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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내 이름은 김삼순] 10년 전 방영한 인생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1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103329
[내 이름은 김삼순] 10년 전 방영한 인생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1화(2)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104321
- 진헌 (따라오며) 관둔다는 말 취소 안했잖아요.
- 삼순 절대 안할 거니까 포기하세요.
케이블카 안에서 잠깐 같이 있었다구 그걸루 엮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말구요.
남의 인생 짓밟는지도 모르고 재미로 돌팔매질 하는 미지왕을 고용주로 모실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네요.
? ...미지왕? (곱씹으며 따라가다가 멈칫)
혼자 잘 노는 삼순이 언니 ㅋㅋㅋㅋㅋ
아줌마, 여기 소주 하나 더줘요 . 계란말이랑 닭발도요!
(자기 뱃속에 그게 다 들어오는 양 인상 구겨진다)
아줌마가 합석하라고 하지만 모르는사람이라고 안한다고함ㅋㅋㅋㅋㅋ
어린애인 두고 뭐하는 짓이냐고 합석시킬려고 하지만
아니라고 잡아뗌ㅋㅋㅋㅋㅋ
깨갱...
입도 맞췄다며 뻥카침ㅋㅋㅋㅋ
까불긴, 이렇게 이쁜 애인 있으면 업고 다니겠네.
아, 싸우지들 말고 잘들 해봐, 맨날 꽃피는 봄인 줄 알어? (간다)
(휙 쏘아보며) 아저씨 때문에 나 지금 늙은 여우 됐잖아요!
- 나사장 나쁜놈... 어디서 그런 뻔한 연극을...
- 윤비서 연극이 아닐 수도 있어요.
? 연극이 아니면?
연극을 꾸밀 거면 좀 그럴 듯한 이름을 지었어야죠.
삼순이란 이름이 가당키나 해요?
! ...그럼 정말 삼순이란 여자애랑 사귄단 말이야?
모든 가능성은 열어놔야죠.
- 나사장 (열 오른다. 이마를 짚으며 등받이에 털썩 기댄다) 아우, 머리야...
- 윤비서 근데 시옷자가 두 개라 발음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김삼순...
- 나사장 ? (머리 더 아프다) 아우, 내 머리...
영고 문희찡....
테이블은 비어가고 삼순이 테이블엔 소주병...
그러니까 내 말은 끅...
세상은 소수의 엘리트가 끌고 나갈지 모르겠지만...그래도 나같은 개미들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이말이지...
근데 넌 오늘 날 짓밟았어,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러니까 이상형을 말해보라구요. 주변에서 찾아본다니까요.
헹~ 이상형? 그럼 내가 속아넘어갈 줄 알고?
그래두 그렇게 궁금하다면 알려주지.
내 이상형은 말야, 그냥 탄탄한 직장 다니면서 꼬박꼬박 월급 갖다주는 남자, 그거면 되지
너무 광범위하네. 범위를 줄여봐요.
키스 잘 하는 남자.
(픽 웃으며) 늙은 여우 맞네.
- 삼순 (확 째린다)
- 진헌 그리고 또요.
꺄불고 있어 쯧...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예요, 소개 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내 여자예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
쉽네
뭐, 쉬어?
야, 이 쭈구미 같은 놈아.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 줄 알어? 무지무지 어려워.
왜냐,
그 놈은 안그랬거든 끅...
그 놈은 날 꽁꽁 숨겨두고 아무한테도 안보여줬다 이거지...
그래야 바람 피기 좋으니까.
바람둥이라고 얼굴에 써있던데, 그걸 못알아본 사람...( 아차차!)
(가자미 눈을 하고 본다) 그래, 전부터 수상했어.
기분 나쁘게 쳐다보고, 기분 나쁘게 웃고.
알고 있는 게 뭐야. 어디서부터 기억하는 거야!
너 어디부터 기억하는 거야!
전부 다
전부 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기억하는거야
(의미심장한 눈길로 삼순의 왼쪽 가슴을 본다)
(픽 웃는다) 가리긴 뭘 거리나,
별로 볼 것도 없더만.
기억 지워달라하지만
본인도 그러고 싶다고 ㅋㅋㅋㅋㅋ
계속 서로를 아저씨 아줌마라고 하면서 투닥거림ㅋㅋㅋㅋㅋ
술값 많이 나와서(76,000ㄷㄷㄷ)
돈찾으러 감ㅋㅋㅋㅋ인형을 담보로 맡기고ㅋㅋㅋ
- 진헌 (조심성 없는 이 여자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 삼순 (뺨을 톡 치며) 얌마, 죽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어?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쉬워! 쉬우니까 조심해!
두 눈 똑바로 뜨고 다니란 말야!!!
삼순이때 부턴가요....
현빈 화내는게 그리좋아...
(그사세 시가...)
변태아닙니다;;;;
으유~ 그랬저? 누나가 그렇게 걱정됐저?
(태도 돌변해서 퍽! 머리통 갈기며) 짜식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 오바하지 마, 짜샤~
지달려라 삼식아, 누님이 돈 찾아오마.
돈냈다고 하니까
돈 갚는다고 돈뽑음ㅋㅋㅋ
보지말라고 가려놓고
입으로 비밀번호 말하면서 누름ㅋㅋㅋㅋ
삼순이 트림하고 ㅋㅋㅋㅋ
- 삼순 어~ 어~ 어떡해! 어떡해!
- 진헌 아, 시끄러워요, 좀!
- 삼순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있으면 재수가 없어! 꺼져! 꺼져, 이 자식아!
- 진헌 ...............
셔터가 바닥까지 내려와 철컥 소리와 함께 멈춘다.
그게 신호인 양 고요를 뚫고 우욱! 구토하는 소리.
진헌, 대걸레로 바닥을 싹싹 닦고
삼순이 널부러져 자고 있다. 꿀꿀이를 품에 안고...
은행직원이 잔소리 한다.
- 직원 시간이 그럴 땐 들어가질 말아야지, 젊은 사람이 그런 눈치도 없어요?
- 진헌 죄송합니다.
- 직원 근데 여자친구한테 얼마나 술을 먹였길래 이래요?
- 진헌 (약이 올라 대걸레로 삼순의 다리를 푹푹 밀며) 제가 먹인 거 아닙니다.
- 직원 아주 확실하게 갔구만.
민현우 욕하며
술주정하는 삼순이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다) ...그래갖곤 운명의 남자는커녕 눈 먼 남자도 못 만납니다, 아주머니.
진헌, 돌아서서 간다.
삼순, 히죽거리며 노래하고 그런 삼순의 모습 저 너머로 택시 타고 사라지는 진헌이 보인다.
낯선 집에서 일어난 삼순,
물소리가 들려서 살금살금
(벙- 해서) 댁이 왜 여기 있어요?
?... 내 집이니까.
아니 여자랑 둘이 있는데 것도 샤워하면서 문도 안잠궈?ㅋ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하다 이건가...^^
(가운을 입고 그녀를 지나쳐 나가며) 냄새 나니까 일단 좀 씻죠. 옷은 좀 있다 세탁소에서 가져올 거에요.
(옷? 그제야 자기 몸을 본다. 속옷 차림이다. 뒤늦은 비명이 터져나온다) 꺄악~~~~~~
육두문자 날리며 현피-
진헌 (두 팔을 잡는다)
삼순 (버둥거린다) 놔! 안놔? 놔, 이 며루치 같은 놈아!
진헌 (냉소) 남의 등에 업혀서 오줌 싸는 여잘 누가 건드리나?
삼순 (엥? 오줌?)
진헌 당신, 당신 식대로 말하면, 제대로 더티해. (팔을 확 놓고 옷장으로)
삼순 (내가 오줌을? 말도 안돼!) ... 흥, 웃기고 자빠지셔? 뻥까지 마! 난 술버릇 없어!
진헌, 옷을 꺼내다 말고 돌아본다.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막힌 표정이다
삼순, 그 표정에서 모든 걸 읽는다. 졸아든다.
삼순 ... 졸긴.. 해 얌전히...
진헌 얌전히?
삼순 (점점 더 자신 없어진다) 잠꼬대는 좀 한다.. 더라.
진헌 잠꼬대만?
삼순 오바이트..는 일년에 한번쯤? 니가, 아니 사장님이 운이 없었던 거지..요.
진헌 주먹 깨나 쓴다는 말, 술친구들이 안하시나?
삼순 그건...
-진헌, 가증스럽다. 예의 그 비웃음.
-저 표정! 삼순, 비위 상하면서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런 표정 하지 좀 말아요! 그게 얼마나 기분 드럽게 하는 지 알아요?!
(뭐? 날이 선 얼굴로 다가온다) 밤새도록 당신이 날 얼마나 기분 드럽게 했는지 알어?
진헌 집은 모르고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고, 핸드폰을 배터리 다 되고,
삼순 (벽에 쿵 닿으며) 그럼! 그럼 그냥 재우지, 옷은 왜 벗겨, 왜!
(보란 듯이, 위압적으로 삼순을 내려다보며) 관리실이죠? 여기 402혼데요, 오늘 도우미 아주머니 부탁합니다. 침대 시트랑 이불 모두 갈아주세요. 환기 철저히 해주시구요. 아, 그리고 소독 부탁합니다. 좀 깔끔하지 않은 손님이 다녀갔거든요.
진헌 (수화기 내려놓으며) 당신 위액이 섞인 김밥, 우동, 꼼장어, 닭발, 꽁치... 화학전이 따로 없더군. 옷을 벗긴 건 생존본능이었어.
삼순 이 아저씨 정말 웃기네? 도마뱀이야? 왜 자꾸 말꼬릴 잘라먹어? 왜 반말 해, 왜!
나사장님 급 들어옴
어머나 세상에! 하느님아버지 부처님 예수님!
그러니까 뭐하러 전화도 없이 오세요 예의없게.
(다급해진다. 늘 그렇듯이 엄마 앞에서는 폼 안난다) 나사장 잠깐만!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 나사장! 나사장님! 엄마, 어머니! (끌려들어가 문 닫힌다)
퍽! 퍽! 맞는 소리. 쿵! 어딘가 부딪히는 소리! 챙그렁! 비누곽 등이 날아다니는 소리. 악! 억! 엄마! 단말마의 비명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쓱해서 욕실을 가리킨다. '저 사람들 어떡해요?' 하는 눈빛으로.
윤비서, '그냥 놔둬' 하는 눈빛으로 어깨를 으쓱 한다.
(이 뚱녀가 영 마음에 안든다) 아가씬 옷 없어? 왜 그걸 입고 있어?
옷이.. 세탁소에서 아직 안와서...
!... 남의 집에 와서 옷을 세탁소에 맡길 만큼 우리 아들이랑 깊은 사인가?
진헌이가 끼어들었다가 쿠션어택당함ㅋㅋㅋㅋㅋ
(잠시 흘기고는 다시 삼순 보며) 아가씨가 대답해. 우리 아들이랑 깊은 사이야?
...네...
! ... 어, 어떻게 깊은 사인데?
사장님은 절 고용하고 저는 사장님한테 고용 당하고, 몹시 깊은 사이죠.
피식
(진헌을 확 흘긴다! 수준 낮은 아들놈한테 이가 갈린다) 하필이면 레스토랑 아가씨랑.. (자기도 모르게) 이 사람은 왜 새사람 들인 걸 보고 안한거야.
윤비서, 얼른 옆구리 찌른다
나사장, 아차 싶다
진헌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확실히 스파이가 있구나!
(다짜고짜) 삼순이가 누구냐
(참 꼬이는 군. 수습하려 얼른) 나사장, 이따 얘기하면 안될까?
어제 맞선 보러 나가서 니가 끌어안은 삼순이란 기집애가 누구냐구!
전데요
옷갈아 입으면서 중얼중얼
안닮았다고 메기여사라고 ㅋㅋㅋㅋㅋ
윤비서는 이모냐 누나냐고 ㅋㅋㅋ
중얼중얼 개심해 삼순잌ㅋㅋㅋㅋㅋ
나사장 이번 주 안으로 정식으로 데려와서 인사시켜
진헌 ???
윤비서 ?...
나사장 (흥분과 분노가 가시고 의연한) 선 보러 나가서 집안망신 시키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니가 그렇게 좋다면 밥 한끼 정돈 같이 먹어주마.
진헌 (이게 아닌데, 어리둥절) ...
나사장 마음에 들어서 이러는 건 아냐. 몇 년씩이나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놈이, 그것도 깔끔 떠느라 제 침대에 누구 앉는 것만 봐도 파르르 떠는 놈이 제 침대에서 재우는 거 보니까 저 아가씨가 보통 좋은 게 아닌가보다. 이번 주 안으로 한번 데리고 와봐.
진헌 !...
나사장 그렇다고 너무 좋아하진 마라. 제대로 봤는데도 아까처럼 농담과 말대꾸도 구분 못하는 푼수떼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갈라놀테니까. 알았어?
진헌 (이런 기회가, 광명이 비추는 것 같다!)
나사장 알았냐구!
진헌 (똑바로 보며 진지하게) 네 어머니.
안먹어요?
술먹고 해장을 해야지
(보기만 해도 비위 상한다) 이건 그쪽이 내요. 어제 술값은 내가 냈으니까.
삼순 그러죠 뭐, 퇴직금에서 까면 되지 뭐
진헌 배짱 참 좋네요, 이런 불경기에.
인생 뭐 별 거 있나? 배짱 대로 사는 거지.
인생 뭐 별 건 없지만, 배짱이 매달 월급을 주진 않죠.
(먹으면서 곰곰 생각한다.) 하긴, 이만한 직장도 없지, 월급도 쎄구. 맞어, 적금도 한참 더 부어야 하는데. 적금을 타야 종잣돈 삼아서 가게를 내든가 뭘 하든가 하지? 관뒀다고 하면 엄마한테 주걱으로 매타작 당할 거고... 눈 딱 한번만 감고 그냥 모른 척 해? (힐긋 진헌을 본다)
(골똘히 생각중이다. 엄마의 제안을)
근데 짜식 잘 생기긴 했네... 메기여사한테서 어떻게 저런 놈이 나왔지? 혹시 업둥이 아냐? 왜, 드라마에 잘 나오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왕자님 말야.
(얼른 태도 바꿔 기세 좋게) 좋아요!
파티쉐가 자꾸 바껴서 음식 맛이 바뀌면 레스토랑 운영에도 차질이 있을 거구, 무책임하게 관두느니 제가 한 번 참죠. 그럼 정직원으로 승격되는 건 이번 달 부터겠죠?
(왜 저래? 슬슬 눈치 보인다) ... 좀 무리면 다음 달부터도 ..
(이상하네? 꼬리 더 내려간다) 아니면.. 월급 인상이라도... 한 15프로...
10.. 프로?
안돼요?
(생각 끝났다) 선 보는 거 지겹지 않아요?
지금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닌거같은데?
지금 만나는 남자 있어요?
!... 놀려요 지금?
남자가 있으면 황금같은 유일에 선 보러 왜 나가요? 하여튼 사람 약 올리는 데 뭐 있어 (해장국을 퍽퍽 떠먹는데)
김삼순씨
아, 김희진씨
예
우리
연애나 한번 해볼까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나 이거진짜 인생드라마야.. 지금도 보고있다
아 마지막장면ㅋㅋㅋㅋ진짜 지금봐도 명장면이다 너무재밋당!!!
재미져 ㅜㅜ엉엉
마지막 움짤 레전드ㅋㅋㅋㅋㅋㄲ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웃겨 봐도봐도 웃겨 삼순이와 삼식이ㅜ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고마워
존잼이야 ㅜㅜㅜㅜㅜㅜㅜㅜ
역시 명드야~또봐도 재밌어~ㅎ
앜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