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멜을 보내오는 지인인데 재미있어서 옮겨봅니다.
그런데 허락도 안받고 올려도 되나 모르겠어요.
읽으시는 분! 그냥 읽고는 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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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 따라 한양 사대문 밖에 위치한 00병원에 갔다가
엉겁결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만약 시장엘 갔다면 당연 좌판을 펼친 노점상들이
이것 사세요 저것 사세요 싸게 드립니다 떨이요
하면서 호객을 하지 않았을까
역시 동네가 병원이다 보니~ 친구의 꼬드김에
아무튼 검사를 받을 냥으로 예약을 하려 하니 일단
내과 의사를 만나야 한다며 의료보험이 없던 나는
거금을 지불하고 담당 선상님을 만났다
어떻게 오셨나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특별히 아픈 증세가 있나요 "아니요"
왜 검사를.."그냥.."
보호자와 함께 오세요 "함께 올 사람이 없는데.."
그럼 마취 없이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지요"
역시 동네가 병원이다 보니~
연세? 가 있으시다 해서 독감예방 주사도 맞고
검사준비를 위한 약물을 한 박스 받아 왔다
삼주 후,
드디어 검사 날짜가 다가오고 삼일 전부터는 소화에
방해가 되는 음식을 금하고 검사 전날에는 흰죽을
당일엔 물 500 CC에 가루약을 타서 무려 8회를
물고문 당하듯 마시면서 열댓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몸 안의 내용물을 말끔히 쏟아낸 후 하늘이 약간 노랗게
보일 때쯤 병원을 찾았다
들추면 엉덩이가 드러나는 요상하게 생긴 검사용 바지를
갈아 입고 반들거리는 침대에 모로 누우니 간호사가 진통제와
신경안정제 주사 두 방을 엉덩이에 꽝 꽝,
잠시 후,
담당 의사가 똥꼬에 깔때기를 쑤셔 넣으며
"힘 빼시고 편안히 계셔요" 명하신다
무려 9 미터 길이의 창자에 카메라 달린 검정색
스포츠카가 들이밀며 나아가는데 U-턴을 할 때마다
입에서는 곡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배를 움켜잡은
손바닥에서의 느낌은 마치 공상 영화에서나 있음 직한
상상 속의 괴물이 요동을 친다
자세를 고쳐 다리를 꼬고 누웠다가 다시 옆으로 눕기를
여러 번 이십 여분이 지났을까 구렁이 담 넘어가듯 거시기가
거시기를 빠져 나가고 검사를 마쳤으니 침대에서 내려 가라는
어명이 떨어졌는데도 도무지 움직이지를 못하겠다
헛구역질에, 여진으로 남아 있는 배의 통증에, 축축해진 뒷
문도 그렇고 진짜로 진짜로 참기 힘든 일은 V.I.P. 손님을
태운 쎄단이 하이웨이를 지나기 전에 닫혀있는 창자를 열어
제치느라 잔뜩 불어 넣어 놓은 바람이 물꼬를 찾고 있었으니
행사가 끝났음에도 뱃속의 바람 바람 바람을 두고 그냥 막을
내린 셈이다 커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우심방 좌심방 의료진
들이 대장 검사 하느라 옆방에 건너 방에 모다 난리 브르스 인데
그곳에다 폭탄을 터트릴 수도 없고 태풍"센디"와"매미"를 간신히
다잡고 있는 나의 불쌍한 똥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나.
"도대체 이노무 내시경 검사는 누구를 위한 검사 인가!"
간신히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로 직행
표현을 빌자면 "물-따발-대포"쯤이라 할까
체면이고 나발이고 내 생전 이렇게 크고 길고 지저분하게
내 지르는 소리는 처음 이었으니 그리고 이것이 제발 제발
내 여생에 마지막이기를 뒤간에 홀로 엉덩이 까고 걸터 앉아
이빨 갈며 되 뇌였다
대기실에서 잠시, 그리고
담당 의사와 나란히 앉아 고통으로 낳은 영상을 컴퓨터
화면으로 마주 하였다 매끈한 터널이 있는가 하면 주름진
주홍 색 터널도 있었다 주름 잡힌 안쪽에 이상이 있으면
지금과 같은 내시경 검사로는 100% 확인 할 수는 없지만
현재 보이는 것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위안 삼아 어정쩡한 걸음으로 병원 문을 나섰다
그 후로도 배 속의 air 를 똥 gate 로 뽑아 내는데 무려
two days 나 걸렸다 길 가다 excuse me 하고 때론 bus에서
내리기까지 했으니 불편의 후유증이 very long 했던 셈,
혹 담당 doctor가 바람 빼는 일을 forgot 한 것은 아닌가
그 방면으로 specialist 를 만나면 한번ask 해야 것다
병원 이름엔 “6”자가 들어가 있다
삼육은 열여덟 할 때의 육 육 육 6+6+6=18
똥 Kko test end
Lee**
첫댓글 음.. 언젠간 해보려했는데.. 못하겠네요 ㅋㅋ
확실히 똥 얘기 빵구얘기는 원초적인만큼 웃기네요
숀 언니, 무슨 바람이 불어 백만 년만에 글을 다 올리셨어요?ㅋㅋㅋㅋㅋ
암튼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ㅎㅎㅎ 이거 왠지 당사자에겐 미안하지만 빵 웃고 갑니다
대장이 과민한 저는 남의일 같지 않아서 마냥 웃을수만 없네요. ㅡ.ㅜ
얼마전 편안하게 화장실안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옆칸에 계신분의 똥꼬가 밀롱가를 부르더군요.
저도 모르게 스텝밟을뻔 했음. 강한비트의 다리엔소 같았어요. 다들 건강하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년만에 올린 숀언니 글이 대박!!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아~~ 글 좀 자주 올려야 겠네요. 이년도 아니고 저년도 아니고 백만년 이래요 ㅠㅠㅠㅠ
숀님~ 품앗이 육성반 신청 안 하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