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여자후배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기가 끝나기전 제의 들어온 건이었는데 그때 일정상의 번잡함으로 인하여 무례를 무릅서고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약속들이 방학 시작과 함께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고 저또한 급한 마음에 거절했던 건을 다시 부탁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는 등의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성사된 소개팅이었는데요.
사실 소개시켜준 후배가 저랑 그리 친분이 있지는 않고 저랑 아주 친한 남자후배와 아주 친했던 데다
저와 같은 조별발표를 통해 인사정도만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개팅도 남자후배를 거치면서 왔기에 사전 정보가 전무했습니다. 여자후배의 고등학교 친구라고 하더군요.
서설이 길었고, 지난 화요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화요일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죠.
악천후 속에서 우산이 뒤짚히기도 하고 서로 음식점까지 가는 동안 옷이 다 젖어버리는 시작이 좋지가 않았죠.
적어도 제가 평소에 어렴풋이 지니고 있던 이상형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너무나 선한 인상에 그리고 이전에 몇번의 문자를 통하여 굉장히 유쾌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로 만나보니 성격이 참으로 좋더라구요.
이제까지 소개팅을 할때면 뭔가 해야한다는 의무감 혹은 부담감에 답답함을 가지고 자리를 지켰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이제까지의 자리와는 다르게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함에 있어 공통의 소재를 찾기가 조금 힘든 면은 있더군요.
저는 전형적인 인문학적 성향의 인간인데, 여자분이 공대 출신이어서인지
제가 평소에 주로 나누던 시 혹은 소설 등의 문학이야기라던지 철학 등 이런 류의 이야기가 힘들더군요.
암튼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상대분이 대안학교 봉사활동을 이제까지 하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이를 위한 동아리도 직접 만드시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상대방 분에 대해 호감이 생기더군요.
암튼 첫만남 이후, 약간은 의아한 마음으로 다음 약속을 잡았고 지난 토요일, 다음의 만남에서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처음의 만남에서 궂은 날씨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탓인지, 다시 만났을 때는 처음 만났을때보다 훨씬
침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말하기 굉장히 웃긴데, 긴가민가하던 제 마음이 확 기울어진 것이
영화가 약간의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가 존재했는데, 이분이 영화를 보시며 계속해서 우시더군요.
그러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살짝 흐느끼는 정도.
아무튼 눈물을 계속해서 훔치시며 영화를 보시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확 기울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더군요.
그러한 사소한 요소로 제 마음이 급격히 움직이는 것을 직접 경험하니 저 스스로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아무튼 영화 보고 난 이후 한참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든 면이 참으로 좋아 보이더군요.
만나기 이전 조금은 가벼웠던 문자로 인하여 마냥 유쾌한 분이라고 생각했었고 처음의 만남에서도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차근히 이야기해보니 여성스러운신 면도 다분하신 듯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더군요.
이렇게 두번의 만남을 가지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는 확실히 호감을 가지고 있고
상대방 분의 반응을 봐도 저에게 어느정도의 호감이 있는듯하더군요.
적어도 싫어하는 정도는 아닌듯합니다.
조금전 전화를 통하여 세번째 만남약속을 잡았는데, 제가 이번 수요일저녁시간 괜찮냐고 물으니
흔쾌히 시간 괜찮다고 하네요. 사실 연락이전에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나 쉽게 해결이 되어 놀랍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날 대학로에서 연극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의 만남이 세번째인데 소개팅이라는 것이 사귐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이제부터는 어느 정도의 모션을 제가 취해야 할듯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네요.
다음의 만남에서 고백은 너무 이른듯하고 그 다음의 만남 정도에 살짝 제 마음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제까지 몇번의 소개팅 경험은 있지만 이렇게 마음이 기울어지고 세번째 만남까지 가지기는 처음이라,
이러한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모든 어렵네요. 그리고 제가
호감을 가지고 만나다 보니 그 정도가 더욱 큰듯합니다.
쓰고 보니 글이 굉장히 제 위주로 쓰여져 상황 파악이 힘든듯한데 조금의 내용을 더하자면,
저는 26살의 대학생이고 상대방분은 25살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대학이고요.
연락정도는 제가 안부문자를 매일 보내고 상대방분이 즉각 대답해 주시는 정도이고요.
그 텀이 굉장히 길다거나 답문이 없었다거나 한 적은 없네요.
그리고 다음이 조금 어려운데, 제가 이성분에게 전화하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 합니다.
이제까지 단 두번의 전화를 했는데 두번 모두 두번쨰와 세번째 만남을 약속, 의사를 묻기 위한 것이었고 실제 통화시간이 3분여네요.
조금 전의 전화도 충분히 제가 더 끌고 나갈 수 있었던 듯한데 잠깐여의 공백이 너무나 어색해 급하게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네요.
제가 마지막에 허둥대며 인사하자 상대방분이 살짝 웃은듯한 소리를 들었는데 이게 살짝 신경 쓰이네요.
편하고 자연스럽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혹자들은 이성과의 전화통화 시간을 통하여 호감의 정도를 측정하기도 한다던데...
친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니 친구는 굉장히 긍정적 상황이라고 겪려하던데,
이번엔 정말 잘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너무나 부족한 저이기에 여러분에게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어떻게 상황을 이끌어야 할까요?
그리고 소개팅에서의 고백은 어느 시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가벼운 스킨쉽은?
군입대를 얼마 앞두고 정말 마음을 두고 있던 친구에게 조금은 심하게 상처받고 이후 5년여간 혼자인 생활의 지속이었습니다.
사실 이전의 친구와는 간간히 연락이 되었고 그리고 만남도 가졌는데, 사실 그때까지도 제가 계속해서 어느정도 마음은,
이 마음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었는듯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접점의 순간마다 너무나 아프더군요.
그리고 바로 얼마전 연락을 통하여 잔인하게 올겨울 결혼날짜를 알려왔습니다. 너무나 담담하게.
항상 그런 식이었죠. 제대하고서도 어떻게 연락처를 알고 먼저 연락하여 아무일도 없다는 듯히 친구처럼 대했었고.
제 마음은 아랑곳 없이 너무나 담담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결혼소식 듣고서 한동안 혼란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추스리니 다른 인연이 조금은 보이는듯하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쓰고보니 주절 주절 글이 너무 기네요.
첫댓글 긍정적인거 같은데요..근데 전화하시는거 두려워하지마세요! 마음 편안하게 하고 밤마다 전화크리 쏟아뿌으십시오~~~자기전에 무조건!! 그분도 님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거 같은데요~소개팅 서로 맘에들면 사귀는 전제에 연락하는걸로 압니다. 고백은 님이 여자분을 계속 만나십시오~그러면 여자분도 반응이 오지싶습니다. 님한테 호감같은거 표현하거나~그럼 느낌이 옵니다. 될꺼같다~그때 자연스럽게 고백하십시오~~~~~저도 잘모르지만ㅋㅋㅋㅋ홧팅!
뭐 기나긴 솔로생활에 허덕이고 있는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연락 계속하셔야죠. 사람은 자기 직전에 인상을 받은 것을 강렬히 기억한다고 합니다. 꼭 길지는 않더라도 일단 좀 잼있거나 아니면 좀 인상에 남을만한(좋은쪽으로.;;)남기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만나시다 보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화제가 설마 본인이 자각 못하시는 사이에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제 생각에 고백은 어짜피 확인 과정이니까요. 마음이 넘어왔다 싶으시면 바로 질러주세요! 다음 만남에 사귀는 사이에서만 해줄 수 있는 가벼운 매너좋은 행동들(군중사이에서 커버쳐준다거나, 어디 앉았다 일어나면서 물건 챙겨준다거나)을 하면서 살짝 떠보심은..
축하드립니다 성공하셧어요
음..제가 볼때는 매우 안좋은 상태입니다. 일단 공통된 주제의 대화를 찾기 힘들다면.. 군대예기나. .바둑, 정치 이런주제의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군요. 그리고 여자들은 나쁜남자를 좋아하기때문에 목욕을 안하고 나간다거나 그녀앞에서 사랑해~라고 외치며 가감하게 방구를 낀다거나 하는 행동을 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정답에 가까운 조언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드님 실망입니다. 글쓴분께서 이렇게 자신의 진지한 심정을 담은 글로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이런 장난스런 댓글을 다시다니.. 고로 이 댓글을 흥한댓글........
아놔ㅋㅋ 이러시다니... 제가 저의 처절한 상황까지 언급했건만...ㅋ 너무하신데요.
낚시 이야기나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이렇게 대한 남자 네가 처음이야'라고 말할정도로 못되게 구시는 것이 어떠신지... 배드보이가 되어 봅시다. I'm gonna be a badboy I'm gotta be a badboy ~
소개팅 자주하는 친구들 말에 의하면 소개팅후에 3번째 만남 정도에 고백하는게 제일 좋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사귈 전제로 만나는건데 그 정도 만났으면 호감은 이미 있는거라고
그런데 10대나 20대 초반의 만남도 아닌데, 아무리 소개팅일지라도 너무 성급함이 독이 되지 않을까 싶어 너무 염려되어서요.
제가 소개팅에서 항상 안되던게...바로 이거군요;;HO님이 말하시는게.......맞는말인데...그걸 항상 잊고 있었습니다;;ㅋㅋ "어차피 사귈 전제로 만나는건데...." 이 말이 핵심 포인트 아닐까요??!!
모두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