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걱정하는 '대통령 수면' ◈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생전에
언론에 ‘(정 회장이) 잠을 4시간만 자면서 사업을 일궜다’는
기사가 실렸어요
배우 최불암씨가 이 기사를 얘기했더니 정 회장은
“이거 봐요, 나는 기운이 센 사람인데 하루에 7~8시간 안 자면
일을 못 해요”라고 했지요
그러면서 “앞으로 잠 조금만 자고 일한다는 놈 있으면
분명 병자 아니면 사기꾼이니까, 그런 놈하고는 장사하면 큰일 나”라고
덧붙였어요
최씨는 “살아 보니까 그분 말이 맞더라”고 했지요
청나라 옹정제는 중국 역사상 가장 부지런한 황제 중 하나로 꼽히지요
“어릴 적부터 밤만 되면 정신이 집중된다”며
잠을 하루 평균 4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하지요
또 지방관들과 비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했는데
하루 50~60통 답장을 쓰느라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나 그의 치세는 13년에 그쳤지요
과로 때문에 한창 더 일할 57세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건강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어요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에 졸려 생활의 활력이 떨어지고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지요
요즘엔 수면 시간에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등 뇌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세브란스병원 수면 센터 소속 전문의만 13명이나 되지요
5공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단식할 때 언론 통제로
‘한 재야 인사의 식사 문제’라고 보도했어요
그런데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수면 문제가
세간에 화제로 오르는 일이 많아졌지요
이 대통령이 새벽에 X(옛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2일 이 대통령이
“잠 좀 주무시는 것이 좋다”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얼마 전 이 대통령이
“최소 주 52시간은 수면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를 수면 시간에 빗댄 것이지요
주 52시간 수면이면 하루 7시간 30분 정도로 적정 범위 수면이지요
평소 잠을 하루 4~5시간만 자는데도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선천적으로 ‘쇼트 슬리퍼’일 수는 있어요
그러나 근래 들어 ‘쇼트 슬리퍼’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논란이 있지요
대부분은 잠을 못 자면 피곤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판단력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지요
특히 본인은 평소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판단이 부정확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한 여권 의원이
“대통령 잠이 국가적 리스크가 됐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젠 대통령의 잠까지 걱정하는 국민이 됐지요
'잠이 보약'이란 말도 있는데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