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증가 → 은행 대출 증가 → 고금리 이자 ... 기업 자금난 악순환
- < 商議 조사 > 현재 자금조달 수단은 ‘ 은행 대출 ’(64%) ... “ 이자부담 크지만 은행 문 두드린다 ” - 이자 · 부채 감당여력 1 년새 ‘ 급락 ’ ... 2 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 45.6% 로 전년동기 대비 43% 하락 - 자금운용 리스크도 ‘ 대출금리 상승 ’(73%) 이 1 위 ... 외화차입 부담 (25%), 금융대출 難 (18%) 順 - 주요국 대비 기업부채 증가 속도 빨라 ... 상의 “ 대출금리 안정화 , 다양한 자금조달 길 열어줄 필요 ”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은행 문을 두드리고 , 금리인상 여파로 이자부담은 배로 커지고 , 다시 자금사정 악화되고 ...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상공회의소 ( 회장 최태원 ) 는 최근 전국 2,172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사정 ’ 을 조사한 결과 ,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 은행 · 증권사 차입 ’(64.1%) 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 내부 유보자금 ’(23.9%), ‘ 주식 · 채권 발행 ’(7.1%) 순으로 4 곳 중 1 곳에 불과했다 .
코로나 사태 이후 늘어난 ‘ 자금조달 수단 ’ 역시 ‘ 은행 · 증권사 차입 ’(64.4%) 이 가장 높아 - 회사채 발행 급감 등으로 ‘ 은행대출 의존도 ’ 높아져 ... ‘ 주식 · 채권 발행 ’ 늘린 기업은 3.3% 불과
은행대출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늘어난 자금조달 수단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64.4% 의 기업이 ‘ 은행 · 증권사 차입 ’ 을 선택했고 , ‘ 내부 유보자금 활용 ’(32.2%), ‘ 정부지원금 ’(1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 주식 · 채권 발행 ’ 을 꼽은 기업은 3.3% 에 불과했다 . < 사금융 차입 3.0%, 복수응답 >
실제로 최근 회사채 발행규모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올해 1 분기 12 조 9,050 억원 → 2 분기 8 조 8,975 억원 → 7-8 월 4 조 6,135 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 역시 올해 1 분기 기준 – 13.7%, 2 분기 기준 – 43.8% 이다 . 설령 자금조달이 가능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데 , 일례로 만기 3 년 BBB- 회사채 금리는 시장 불안심리 확산 ,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 1 월 초 8.5% 에서 10 월 초 기준 11.1% 로 2.6%p 상승한 상태다 .
이자 · 부채 감당여력 1 년새 ‘ 급락 ’ ... 2 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 45.6% 로 전년동기대비 43% 낮아져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인플레 , 고금리 상황이 반영돼 1 년전 보다 급락했다 .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 (KoDATA) 와 함께 897 개 제조업 상장사의 분기별 현금흐름보상비율을 분석한 결과 , 올해 2 분기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6% 로 작년 2 분기 대비 43.8% 감소했다 . 이는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48.9 조원 → 31.2 조원으로 36.2% 감소한 반면 , 단기차입금은 60.8 조원 → 71.4 조원으로 17.4% 늘어난 결과다 .
대한상의 김현수 경제정책실장은 “ 매출채권까지 포함시켜 산출되는 이자보상비율에 비해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실제로 지급가능한 현금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감당여력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 며 “ 고금리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 고 우려를 나타냈다 .
자금운용상 가장 큰 리스크도 ‘ 대출금리 상승 ’(73%) 이 1 위 ... 외화차입 부담 (25%), 금융대출 難 (18%) 順
자금운용상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응답기업 4 곳 중 3 곳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 이자부담 증가 ’(73.3%) 를 꼽았다 . 고환율로 인한 ‘ 외화차입 부담 증가 ’(25.2%), ‘ 자금조달 관련 규제 ’(18.3%) 가 뒤를 이었다 . < 정책지원자금 축소 15.8%,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 11.1%, 복수응답 >
이 같은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 매출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 ’(63.7%), ‘ 생산비용 증가 ’(57.5%), ‘ 고금리 부담 ’(43.6%) 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 < 대출한도 초과 7.9%, 대출상환 지연으로 신용등급 하락 3.2%, 복수응답 >
GDP 대비 부채비율 , 5 년새 22.7%p 증가 , 상승속도 두 번째로 빨라... 상의 , “ 통화정책 조절 , 정책금융 확대 , 시중금리 안정 및 자금조달 다양화 대책 필요 ”
우리기업들의 부채상황은 국제비교를 통해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 9 월 국제결제은행 (BIS) 에서 발표한 올해 1 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43 개국 중 15 위를 기록했는데 , 이는 2017 년의 19 위에서 4 계단 상승한 순위이다 .
지난 2017 년 92.5% 였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5 년 사이 코로나 사태와 고비용 경제상황을 거치면서 올해 1 분기 115.2% 로 22.7%p 증가했고 , 이는 비교 대상국 중 2 위에 해당하는 증가세이다 .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 지난 9 월 대한상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 기업들이 손익분기를 고려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수준이 ‘2.91’ 이었는데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감내수준을 넘어서게 됐다 ” 며 “ 이제는 투자위축을 너머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기상황을 고려한 통화정책과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 기준금리와 시중금리와의 갭을 줄이고 ,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금융정책이 시급하다 ” 고 지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