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섭죠...
-그래요 이렇게 순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무서운 연기하는지 모르겠어요
-누구 찾으러 왔나요?
-제가 정말 보고 싶은 언니에요 재수할 때 독서실에서 알게된 언니거든요
-근데 그언니가 영국에 갔다는거만 알아요
-그러니까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할 방법이 있어야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럼 그 언니도 같이 재수를 하신거에요?
-네 그 저보다 3살 많았고 그언니는 뜻하는 바가 있어서 공부하고 있었고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중
갑자기 코피가 쏟아지는데 누군가 손수건을 건네줌
-힘들지? 이제 시작인데 너무 조급해 하지마
너무나도 친절한 눈빛의 언니
한창 배고플때라 옆에 남자화장실 있는것도 아랑곳않고 계단에 앉아서 라면 흡입하고 있음
절레절레
-혜리 언니!! 라면 같이 먹자
-아니야 난 생각없어
-놔둬라 원래 저언니 밥이랑 인연 끊은 사람 아니냐
다음날 새벽 공부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옴
-언니 어디 아파?
-아니야 아까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났나봐....
밥을 언제 먹었다는건가 싶음
결국 언니를 억지로 분식집에 끌고 감
-배고픈데 혼자 먹기 싫어서 그래
재수생에게 여름은 잔인한 계절
-성적이 이게 뭐야 재수생 딱지 평생 달고 다닐거야?
-윤아야 엄만 너 꼭 믿는다
너무 힘든데 옆에서 혜리 언니만 위로해줌
-윤아야, 재수생은 인생의 낙오자가 아니야 인생은 쫙 뻗은 길도 있고 험난한 가시밭길도 있어
-우린 잠시 그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 뿐이야
-언니..
그렇게 일년을 부대끼며 동고동락하다보니 정말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됨
-여긴 집이 아니라 완전 대궐이네
-언니 아직도 멀었어?
-다 왔어, 여기야
-윤아야 잠깐만 있어봐
-언니!!
알고 보니 부잣집 딸이었는데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어렵게 살고 있는거였음
-언니!!
-언니 왜그래
-윤아야 나 오늘만 울게...
그후로 언니와 더욱 친해지고 힘든 재수생 생활을 버텨냄
하지만 또다시 대학입시에 실패함
-다른 사람은 다 가는 대학 왜 나는 못가는거야?
-나 그냥 포기할까봐
-그런 소리마 포기하면 진짜 낙오자 되는거야 누구나 힘든 순간은 있어
-윤아야, 나 영국 가 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 서울이 아닌 곳에서,
다시 만날 땐 웃으며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언니랑 헤어짐
-일년을 같이 공부하시고 언니는 유학준비한거네요?
-언니가 처음부터 유학 준비한건 아니고 특수교육학과 아시죠 언니가 거길 굉장히 가고 싶어했어요
-근데 거기만 시험을 보면 떨어지고 그래서 결국은 내 길이 아니다 하고 저한테도 얘길 안하고 유학준비하고 있었더라구요
-그 어려운 고3을 3년이나 보냈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리고 영광의 과수석... 한양대 어느 과세요?
-문화인류학과요 지금 3학년 2학기 마치고 휴학 중이에요
-그 언니가 이쪽보다 여러모로 더 어렵잖아요 나이도 많고 그러니 더 부담도 컸을거고
-근데 저한텐 가장 도움이 됐었어요
-언니는 저의 고민을 단 한번도 귀찮아 한 적이 없어요
대뜸 대학 모교에서 오프닝 멘트하고 있음
-여기 이렇게 송윤아처럼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한마디 들어볼까요
-누나 전 왜 안찾아요 왜 난 안찾고 이상한 누나를 찾아~ 날 찾으란 말야~
여튼 후배들이 언니 찾으라고 응원해줌
-여기서 칠판 닦으면서 돈 안내고 공부를 했던 사람을 찾으려 하는데요 송윤아가 찾고자 하는 권혜리씨요
-저희 학원에 장학생들이 250명이고 수강생들이 사천여명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을 할 수 없어요
자료는 일년이 지나면 폐기한대서 난감해짐
공부했던 독서실 찾아가서 언니가 청운동에 산다는 정보를 얻고 다시 동사무소로 찾아감
동사무소에서 언니 본가 주소 알아내서 또 찾아감
-여기 권혜리씨 댁 맞나요?
방송국에서 왔다니까 순순히 문열어줌
문열리는 소리는 왼쪽인데 문은 오른쪽에서 열림
-안녕하세요 송윤아씨 아시죠
-한마디 하시죠
-송윤아씨 머리 자른거 너무 이쁘고요 단발머리..
-저희가 영국으로 가봐야 하니까요 제가 영어를 잘하거든요? 저의 영어실력을 또 발휘해야하니까... 텔레폰넘버
돼도 않는 티엠아이 남발에 남동생 얼탱
-아 근데 며칠 후 누나 서울에 들어와요
-서울로? 나 영국 가야는데 하필
-혹시 권혜리씨!! 권혜리씨 맞아요?
한국말 전혀 못하는 외국인이었음
-권혜리씨 아니세요?
-아닌데요
-어머어머 여기 봐봐 여기 이창명씨다
슬슬 지쳐가는 중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안보이니까 비행기에 탄게 맞나 의심스러워짐
-안녕하세요 제가 권혜리인데요
-송윤아씨 언니 권혜리씨요?
-네
-목소리가 언니 맞아요
-아니 근데 어떻게 귀국에 맞춰서 송윤아씨가 권혜리씨를 찾아서 여기 나오게 됐네요 친언니나 진배없는..
-네 제가 언니가 없거든요
-공항에서 이리로 달려온거 아니에요
-독서실에서 의지하던 친동생같은 송윤아가 이렇게 톱탤런트가 됐다는거
-벌써부터 울면 어떡해요~
-눈이 크니까 눈물도 많구먼!
-자 두분이서 실컷 부둥켜 안고 못나눈 얘기 실컷 나누세요 이게 참으로 운명적인...
-언니, 혜리 언니?
-왜 안나와....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옴
-머리 언제 짤랐냐~
-머리가 여기까지 왔었어요~ 이쁘죠 너무 이뻐서 줄리아 로버츠라고 불렀어요
그만하라고 들고 있던 손수건으로 한대 때려줌
-학업 다 끝났고 아빠가 영국에 오셔서 다 해결됐고
-내가 찾는대서 안놀랐어?
-널 잡지에서 한번은 봤어 근데 넌지 못알아봤어 난 옛날의 너가 더 좋은거 같아
-지금도 똑같애 나는
-오랜만에 귀국인데 아주 뜻밖의 환영을 받으셨어요 그때 송윤아한테 유독 잘해준건 다른 애들보다 이뻐서? 하는짓이 고와서?
-내가 윤아한테 잘했다는데 윤아가 저한테 잘했어요 언니 뭐 먹을래 맨날 챙겨주고
-베푼 쪽은 기억을 못해요~ 톱탤런트가 된거 몰랐다구요?
-네 전혀 안접했거든요
-그럼 지금 기분 이상하지 않으세요? 이렇게 친했던 동생이~
-연기하는거 한번 보고 싶어요
-작가님이 오늘 높은 힐 신으라 해서요~ 고목나무에 매미..
첫댓글 헉 나 왜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울고있지
눈물난다...
ㅠㅠ 뭔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