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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애플민트면
bgm :: 행복했을까 - 서인국
스물다섯 살 여름, 결혼을 했고 스물여섯 겨울에 이혼을 했다. 석 달이 지난 뒤, 이혼한 남편은 자살을 했다.
죽은 전남편의 장례식장은 쓸쓸했다. 전남편은 고아였다. 평생 버림받았다 생각하며 살아온 그의 외로움을 보듬어주어도 채워넣을 수 없었다.
자신의 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진은 죄책감에 짓눌린다.
아낌없이 사랑해주겠노라 다짐했던 맹세가 한 줌의 검은 재가 되어 박혀버렸다.
그러고 4년. 예진은 그토록 사랑하던 동화를 쓰지 않는다.
그저 적당히 숨쉬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먹으며, 거의 삶을 포기하듯이 무기력하게 삶을 살아간다.
마지못해 살아가던 예진은, 자신의 두눈앞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는 어린 남자를 살려낸다.
순간 그 남자에게서 전남편의 얼굴이 겹쳐졌다. 남편과 처음 만났던 그 모습과 똑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한 번 살린 목숨의 주인공은 되려 예진에게 화를 낸다.
그렇게 그저 우연처럼 스친 만남이 다인 줄 알았다.
헌데, 참 묘하다 싶게도 그 구해준 남자를 그러고도 한 번 더, 또 한 번 더 세 번을 구해주고야 만다.
세 번째 되서야 어린 남자는 예진에게 눈물을 와락 쏟는다. 예진은 연민인지, 동정인지
전남편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인지 모를 감정이 뒤섞여 그 어린 남자와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강준에겐 형이 하나 있었다. 부모님이 일찍 사고로 죽은 뒤, 강준에겐 가족이라곤 형이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더 소중했다.
자신을 얼마나 위하는 형인지 알기에 강준 역시 착하고 올바르게 성장했었다. 강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일이 있기 전만해도.
수능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강준은 친구들과의 호기심과 재미로 술집 문을 두들겼다. 술을 마시는 것까진 문제가 없었다.
헌데, 술이 취해버린 옆테이블 사람과 시비가 붙었다. 아마 그때 누군가 강준의 울리는 전화를 받아서 상황을 알린 게 문제였을까.
누군가를 때려본 적 없는 강준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했고 좀처럼 그 술취한 취객은 진정하질 못했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 분을 제대로 삭히지 못한 취객은 급기야 과도 칼을 쥐고 위협했다.
그 칼날은, 강준을 대신해 형이 맞았고 형은 죽어버렸다. 분명 살인이었다. 헌데,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그러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란 이유로 살인범은 죄가 너무 가볍게 끝이 나고야 말았다.
세상에 아무리 소리쳐도, 강준의 억울함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날 집에는 대학교합격통지서가 들려있었다.
그때부터 강준은 엇나갔다. 그저 막 살기로 결심했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형이 자신을 대신해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극도의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기를 4년, 그 전에도 자살 시도는 이제 밥먹듯이 했지만 희한하게도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진 않았다.
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죽기엔 무서웠다. 가슴 한 켠의 아직 덜 자란 마음이 숨어있기에.
그래서 자신을 구해준 예진에게 칭얼거리고 싶었다. 왜 날 살렸어요. 사실은 고마웠는데... 저보다 어른인 예진은,
형의 나이와도 같았다. 자꾸만 형같은 포근함이 예진에게서 느껴졌다. 일부러 예진이 보는 앞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척을 했다. 그때마다 예진은 저를 구해주었고,
강준은 제대로 살고 싶어졌다.
각각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렸던 두 남녀가 만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에요.
사실 케미를 따져서 조합한 건 아니구 이 캐릭터를 소화시킬 인물을 생각하고 만든 합짤입니다.
손예진의 깊고 묵직한 감성과, 서강준의 처연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잘 어울릴 거 같았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럼 급...마무리하고 이만 총총....
첫댓글 대박 진짜 케미스트리 봐
아 이거 제발... 내가 젤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왔네 세상에.... 하 제발 작품으로 만들어주셈
ㅜㅜㅜ 분위기봐
아니 분위기봐 진짜...진짜젛아...크으으으 ㅠㅠ
어머어머.....대박..ㅠㅠㅠㅠㅠㅠㅠ
미쳤다진짜캐미쩔어진짜
뭐야 가상시나리오였어??? 와 진짜인줄알고 언제 방송하나 언제 개봉하나 싶었어 와 대박 ㅠㅠㅠㅠㅠ
우아ㅜㅜㅜㅜㅜㅜㅜㅜ잘어울려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