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물어도 '노코멘트'..'본심'보안
본프레레 적지서 신경전 |
◇"환영? 노 생큐"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도착한 본프레레 감독이 사우디 체육위원회에서 준비한 공항 환영행사 참석을 거절하고 있다. [담맘(사우디)=정재근 기자 cjg@] |
본프레레 감독이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우디에 입성하자 마자 신경을 한껏 곤두세우며 그렇지 않아도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이 벌어질 사우디 담맘에 도착하면서 미소를 감췄다. 시작은 킹 파흐드 공항 출국장에서 부터였다. A대표팀이 40여명의 한국 교민의 환영을 받으며 출국장을 나서자 아랍식 전통복장을 한 한무리의 사우디인들이 앞길을 막아서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출국장 한켠에 자리한 커피숍으로 이끌었다. 사우디 체육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은 "한국 대표팀의 사우디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환영행사를 준비했다"며 손목을 끌었다.
그러자 곧바로 본프레레 감독이 나섰다. 본프레레 감독은 "내게 통보된 일정에는 이런 환영행사가 없었다"면서 참가를 거부했다. 그의 표정에는 '싸우러 왔는데 환영행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우디측의 고집도 끈질겼다. 사우디의 전통차를 대접하고, 환영의 뜻도 전하겠다며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의 요청이 워낙 간곡해 대표팀 행정스태프들이 난감해 하자 "여기 있으려면 있어라. 나는 가겠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감독이 움직이니 당연히 선수들이 그 뒤를 따랐다. 결국 사우디측 인사들도 못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멀어져가는 한국 선수들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곧바로 본프레레 감독의 신경전 2라운드가 이어졌다. 대표팀이 공항 출국장을 벗어나 버스로 향할 무렵 몇몇 사우디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간 답 역시 '노 코멘트'였다. 아무리 마이크를 들이대고 물어도 본프레레 감독은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이같은 반응에 사우디 기자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찾아와 "본프레레 감독이 많이 화가 난 것 같은데 사우디 축구협회가 뭘 잘못했느냐"고 묻기 바빴다. < 담맘(사우디)=추연구 특파원 pot09@>
○…A대표팀은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담맘의 라카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입성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이날 오전 선수들을 푹 쉬게 한 후 한 차례만 훈련을 실시했다. 사우디전이 벌어질 담맘스타디움에서의 훈련은 경기 하루 전인 25일 한 차례만 있을 예정이다. |
|||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우디의 입국심사도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사우디측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유럽파와 조재진 이천수 등이 미처 입국 비자신청을 못했으나 입국장에서 임시비자를 발급해 이들을 사우디땅에 들여놨다. 또 몇몇 심사관들은 한국 선수들의 얼굴을 하나씩 꼼꼼히 뜯어보다가 "PSV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언제 들어오느냐"며 궁금증을 표시하기도 했다. |
|||
○…22일 새벽 A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직행. 이들은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난 이후에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
첫댓글 박지성,이영표 이제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걸 느낀다!!ㅎ 차범근 이후로 월드스타 나오겠다..ㅎ
고집장이 할배...멋지다...ㅋㅋ 헬레레하는 맘씨 좋은 감독 보다...난 고집장이들이 왤케 좋을까? ...본 할배...은근히 매력있네...ㅋㅋ
한국 떠나기전 인텁가 생각난다 사우디도 들을수있으니까 조그만하게 말하는거라고ㅋㅋㅋㅋ
영감.. 맷집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