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이 전세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각국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은 38도 이상의 높은 열과 함께 기침.호흡곤란.저산소증.잦은 호흡 등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시작된 괴질은 홍콩을 통해 싱가포르.미국.베트남.캐나다.대만.독일.영국 등지로 번져 1천5백여명이 감염됐고,
사망자가 56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괴질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건강상의 위협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며칠 전 경남지역에서 중국 여행 후 괴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됐으나 출국 전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다고 해 보건당국은
일단 괴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판정해 다행이다.
하지만 괴질이 유행하고 있는 중국.동남아 지역으로 관광이 잦고, 교민과
상사원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홍콩에 주재하고 있는 기업체 직원과 가족 수백명이 괴질을 피해 귀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을 통해 괴질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진] 인천공항 괴질 방역 비상
31일 인천공항에서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하는 홍콩발
여객기 승객들에게서 검역 질문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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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은 환자와 가까운 곳에서 접촉한 사람만 감염시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개인들은 해외여행 때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귀국 후 급성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유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검역 당국에 알려 조치토록 해야 한다.
국립보건원은 지난주 괴질 관리지침을 발표해 해외 여행객들에게 주의하도록 했으나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개인이나 항공사.여행사의 신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발병 국가의 입국자는 공항과 항구에서 반드시 별도의 검역 절차를
밟게 하는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03.03.30 |
첫댓글 중세유럽의 흑사병 생각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