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와이파이가 지원이 되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지만 어쩐 일인지 내 노트북에서는 카페 로그인이 되지 않고 휴대폰에서 딱 한번 로그인이 되더니 다음날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여객 서비스팀에게 문의했더니 선상 와이파이 지원 앱과 다음 사이트 간의 프로토콜 충돌이라고 해서 육지의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마지막 기항지의 커피 전문점에서 이 글을 올렸다 대단한 내용이 아니기는 하지만 서두가 없어 보이니 귀가 후에 여행 중 느꼈던 몇 가지를 정리하여 다시 작성해야 하겠다
오후에 밴쿠버에서 알래스카를 향하는 배를 타는 날이다 걷기 힘든 아내를 위해 객실에서 승선할 수 있는 숙소에서 이틀을 머물렀다 오성 호텔이었는데 그다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외출 후 돌아왔더니 객실 청소를 못해서 미안하다는 쪽지가 방문 앞에 걸려있다 종업원이 부족했다며 이틀간의 주차비를 받지 않겠다는데 실망스러웠다 모녀는 화장실이 넓고 침구가 깨끗해서 괜찮다고 했지만 마이크로웨이브도 없고 아침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부분 아메리칸 스타일의 간단한 베이컨 토스트 스크램블 그린 빈 당근을 제공하는데 따로 유료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니 관광지라서 배짱영업을 하는 듯하다
전날 저녁 호텔식당의 음식이 가격에 비해 실망스러워 다시 이용하기가 내키지 않는다 아침은 맥도널드나 커피숍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으면 좋을 텐데 모녀의 식성에 맞지 않아 이른 아침에 마음에 드는 음식점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까딸스러운 식구들과의 여행이 벌써 고되다
호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번호판은 이곳이 캐나다이지만 거의 대부분 미국 번호판이어서 놀랐다 뉴멕시코와 뉴욕 번호판은 미국의 동쪽이나 남쪽에서 미대륙을 자동차로 며칠간 횡단했을 테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알래스카를 찾는 미국인들이 많은 모양이다
이틀 렌트한 차를 반납하기 위해 주유를 해야 했는데 번잡한 시내에서 주유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지피에스에 표시된 주유소를 찾아가면 몇 번이고 전혀 다른 사무실 건물이었다 아마 주유소 본사나 영업점이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구글에서 그런 것까지는 체크를 못하는지 주유소 찾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겨우 찾은 주유소는 고정 기름가격이어서 시중보다 40% 정도 비쌌고 여행객들에게 괜찮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밴쿠버 공무원들은 호텔이나 주유소 같은 것에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크루즈 승선을 위한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다 미국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캐나다는 미국과 이웃동네라서 그런지 캐나다와 미국 여권 소지자들은 형식적인 절차를 받았고 이외의 국가 여권 소지자들은 따로 분리한 곳에서 까다롭게 굴며 차별을 받는듯해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미국은, 오만하게 보여야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대단하게 보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것일까
알래스카 크루즈선은 여러 회사가 있지만 이배는 중간쯤 크기로 알래스카 빙하관광이 전문인 프리미멈 패키지로 유명하다는 네덜란드 선사다 2500명 가까운 탑승객에 승무원들이 1300여 명으로 승무원 한 사람이 2.5명 탑승객을 담당한다는데 인도네시아가 오래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인지 승무원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언들이었다 서빙하는 인도네시언들을 대하는 게 어쩐지 불편했던 것은 아직도 서양의 화란인들이 동양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선상에서 하룻밤을 지난 아침이다 모녀는 바다가 보이는 등급이 높은 객실에서 나는 안쪽의 객실에서 지냈다 모녀의 객실은 소음이 전혀 없고 오션을 볼 수 있어 안락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하니 다행이었지만 나는 혼자 밤늦도록 꽤 시끄러운 배의 진동과 답답하게 막힌 선실이어서 불편한 밤을 지냈다 요금에 따른 객실의 등급차이를 피부로 느꼈지만 내색을 할 수 없는 일이다
탑승한 승객 간의 소통을 위해서 선내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승객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김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가족 여행이니 많아 보였겠지만 의외였다
내일까지는 이틀간 대륙을 끼고 항해하는 선상에서만 지내는 시간이다 관심 가는 분야별로 수많은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즐기는 시간이라 모녀는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방문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나는 유일하게 흡연이 가능한 9층 야외덱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워진 밤바다를 가득 흰 포말을 뿌리며 육중한 배는 검은 바다를 휘저었고 하늘과 바다는 검은 장막으로 합쳐져 함께 어둠을 품어 둥근달이 선상 덱 위로 홀로 떠올라 곱고 이름답다
조금 전 미국 국경을 통과했다는 선장의 멘트는 또 한 시간이 바뀐다고 하니 도합 네 시간 차이가 날 만큼 집에서 많이 떨어졌나 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마주한 밤바다가 낯설다 이곳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나 자신도 낯설어 선상의 덱에는 홀로 뜬 달이 낯선 이방인과 함께 이 밤이 깊어간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담배 피울만한 장소가 드물었다 배에서도 흡연이 가능 한 곳은 9층 한구석뿐이었고 뭐~ 흡연이 죄를 짓는 것도 아닐텐데 ~
첫댓글 선상에서의 이런
여행기를. 정성스럽게 쓰실수 있는
정성에 놀라고 읽고 있습니다
선배님 행복한 추억 가족과의 여행 뿌뜻함으로 충만되십시요^^
지인님 관심 보여주시니 고마워요
배위에서 딱히 할일이 없어 이렇게 소식이라도 전한답니다
@단풍들것네 선배님 사진
따님사진. 참 이뻐요
카페에 로그인이 안되면,
세상 불이 꺼진 듯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크루즈가 엄청 커기도 하네요.
따님이 아버지를 닮은 모습입니다.
여태 본 단풍들것네님 모습 중에
가장 정중한 모습이네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 잘 하시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 가셔요.
다음 소식 기다릴께요.^^
조금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아파 마지막 일정을 캔슬했습니다
수필방에 인물사진을 올리는게 아닌데
애고오~ 얼굴이 아주 크게 보이네요
수필방에 가끔 보이는 특별한 사람들탓에 아주 고생하셨습니다
알레스카 크루즈선~
이제 저는 저런 크루즈 여행은
꿈도 못 꿀 것 같습니다
배를 타 본 건 옛날에 충무(지금의 통영)에서
부산까지 타 본 게 다였습니다
단풍님도 따님도 깔끔한 이미지~
따님이 아빠를 닮았네요
즐거운 여행 계속 되시기 바랍니다
제 고향이 충무라 방학이면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집에 갔습니다
그 조그마한 여객선의 추억이 이번에 새록새록 하더군요
규모가 클 뿐이지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 고마워요
단풍님 너무 멋지시고
크루즈여행 부럽습니다.
집나가면 고생이긴 하지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황금같은 시간이기도 하겠네요.
바다내음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바다내음 일주일간 싫도록 맡았습니다
집나가서 고생 한 이야기 내일 올릴께요
그리고 수필방 오신걸 환영합니다 ~ 이쁜분들이 오셔야 빛이 나지요
알라스카 크루즈 타셨네요,
크루즈 안 와이파이는 되도 다음까지는
연결이 잘 안된는 것 같더라구요,
신수 훤하십니다, 즐거운 여행 하시고
게속 소식 주세요,
그러게요
바다에서 할일도 없는데
다음 로그인만 안되더군요
조선일보는 읽을수 있었는데
애고오 사실 저는 지루하고 답답했습니다 ~
근 일주일만이군요...
소식이 없길래 걱정 했어요!
남은 여정 잘 마치고 무탈하게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참 잰틀하시다!
Have a good trip!
우영님 고맙습니다
그동안 단풍글 읽어 주셨군요
지금 막 귀가했습니다
간단한 후기 올리겠습니다
가족끼리의 크루즈 여행
나는 아직 못해봐서 아쉽고 부러워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가족여행은 서로 모르고 지냈던 점을 볼수도 있더군
이번에 새삼 느꼈습니다
드뎌 여행기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둥근달이 떠 오를 밤바다 왠지 고적함이
이방인같으셨나봐요.
만년설이 덮힌 알라스카 보는 것만으로도
삼복더위가 물러가는 것같아요.
정성들여 올려주신 이야기 넘나 재밌게 봤답니다.
감사의 맘을 놓고 갑니다.
맞아요 제가 이방인이더군요
한참 무더위가 기성이라는데 만년설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애고오 팔자 늘어졌습니다 ~
담배를 아직 못 끊으셨네요.
저도 믹스 커피 못 끊어요.
배가 엄청 크네요.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중에
소식 주시느라 애 쓰셨습니다.
여행 잘 하십시요.
담배 피우는 장소 찾기 힘들어
3갑 남은것 마져 피우고 끊는다고 약속했습니다
카페도 담배처럼 중독입니다
무신 대단한 이야기도 아닌데
이곳저곳 와이파이 찾아다니며 카페 글 올리는 꼴, 불견이라며
모녀에게 욕 쳐백이 들었어유 ~
따님이 맑은 기운이 흐르는 미인이네요 ㆍ즐거운 크루즈 여행되시길 ~~~
그렇게 보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즐겁게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땡큐~
밤바다가 낯설고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홀로 뜬 달
깊어가는 밤...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를 들여다 보고 계신것 아닌감유?
나비넥타이 단정 깔끔하게 어울리시고
따님도 예쁘고 똑부러지게 보입니다.
좋은 여행 하세요.
스스로를 조금 돌아보게 되데요
여유있고 편안한 모습들이 부럽게 보여서요
단풍이 매일 우는 소리만 했으니 나비넥타이가 영 안어울려 보이지요 우헤헤~ 고마워요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 ~
행복하고
넘 멋있어보여 좋아요
가끔 한번씩 먼여행
아주 좋아요 ~
따님이 이쁘네요
앞으로의 나날이
웃음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배 멀미는 없었는데 사실 저는 조금 지루하더군요
고마운 댓글에 땡큐~
드디어 알래스카 빙하 크루즈여행을 시작하셨군요.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 여행이라 오션뷰 객실은 모녀에게
양보 하시고 내측선실을 쓰시는군요.
드래스코드에 맟춰 정장을하시고 식당에 앉아있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알래스카의 생생한 빙하탐방 크루즈여행기 기대큽니다.
잘 써내려 가시는 필력의 여행기라 더욱....
함께 올린 사진은 지나6월 속초에서 크루즈타고
혹카이도를 다녀온 사진입니다.
11만톤급으로 승객대승무원 비율이 3,5대 1로
승객 대부분이 한국사람이었고 이태리선적의 배였습니다
다녀오셨군요
언젠가 올리신 부밍런님의 크루즈 여행 계획하신다는 글을 기억합니다
크루즈 여행할때는 선실 선택하는게 중요한것 같았습니다
부럽습니다
멋지고 행복한 크루즈여행~~
단풍님도 따님도
많이 행복해 보입니다
따님이 아빠를 많이 닮은것 같네요^^~
여긴 연일 푹푹찌는 뜨거운 날 입니다
8월이니 일 시작 하셨겠네요
딸이 절 닮았다는 댓글이 많은데 저는 처음 듣습니다
많이 덥다는 뉴스 속에서 저는 팔자 늘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가족여행중이시군요. 누구나 동경하는 그루즈여행에
행복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일 찜통속에서 지내다 보니
바다와 설경만 봐도 시원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네 이글은 며칠전에 썼습니다
지금 막 귀가했습니다
더위도 심하고 태풍도 닥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화암님께서 염려하시던 수필방 일도 마무리 되어 고마움 전합니다
부럽습니다 .
바다 내음도 잘 맡았어요.
즐거운 여행 마치시고 오셔서
글 올려주시시를 바랍니다 .
바다 내음은 참 좋아요
아녜스님에게는 조금 낯설겠지요
언제나 저에게는 뭉클해지는 고향의 냄새이지요
고국에서 동업도 하며 가깝게 지내던 친구 부부가 오면 같이 크루즈 여행하자고 아내와 약속을 했는데 단풍님 덕분에 미리 그 분위기 느껴봅니다. 보내주신 바다내음 잘 받았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
이번 여행중에 한국분들이 많더군요
친구 사이로 보이는 부부동반도 더러 보았구요
괜찮은 코스 선택하시면 괜찮을듯 합니다
앵커리지 까지나 가시나 보다 !
큰 氷山들은 잘 피해 댕기소서ㅎ
근데
저 보우타이 저분은 누구시길래 ??
앵커리지는 북쪽 중앙이라 코스가 아니었고
알라스카도 맨 남쪽 해안가 몇군데만 스쳐 왔어요
와 안어울립니까? 폼이 어색하긴 하지요 ㅎㅎㅎ
단풍님
연이어 폭염으로 전세계가 힘겨움 연속인데 시기적절 한 알래스카 빙하 여행 선택을 잘 하신듯 보입니다.
따님이 아빠인 단풍 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
아고오 늦게 보았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세계가 폭염과 이상 기온으로 시달리는데
어울리지 얺은 한가한 이야기를 하는것 같아 미안키도 해요 , 이해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