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2차 총파업에는 전국 약 500여 개의 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하거나 조합원 총회 및 교육을 통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업 돌입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사후 보고를 통해 정확한 파업 규모를 집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24일 1차 총파업에는 14개 가맹조직 소속 2,829곳의 사업장과 16개 지역본부 소속 97개 사업장에서 총 26만 9천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민주노총은 2차 총파업에 앞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분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공무원-전교조 법외노조화 분쇄 △민주노총 지도부 구속 △공적연금 강화 및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 △4.16연대 탄압 및 박근혜 정권 퇴진 등 5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오후 3시에는 서울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일방 강행할 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역 집회에는 수도권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약 7천 명이 참여했다. 충북과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남대문과 을지로를 거쳐,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 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근 서울광장에 도착해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사진/ 김용욱 기자]
최근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강행을 비롯해, 민주노총 지도부를 상대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노정 갈등이 이어져 왔다. 민주노총 조합원 7천 여 명은 이날 집회가 끝난 후 도심 행진을 벌이며 정부를 규탄했다. 행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6월 23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위원장은 영상메시지로 대회사를 대신했다. 한 위원장은 2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민중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부터 본격 투쟁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따로 싸우지 말고 함께 싸우자”며 “오늘 우리의 총파업 투쟁은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향한 희망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위력적인 민중 총궐기 대반격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자”고 선포했다.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남대문과 을지로를 거쳐,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근 서울광장에 도착해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34일 째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정명 씨는 전화연결을 통해 “법원이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이라 판결했지만, 범죄자 정몽구 회장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우리의 투쟁은 법적, 사회적 정당성이 있다.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정몽구를 구속시키지 못한다면 어떤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민주노총이 이 투쟁의 중심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 국가인권위 고공 농성장에 도착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공공농성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김용욱 기자]
한편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한국지엠 등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최초 공동파업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8백 여 명은 오후 1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사내하청 공동파업대회를 개최하고, 정몽구 구속과 정규직 전환, 원청과의 직접 교섭 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도 오후 12시 30분, 한국지엠 부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규직화 시행, 총고용 보장, 원청과의 직접 교섭 등을 요구했다. 이영수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장은 이날 총파업대회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작년부터 해고가 발생해, 1200여 명의 비정규직이 200여 명으로 줄었다. 오는 7월 30일자로 남은 200여 명에 대해서도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이라며 “해고를 쉽게 하려는 박근혜 정권과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자본을 막아야 한다. 한국지엠 3지회가 단결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쉬운 해고' 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찢기 퍼포먼스 [사진/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