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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프다. 위암 이란다. 딸들의 효도 관광으로 떠난 라스베가스 여행 마지막 날인 2017년9월11일... 아내가 룩소르 호텔내 이집트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토혈을 하다가 실신했다. 911을 부르고 라스베가스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응급 조치를 한 후 병원측은 디파짓으로 3,000불을 요구했다. 여행자 보험을 가입해 놓은것이 다행이었다. 의사는 위에서 출혈이 있었고 위궤양이 의심되니 벤쿠버로 돌아 가는 즉시 위 내시경 검사를 할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서 너 시간 동안 응급 조치를 해 주었다. 비행기를 타고 벤쿠버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벤쿠버 공항에서 직접 포트무디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미국 의사의 소견서 덕분에 속전속결로 검사를 마치었다. 며칠 후 검사 결과가 나왔다. 위궤양이 있고 종양이 발견되었다. 악성이었다. 위 중간 부분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 국지적이긴 하나 자세한 걸 알아보기 위해 담당 의사는 PET CT 촬영을 권했다. 그리고 11월 1 일로 수술 날 자가 잡혔다. 한 달간 내시경 검사 의사. 수술 담당의사.마취의사.암센타직원등과 면담 일정이 잡히고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 갔다. 아내는 참 지지리도 운이 없다. 5 년 전 에도 갑상선 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었다. 어찌 하늘은 이런 가혹한 시련을 한 사람에게 두 번 씩이나 주시는지...... 출산을 며칠 앞둔 큰딸이 만삭의 몸으로 달려왔다. 아내는 큰딸의 산후 조리를 못해 줌을 걱정하고 딸아이는 엄마의 병 간호를 못해줌을 걱정하며 서로 붙잡고 울었다. 성당 교우들, 이민 와서 사귄 지인들이 위암에 좋다는 음식을 수시로 가져다 주고 기도를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11월 1일 오전 11시반에 개복 수술로 위를 삼 분의 이 정도 절제하는 방향으로 수술 방침이 전해졌다. 담당 의사는 아내가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피가 현저히 부족해 수혈을 할 수도 있다고 동의서에 사인을 받았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두 딸들과 함께 손을 꼭 잡은채 배웅을 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주님! 살아서 아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수술이 늦어 진다. 담당 의사가 앞선 환자의 수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하루에 수술을 두 번씩 이나 하나? 지친 몸으로 아내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은근히 의사가 야속해 진다. 오전 11 시 반에 들어간 아내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오후 6시가 지나 서야 회복실로 들어 왔다. 한 명씩만 면회가 가능하단다. 회복실에서 마주한 아내는 온통 얼굴에 고구마 줄기 같은 호스를 부착하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말도 알아 듣고 생각보다 괜챦은 모습에 안도했다. 여기 저기 피가 배어 있는 호스 사이로 아내와 같이 한 36년의 세월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의사의 설명...... 1.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자세한 건 조직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2. 배를 L 자 형태로 절개 하고 위의 80%정도를 잘라 내었다. 3. 수혈은 하지 않았다. 4. 진통제는 에피듀럴(EPIDURAL/척추에 꼽는 진통제)을 사용했는데 진통 효과가 강력 하므로 환자가 현재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5. 환자가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해 베네드릴(BENADRYL/가려움 해소 알러지 약)을 투약 했다. 일반적으로 흔한 현상이니 우려 하지 말라. 6. 수술은 잘 되었으니 앞으로 의사와 간호사의 말을 잘 따르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시간 후 다행히 일 인용 병실이 배정 되었다. 욕실과 세면대가 딸려 있고,보호자 취침 용 안락 의자까지 갖춰져 있어 만족스러웠다. 산소 호흡기를 착용 한 채 입원실로 옮겨진 아내는 어지러움,가려움증,주위가 뿌옇게 보이는 시야 장애 등을 호소 했다. 내가 밤을 새우고 두 딸이 낮 시간에 번갈아 교대를 하기로 했다. 이제 간병 생활의 대 장정이 시작되는가? ㅡ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아내를 생긱하며 집에 잠시 들러 식은 밥 한 덩이를 감사히 먹었다.
지인이 카톡으로 응원 메세지를 보내 왔다. 내가 가는 길은 험합니다. " 화이팅!"ㅡ |
첫댓글 따님의 선물로 즐겁게 여행하신 줄 알았어요.
그만하기 천만다행입니다.
가족과 교우님들의 넘치는 사랑이 힘이 되실거고
틀림없이 완쾌되실 거예요.
힘내세요.
함께 기도합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카페 행사에 간혹 빠지 더라도 아...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알아 주십사 하고......
망서리다가 글올려 봅니다,
오늘, 양의 한의 모두 진료하시는 의사선생님내외와 점심을 했어요.
그 분 얘기가, 진정한 항암치료약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는다해도 약이 워낙 세서 정상세포도 타격을 입는다네요.
항암 치료 중에는 음식 섭취가 힘드니, 차라리 중지 하시길 잘했고 ...
앞으로 “영양가 높은(고단백) 음식을 잘 드시게 하면”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고 하십니다.
샤인님, 무조건 열심히 잘 드시게 하셔요.
두 분 더욱 힘내시고,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박오은(소교) 아마도 김원장님이 아닌가 싶네요
지난 년말 모임때 마침 앞자리에 앉으셔서 많은 자문을 구했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극구 말리셨었지요.항암치료의 혹독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 있어 저도 같은 생각 이었는데
아내에게 말 하기는 어렵더군요. 아무리 남편 이라도......
해볼건 다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것 같아 아내의 의견을 존중 했었습니다.
결국 항암 일주일 만에 두손 두발 다 들었지만......
나중에 혹 잘못 되더라도 일단 시도는 해 봤기 때문에 위안은 될것 같습니다.
소교님,응원 글 감사 드립니다.
힘내시고, 빨리 완쾌하시길 기도 드릴께요.
고마워요.
로칼로 다니다 보니
성당서 본지 꽤 됬네요...^^
아이고 이런 사연이 있으셨군요.빨른 완쾌를 바랍니다.병간호와 식사등 집안일까지 하시려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하는게 아니고 함께 하는 거라 생각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캐나다 병원 예전에 교통사고 나서 허리가 아파 움직이지 못하는 내게 휠췌어를 태워서 병원정문 밖으로 밀어 내던 일이 생각납니다.
마트의 떡도 인스팩터에게 빵도 실온에서 보관하지 않느냐고 따진적이 있어요. 한아름 근무할때... 같은 거라고 빵과 떡 떡은 한국의 베리커리라고
인스팩터는 아니라고 하고...아무쪼록 힘내시라고 응원드립니다.
휠체어 타고 병원서 쫒겨 나셨군요.ㅎㅎ..
캐나다 병원이 차거울땐 참 차겁습니다.
오늘도 집사람이 며칠간 식사를 못해
링거라도 맞힐까 하고 포트무디 병원 응급실에 왔는데 피부터 뽑더군요.
수혈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갖은 아양 떨어 지금 겨우 식염수 링거 하나 맞고 있습니다.
제가 아파 봐서인지 누가 많이 아프다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픕니다
많이 힘드실텐데 그럼에도 마치 남의 일처럼 얘기할 수 있는 님의 마음의 평정을 보며
희망을 봅니다 아픈 사람 옆에서 간호 한다는게 어떤 것인가를 잘 압니다
먼저 샤인님께서 건강 잘 챙기셔야 이기실 수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열심히 챙겨 드시고, 또 긍정적인 마인드가 역경을 행복으로 바꾼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희 외삼촌께서 연세가 78세 이신데 6년 전에 같은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아 아주 건강하십니다
옆에서 볼 때 늘 조금도 의심 없이 긍정적 이셨던 삼촌 생각이 나서 말씀드립니다
사모님의 빠른 회복과 샤인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늘은 조금 씁쓸한 한 날입니다. 항암 치료를 중단한 날이죠.
18주 프로그램인 항암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심한 복통으로 아내가 데굴 데굴 구르며 새우처럼 몸을 접더군요.
식사 후 구토.구토 후 식사.또 식사 후 구토...그리고 이어지는 복통...
굳은 각오로 항암치료에 임했지만 상상을 초월한 항암약의 지독한 반격에 일주일만에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일주일간 하루에 물 한모금 삼키기 힘들었습니다.
이러다 암세포 박멸 보다 사람이 먼저 죽겠다 싶어 담당의사에게 항암 중단을 선언 했습니다.
외삼촌께서는 그 힘든 과정을 겪어 내고 완치 판정을 받으셨군요.우리도 빨리 그런날이 오길...
소담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샤인님 타국에서 힘든일 있으셨네요.어서 사모님 몸 건강 쾌차하시길 빌께요.
다행이 전이가 안됐으니 곧 원상태로 돌아오실거예요.
두분 서로 식사 잘 챙겨드시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연지님은 아직 인디아에 계신지요?
짝꿍의 몸 상태는 삼한사온입니다.
업 다운 업 다운의 반복이지요.
요즘은 적절한 항암식품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어서 옛말 할 날이 오기만 바랄뿐입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샤인(이현재) 네 샤인님 4년살고 몇달전 한국왔어요. 거기서 먹을거 없어서 젤 힘들었어여..고기가 없어서요 ㅎ 애들이 고생했죠.
샤인님의 지극정성으로 어서어서 사모님 본상태로 돌아오셔서 행복하시길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다른 부위로 전이 되지 않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같은 수술을 받은 많은 경우에 경과가 좋고 완치되는 예를 많이 봄으로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속히 기운차리시고 완쾌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전이 여부는 아직 정확히 판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림프절 34개를 절단했는데 그중 2개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습니다.
암세포가 림프절에만 국한된건지, 아니면 다른 장기로 림프절을 타고 운반 됬는지
명확하지가 않아 항암을 시작 했는데.....
몸이 견디지를 못해 중단하게 되어 갑갑 합니다.
진양님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환자의 의지와 가족의 정성으로 곧 털고 일어나시리라 믿습니다.
환자 돌보시는 샤인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 빕니다. 힘내세요!!!
네.저도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유심화님...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 내외와 오랜 인연을 가진 샤인님. 항상 미소를 머금던 아름다운 옆지기 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보지만 한편으로 샤인님의 믿음대로 절대자에게 매달리는 나날이 필요합니다. 슬픔의 곁에 항상 기쁨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더불어 우리 문협 회원님들도 각자의 믿음대로 샤인님과 옆지기님을 위해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와 제 옆지기도 기도제목 하나를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병은 소문을 내라 했는데.....
카페 회원님들의 걱정스런 댓글을 보며 공연히 글을 올렸나 보다 하는 생각이 한편 들었었습니다.
잘웃던 짝꿍이 점차 미소를 잃어 가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었는데, 카페 대빵님께서 기도제목까지 추가하시며 이리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시니 좋은 결과가 있으려나 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