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 내 어릴 때는 수박을 많이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참외로 바뀌어 우리나라 참외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겨울방학 때 한 푼이라도 벌어 사이다 한 병 사 먹으려고
열심히 봉지 작업을 했다.
비닐 봉지에 흙을 담는 일인데 개당 1원인가 돈을 쳐서 주었기에
죽어라 했던 기억이 난다.
수박 농사를 얼마나 많이 지었으면
울 큰아버지가 수박 실은 차가 넘어지면서 수박에 깔려 돌아가셨다.
그런데 지금 우리 고향은 참외 주산지다.
벼가 있어야 할 논에 전부 참외 비닐하우스다.
해동역사에서 쥐참외를 속칭 ‘신라갈이’라고 한 기록이 있는데
중국에서 쥐참외를 ‘신라갈이’라고 한 이것이
신라의 과일이란 뜻으로 해석되는데 그 주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옛 신라 땅인 것만은 어렴풋이 이름을 통해 짐작할 따름이다.
허균이 쓴 팔도의 명물식품 나온 도문대작에 의하면
참외의 명산지로 의주에 대한 기록이 있고
의주 참외는 매우 달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참 북쪽에서도 나온 과일인 모양이다.
내 짐작으론 허균은 경상도 참외 맛을 못봤을 확률이 높다.
특히 성주 참외를 말이다.
울 할매는 참외를 “위”라 불렀다.
경상도 발음상 아마 ‘외’가 ‘위’로 되지 않았나 싶다.
‘외’는 오이를 가리킨다.
여기에 ‘참’을 붙인 것은 오이보다 맛과 향기가 색다른 ‘외’라는 말이다.
소주에 참을 붙여 '참소주'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
1957년 일본에서 도입된 은천참외는 성주에도 도입되었으나
우리 나이에 분들은 대부분 '금싸라기' 참외를 생각한다.
은천보다 더 달고 맛있는 개량품종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성주가서 금싸라기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금시리즈(금괴· 금노다지· 금지게· 금동이· 금보)는 한물간 참외다.
이미 ‘꿀 시리즈’로 엄청난 개량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알찬꿀· 은하수꿀· 부자꿀· 오복꿀 등이 요즘 유행이다.
엄청 달다.
향도 엄청 진하다.
“얼마고?”
“5kg짜리 6만 원만 합니더”
“되게 비싸네. 니 나한테 돈 받을라 카나?”
“어데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갖고 가서 식구들이랑 잡수소.”
촌에서 참외 농사짓는 조카에게 한 박스를 얻었다.
.
.
.
.
난 누나인 제 엄마에게 참외값보다 서너배 많은 용돈을 뜯겼다.
첫댓글 저는 어린시절 참외가 아니고 개구리참외라고 하는 외로 만든 장아찌가 생각나네요.
비록 참외값 보다 서너배 많은 용돈을 뜯겼어도 참외 한 박스나 얻었다니 부럽습니다. 갑자기 부자 된 기분이겠어요.
참외에 얽힌 이야기가 많군요.
몰랐습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신라갈이가 신라의 과일, 금싸라기 참외 등
재미있는 반전!
'난 누나인 제 엄마에게 참외값보다 서너배 많을 용돈을 뜯겼다. ^~~~~^
참 노국장은 아는것도
많고 풍성하기 짝이 없소이다. 글도 시원 시원
거칠게 없고...지금 한창
열올리고 있는 창작수필
처럼 노병철아류를 하나
만들어도 괜찮치 싶은데
수필평논도 공부했겠다
이참에 한 번 시작해
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