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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mkorea.com/6778211423
사고 3개월 전인 1980년 5월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찍힌 사진
163편의 기장 모하메드 카화이터와 부기장 사미 압둘라 하사닌
사우디아 항공 소속 L-1011 여객기는 1980년 8월 19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제다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여객기는 오전 6시 32분에 이륙하여 비행 중 이었는데 이륙 7분만에 문제가 생긴다.
바로 화재 경보가 울린 것이다.
조종실에서는 즉각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륙 7분 후]
(화재 경보음)
항공 기관사 : B쪽이요
기장 : 뭐?
항공 기관사 : B 뒤쪽 화물칸 입니다.
기장 : 뭐가 어떻다는 거야?
항공 기관사 : B 화물칸 쪽에서 연기가 납니다.
기장은 화재가 어느정도로 일어났는지 파악한다.
기장 : 다른 쪽은 어때?
항공 기관사 : B칸 만요
기장 : 뭐?
항공 기관사 : A칸은 나지 않습니다.
기장 : B칸만 나는거지?
항공 기관사 : 네
기장 : 그럼 계속 가자
그런데 상황은 심상치 않다.
[이륙 8분 후]
항공 기관사 : A쪽 입니다.
기장 : 뭐?
항공 기관사 : 이번엔 A쪽 입니다. 둘 다 그래요
기장 : 회항 해야 하는 거지?
잠시후 기장은 매뉴얼을 찾는다.
[이륙 9분 후]
기장 : 이럴 때 비상절차가 뭐지
(잠시 후)
항공 기관사 : 화물칸에 가서 연기가 나는지 보고 올까요
기장 : 뭐라고?
항공 기관사 : 뒤로 가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아볼까요?
기장 : 그래 그래
항공 기관사 : 가서 무슨 냄새가 나면 회항하는게 좋을겁니다.
부기장 : 해당하는 절차가 없네요.
기장 : 없다고?
기장 : 우리 회항한다고 관제소에 연락해
마침내 회항 결정을 내린다.
리야드 중심가의 스카이라인
[이륙 10분 후]
관제 : 말씀하세요
기장 : 사우디아 163 리야드로 회항합니다.
부기장 : 비상상황 선언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기장 : 그래
관제 : 리야드로 회항 허가합니다. 무슨 상황 인가요?
부기장 : 비상상황 선언해요?
객실 승무원 : 불이에요. 객실에 불이 났어요
기장 : 사우디아 163 객실에 불이 났습니다. 소방차 대기 시켜주세요.
객실 상황은 패닉에 빠져 난장판이 된다.
[이륙 11분 후]
부기장 : 객실은 모두 패닉이에요.
기장 : 우리 착륙 중량 얼마야?
기장 : 어이 착륙 중량이 어떻게 돼?
부기장 : 네, 160 입니다.
부기장 : 비상 선언 했어요?
기장 : 아니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륙 12분 후]
객실 승무원 : 불을 끄려고 했는데 왼쪽 4번문쪽에 불이 났어요
기장 : 거기도 번졌어?
객실 승무원 : 네
부기장 : 가서 꺼야지
객실 승무원 : 어떻게요
부기장 : 소화기로 그..
객실 승무원 : 압니다. 그리 할꺼에요
기장 : 관제소에 불이 번진다 말해
부기장 : 사우디아 163 입니다. 객실에 불이 번지고 있어요.
관제 : 알겠습니다. 화재 진압팀 대기 시키겠습니다.
기내 방송 : (L4, R4에서 소화기를 가져가세요.)
사람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이륙 13분 후]
객실 승무원 : 사람들이 통로에서 싸우고 있어요.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부기장 : 알았어. 길을 찾아봐
기내 방송 : (L4, R4, L3, R3 캐비닛을 열고 소화기를 사용하세요.)
기내 방송 : (제발,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통로에서 비켜주세요)
기내 방송 : (비행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승객들의 혼란 스러움은 가라 앉지 못하고 연기를 피해 서서히 조종실 앞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비상착륙을 시도한다.
[이륙 15분 후]
부기장 : 저기 불빛봐요. 저기가 운동장 이에요
부기장 : 공항이 보입니다.
객실 승무원 : 우리 비상탈출 합니까?
기장 : 뭐?
객실 승무원 : 비상탈출 해야 합니까?
기장 : 어
객실 승무원 : 승객들 말입니다.
부기장 : 다시 말해봐
객실 승무원 : 승객들 비상탈출 시켜야 합니까?
기장 : 플랩 10
부기장 : 착륙하면 그래야지
객실 승무원 : 네, 착륙하고 나서요
부기장 : 플랩 10
조종사들 귀에는 승무원 말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륙 17분 후]
부기장 : 착륙하면 연료 밸브 잠궈야 할까요
기장 : 아니 멈추면 해
부기장 : 알겠습니다.
기장 : 어, 내가 때 되면 말해줄께
객실 승무원이 다시 묻는다.
객실 승무원 : 승객들 비상탈출 시킬까요?
기장 : 뭐?
객실 승무원 : 기체 멈추면 승객들 비상탈출 시켜요?
기장 : 자리로 가
객실 승무원 : 네
여전히 비상탈출에 관심이 없는듯 하다.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사고 3년 후에 생겼다.
[이륙 18분 후]
기장 : 어 나도 활주로 보인다.
기내 방송 : (다들 자리 지키세요.)
기장 : 사우디아 163 활주로 보입니다. 착륙 허가는요
기내 방송 :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관제 : 163 착륙 허가 합니다. 풍향 320에 풍속 5노트
기장 : 좋다. 엔진 끄자
기내 방송 :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 착용해주세요.)
마침내 착륙 직전이다.
[이륙 20분 후]
부기장 : 사우디아 163 착륙허가 받았습니다. 소방차들에게 알려주세요
관제 : 알겠습니다.
부기장 : 감사합니다.
기장 : 좋아 내려가자
부기장 : 좋아요
승객들은 패닉 상태가 풀리지 않는다.
[착륙 직전]
기내 방송 : (승객 여러분 제발 자리에 앉아주세요.)
기내 방송 : (곧 착륙 합니다. 진정하세요.)
부기장 : 150 넣습니다. 좋아요
기장 : 뭐
부기장 : 착륙 속도 150이요
기장 : 어어 그래 좋아
기내 방송 : (곧 착륙합니다. 손을 머리 뒤로 하시고, 충격 방지 자세 취해주세요.)
(중략)
기내 방송 : (여러분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부기장 : 후방 화물칸 문이 열렸어요
기장 : 어
기내 방송 : (충격 방지 자세 취해주세요.)
부기장 : 괜찮아 보입니다.
기장 : 말해, 비상탈출 하지 말라고 말해
마침내 착륙 직전이다.
기장 : 우린 괜찮아. 문제 없어. 괜찮아
(승객들 비명소리)
부기장 : 50, 40, 30....
무사히 리야드 공항에 비상착륙하고 그 곳에는 소방팀이 대기 중이다.
사고 이후 전소된 163편의 모습
근데 여기서 부터 비행기가 이상해진다.
[착륙 직후]
기장 : 소방팀과 연락 가능합니까?
관제 : 네
기장 : 기체 후미에 불이 났습니까?
관제 : 네 지금 활주로 오른쪽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우디아 163은 착륙후 멈추지 않고 소방차를 지나 이동한다.
기장 : 꼬리에 불길 있어요?
관제 : (소방팀에) 꼬리에 불길 같은거 보여?
소방 : 아니
비행기는 멈추지 않고 소방차는 비행기를 뒤따라 간다.
소방 : 불빛을 뒤에서 앞으로 쏴 봐. 아무것도 안 보여
소방 : 연기가 보인다. 조종사랑 연락 해야겠어.
사우디아 163은 멈출 생각이 없고 활주로 끝에 다다른다.
소방 : 어디로 가길 바라는거지. 거기 연기가 보여
관제 : 사우디아 163에 말해봐. 비상탈출 해야겠네
기장 : 기다려 봐요
관제 : 네
여전히 기다리라고만 하고 비상탈출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기장 : 엔진 멈추고 탈출하겠습니다.
관제 : 네 대기지점 아시죠?
기장 : 네 탈출하겠습니다.
관제 : 네 탈출하세요.
소방 : 봐봐 여기 불 붙었어.
소방 : 꼬리쪽에 불 붙었어. 엔진 끄라 해봐
관제 : 엔진 끄고 탈출하세요. 화재 진압 하세요
소방 : 알았습니다. 엔진 작동중이면 화재 진압이 불가합니다.
관제 : 조종사가 탈출한다 했어.
소방 : 연기가 점점 많이 나는데? 뭔 일 난거 아냐?
관제 : 연기 많아진다고?
소방 : 어, 연기 많아지는데 엔진이 안 멈춘다.
관제 : 사우디아 163 들리세요
기장 : 네 들려요 말씀하세요
관제 : 기체 후미에 불이 있답니다.
기장 : 네. 지금 탈출하려 합니다.
관제 : 네, (소방팀에) 엔진 껐다는데?
소방 : 아니, 엔진 소리 나는데
관제 : 기다려
관제 : 사우디아 163 관제탑입니다.
관제 : 사우디아 163 들립니까?
관제 : 사우디아 163 리야드 입니다. 들립니까?
응답이 없자. 소방팀에서 직접 기내로 들어가려고 한다.
엔진이 안 멈추자 진입은 지연되고, 비행기가 멈춘지 3분후에 엔진도 멈춘다.
그런데 진입 하려는 순간 문제가 생겼는데 비행기 문이 자동식이라 구조대는 문을 외부에서 열 수가 없었다.
비행기 뒤쪽의 창문에 기내에 불길이 있는것이 보였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마침내 23분후에 기체 오른쪽의 두 번째 문을 열었다.
그렇게 기내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3분뒤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다.
그렇게 한국인 4명 포함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 총 301명은 모두 사망했다.
사고 이후 전소된 163편의 모습
미스테리
무사히 비상착륙하고도 비상탈출을 시도조차 하지 않아 전원이 숨지는 어이 없는 사고에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고 다음과 같았다.
1. 화재 원인은?
첫번째로 불이 난 원인인데 화재는 화물 적재칸에 발생한것으로 밝혀졌는데 도저히 원인을 규명 할 수 없었다.
후에 사우디 관리들이 비행기 잔해 안에서 휴대용 가스버너 두 개를 발견했는데
이것들은 순례자들이 순례 기간동안 쓰려던 물품 이었는데 의심은 가지만 이게 화재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어 단순 의심으로만 남고 말았다.
다만 후에 사우디 측에서는 비행기 기내에 가스 조리기구를 반입 금지 시켰다.
2. 이상한 기장의 판단
사우디아 163편 이 사고에서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여러 행동을 했는데 다음과 같았다.
먼저 첫 번째로 맨 처음에 B 화물칸에서 난 화재를 간단한 문제로 치부하며 즉각 회항을 하지 않았는데 사고 당시 1분 1초가 소중한 상황에서 이러한 판단은 최악의 판단으로 남게 되었다.
두 번째로, 비상탈출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객실 승무원이 비상탈출에 대해 물어봐도 대답은 커녕 무시하거나 되묻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었다.
세 번째로 회항중 항공기관사가 착륙후 엔진을 끄라고 계속 건의를 했는데 이를 전혀 듣지 않았고 착륙후에도 끄는데 시간을 허비했다.
마지막으로 착륙후 긴급 브레이킹을 이용하여 최대한 빨리 정지한 후 비상탈출을 하는게 정석인데 착륙후 멈추지 않고 2분 넘게 계속 움직여 활주로를 넘어가서 유도로에 가서 탈출하겠다고 말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했다. 이 때문에 착륙 지점에서 대기중인 소방팀은 비행기를 따라 가느라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기장의 여러 이해가지 않는 행동이 대참사를 불렀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것은 기장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것이 아닌가 라는 추측이다.
CVR 내내 부기장이 묻는것에 쓸데없이 되묻거나 이상한 대답을 하는 등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한 이유는?
기내에 승객들이 탈출 시도를 하지 못한 이유에도 의문이 남았다.
처음에는 기내의 기압이 높았고 문은 안으로 당겨서 여는 형태라 승무원들이 문을 못 연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으나
FAA에서는 "착륙 후에도 여압 장치가 계속 켜져 있었고 기내의 압력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문을 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이다."
이 외에도 착륙 당시 대부분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기절한 상태였다는 의견과, 사람들이 앞으로 몰려서 엉켜서 문을 열지 못했다는 가설이 있으나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미제로 남게되었다.
발견 당시, 희생자 모두는 기체 앞쪽 절반에 위치해 있었고,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비행 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발견됐다.
일부 승객을 부검 했는데 모두 질식사 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에 사고 조사 결과 늦은 회항과 기장의 안타까운 판단, 구조대의 비행기 설계 이해 부족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사고기의 잔해는 1997년 까지 치워지지 않고 있었다. 몇몇 잔해들은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사건명 : 사우디아 항공 163편 화재 사고
발생일 : 1980년 8월 19일
유형 : 기내 화재, 조종사 과실
출발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목적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탑승 인원 :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
사망 : 탑승객 301명 전원 사망
출처 : 다큐 9분, 네이버 블로그, COCKPIT VOICE RECORDER DATABASE (https://tailstrike.com/database/19-august-1980-saudi-163/)
첫댓글 씨핥 기장헴 트롤짓때매 개빡쳐서 스크롤 내렸다가 윗댓여시헴 댓글보고 화 풀림.. 씨핧 죄송합니다
와... 진짜 허무하다
극강의 회피형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