 다이아
몬드 3을 버리고 스페이드 10과 클로버 J를 보이게 뒤집었다.
네 번째 판은 앙이 승리하였으므로, 베이크가 선을 하게 되었다. 베이크가 뽑은
카드는 클로버 A였다. 베이크는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 클로버 Q만
나온다면 클로버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최강의 족보를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앙이 뽑은 카드는 스페이드 9였다. 앙은 베이크가 왜 웃는지 알지 못한 채 어서
스페이드 Q와 K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베이크가 5구째의 카드를 뽑았다. 베이크의 카드는 클로버 8. 아까 앙이 버린
카드였다. 베이크는 아쉽다는 듯이 턴을 넘겼다.
앙은 스페이드 K를 뽑았다. 이제는 앙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모두 엄
청나게 높은 족보를 바라고 있었다. 두 사람은 현재 스페이드 플러시와 클로버
플러시였다.
베이크의 6구째 카드는 클로버 9. 베이크는 이제는 다소 긴장되었는지, 경직된
얼굴을 하였다.
앙의 6구째는 스페이드 8. 이제 두 사람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앙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되려면 스페이드 Q가, 베이
크는 클로버 Q가 필요했다.
마지막 히든 카드……. 베이크는 클로버 Q가 나와 ♣A - ♣K -♣Q - ♣J - ♣10 -
♣ 9 - ♣8로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나왔다. 이제 앙은 39장의 카드 중에서
스페이드 Q를 뽑는 기적을 일으켜야만 베이크를 이기고 이글럭키를 구할 수 있
었다.
앙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이글럭키를 처음 본 그 순간, 인간과는 다른 신비함이
느껴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착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악하기도 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6개월 동안 같이 여행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글럭키는
에이프럴을 기절시킨 그 날과 피를 부르는 자들과의 재회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악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매너있고, 착한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글럭키를 악하게 만드는 것인지 앙은 궁금했다.
앙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카드를 뽑고, 확인하지 않은 채 베이크가 "동시에 개시
하는 거다.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와 함께 첫 2장과 히든 카드를 뒤집어 보이게
했다. 순간 엑시온과 베이크가 경직됨을 느낀 앙은 자신의 카드패를 확인했다.
놀랄 따름이었다! ♠A - ♠K - ♠Q - ♠J - ♠10 - ♠9 - ♠8로 ♠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였다. 이윽고 베이크의 패를 확인한 앙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
다. 카드의 무늬만 다른 채, 숫자의 배열은 자신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나, 포카드, 트리플 등 숫자로는 비교할 수 없는 족보가
나올 경우에는 무늬로 결정했는데, 무늬의 강함의 순은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하
트, 클로버 순이었다. 앙은 가까스로 마지막 다섯 번 째 판을 승리하며 이글럭키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진정한 승리자 [제 24편] - Royal Straight Flush 마침.
2005. 10. 18.
- 앙'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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