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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2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태화산우회
6월1일 8시20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여객선 스마트호는 9시 40분경 덕적도에 도착하였다.
스마트호의 정원은 몇 명인지 모르지만 좌석은 꽉 찾고 거의가 배낭을 맨 사람들이다.
굴업도를 가기위하여는 덕적도에서 다시 배를 타야한다.
우리 일행은 오후 1시40분 배편이다.
부둣가옆 테크쉼터에 배낭은 내려놓고 비조봉을 오르기로 한다.
덕적고등학교 해변에서 진리성당을 지나 비조봉을 오른다.
굴업도가 내려다 보인다.
12시20여분 다시 테크쉼터로 내려와 준비한 먹거리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1시40분경 굴업도로 떠나는 나래호에 승선한다.
나래호는 문갑도를 거쳐 1시간여만에 굴업도선착장에 닿았다.
굴업도는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화산섬인 굴업도는 섬 전체가 십자모양을 이루고 있다.
2009년에는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섬이다.
문은 열려있지 않지만 그래도 굴업도 여객선 대합실이 있다.
미리 예약된 민박집에서 1톤 트럭이 마중나와 있어 짐칸에는 배낭을 싣고
좌석에는 여자분 몇 분은 타고 민박집으로 떠난다.
나머지 분들은 가지런히 쌓여있는 꽃게어망, 그리고 한가롭게 정박된 꽃게어선의 모습도 보며
높지않은 언덕을 오르면 큰말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데 좌측은 토끼섬이 우측은 개머리언덕이
펼쳐지고있는 풍경속에 멀지 않은 길을 걸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우리들의 숙소는 굴업도모텔이라고 간판이 붙어있지만 정식 민박집 상호는
산장민박(032-831-7273, 010-3134-3848).
민박집 앞마당에서 오늘 일정에 대한 미팅을 갖는다.
서울투토산악회는 야영을 목적으로 하였기에 미팅후 태화산우회와 헤여지고
태화산우회는 트레킹에 나선다.
목기미를 중심으로 동섬과 서섬으로 구분되는데 첫 날 우리들의 트레킹은 동섬에 위치한
목기미해변-연평산-덕물산까지 가서 되돌아오는 코스다.
숙소옆 숲길로 들어서 조금만 걸으면 연평산과 덕물산이 보인다.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 목기미해변과 덕물산을 바라보며 펑퍼짐한 능선을 걷다
막다른곳에서 우측 목기미해변쪽으로 내려오면 모래언덕(沙丘)이다.
사구 즉 모래언덕은 세찬 바람이나 바닷물따위에 의하여 모래가 운반되어 퇴적되어 이루어진 모래언덕이다.
밀가루보다 더 곱다면 과장일까 모래가 너무나 곱다.
모래 언덕위에는 그래도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모래언덕 옆으로는 울퉁불퉁한 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모래사장길 좌우로 잔잔히 파도치는 바다지만 풍경이 다르다.
좌측으로 멀리는 연평산이 모래사장길에는 바위들이 보이고 썰물과 밀물의 영향으로 모래주름의 모습이
햇살에 비쳐 더욱 신비롭다.
우측으로 끝으로는 덕물산이 그리고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런 풍경을 즐긴다는건 흔한 일이 아닐것 이다.
걷는 길 좌우로 펼쳐진 바다 풍경은 군산 선유도 트레킹때 선유도해수욕장을 지나 망주봉 가는길과 비슷하다.
해식애 아래를 걸어 코끼리바위앞에 선다.
바람과 파도와 침식이 긴긴 세월동안 만들어낸 자연물이다.
바위의 색깔도 코끼리의 겉모습 색깔과 똑같다.
멀리 바위와 멀어질수록 코끼리형상에 더 가깝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또 다른 모래언덕을 오른다.
모래언덕위에 오르고 소사나무터널을 나오면 세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연평산 정상은 제일 뒤쪽에 있는 봉우리다.
첫번째 봉우리를 올라 뒤돌아보면 덕물산, 선착장, 목기미해변 그리고 개머리언덕방향이 한눈에 와 닿는다.
연평산 정상을 오르는길이 만만치 않다.
바위와 작은돌들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면 소사나무숲이 북쪽방향을 가려놓았지만 다른 방향의 풍경은 시원하게 펼쳐진다.
128M 정상표시는 프라스틱에 줄을 달아 소사나무에 매달았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보았던 풍경보다 더 멀리 보이는데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되면서
덕적도를 비롯하여 덕적군도의 섬들이 보인다.
덕물산가는 능선 좌측해변은 붉은모래해변이다.
연평산보다 높지만 시각적으로 저아래 보이는 덕물산으로 향한다.
올라왔던 2개의 봉우리를 지나 능선따라 좌측으로 걸으면 녹색숲에 둘러쌓인 암봉이 손짓한다.
정상은 이 암봉때문에 보이질 않는다.
이곳도 소사나무숲을 지나 암봉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정상으로 향한다.
암봉에서 내려와 소사나무가 숲을 이룬 좁은 비탈길을 걷다 오르면 덕물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조그만 돌탑이 있는데 돌탑위에 정상을 알리는 프라스틱 푯말이 있다.
덕물산 정상의 높이는 138m.
정상에서 수 미터 움직여 바위위에 서면 덕적군도의 섬들과 굴업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좌측으로 부터 선미도가 보이면서 덕적군도에서 가장 큰 섬 덕적도는 바다에 깔려있는 해무때문에
국수봉에서 비조봉까지 능선과 봉우리들만이 보이는 풍경이 더욱 신비스럽다.
굴업도 선착장뒤로는 토끼섬이 옆으로는 문갑도, 선단여, 가도, 각흘도등 덕적군도의 섬들의
풍경이 멋있게 내려다 보인다.
덕물산정상을 떠나 초원의 능선에서 좌측방향 목기미해변을 내려가면 폐가가 있는데
예전에는 사람들이 거주하였던것 같다.
목기미해변에서 뒤돌아보면 연평산과 덕물산이 보이는데 정상에서 맛보았던 풍경을 다시 그린다.
목기미해변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민박집에서 저녁식사후 장작불에 삼겹살 그리고 각종 술을 마셔 취기를 느끼며 10시30분 잠을 청한다.
첫 날의 일정을 끝낸다.
둘째날(2013.6.2)
아침6시 개머리능선을 향하여 출발한다.
10여가구의 주민들이 사는 이곳에 아주 작은 성당공소가 있다.
큰말해변으로 나오니 안개가 수면위로 짙게 깔려있다.
큰말해변 우측 끝으머리까지 걸어 가면 철조망이 설치되었는데
씨앤아이레저산업(주)의 사유지임을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굴업도98%가 이 회사 소유라 한다.
철조망 쪽문을 통과하면서 오른다.
소사나무숲을 조금은 힘들게 잠시 오르며 숲이 끝나는데 끝남과 동시에 모두가 깜짝 놀란다.
갑자기 푸른초원이 펼쳐지며 사방이 탁트여 있다.
개머리능선이다.
뒤를 돌아보면 봉우리 하나 너머 기지국 송신탑이 보이고 큰말해변은 안개가 자욱하다.
예전에는 이 일대가 땅콩밭을 일구고 소를 방목했던 곳이라 한다.
능선아래에 야생 사슴이 우릴보고 우린 야생 사슴을 본다.
사슴은 그러더니 숲으로 몸을 숨긴다.
그런 자연의 모습만으로도 숨이 멈춘다.
앞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 사람이 다닌 오솔길이 능선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능선 좌우 아래로는 해안낭떠러지 바위가 바닷물과 부딛치며 파도를 만든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푸른초원이 소사나무숲으로 바뀌면서 숲길을 오르면 다시 푸른초원이 펼쳐지는데 색색의 텐트들이 보인다.
야외천막을 치고 밤을 보낸 사람들이다.
어제밤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을 보았으리라.
개머리언덕 끝부분까지 왔다.
여기서 그냥 돌아나오면 절경을 놓친다.
약간을 내려가면 기묘한 바위들이 보이고 안개때문에 먼 바다는 보이질 않는다.
끝부분에서 돌아 나오다 좌측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해안절벽에 매바위가 보이고 또다른 해안의 기암바위들과
기암절벽에 풍경을 담으면서 한참을 머물렀다.
부드럽게 부는 아침바람에 부드러운 능선길을 돌아 간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가을이면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인다는데 다시 찾을것을 다짐을 한다.
오전9시가 다 되었는데도 큰말해변은 안개가 깔려있고 토끼섬도 반이상이 안개가 숨겨 놓았다.
큰말해변으로 내려가질 않고 좌측 길따라 봉우리를 넘는데 사슴들이 또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굴업도 P 기지국을 지나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몇 사람들이 늦게 일어나 다시 개머리능선을 갔다왔다.
아침식사를 끝낸다.
마지막 일정인 토끼섬으로 향한다.
태양광발전소를 지나 큰말해변에서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간다.
바닷물이 밀려와 토끼섬은 들어갈 수 없다.
토끼섬앞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숲속으로 들어가니 더덕들이 지천이다.
더덕때문에 숲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 왔다.
다리가 불편하여 트레킹은 못하고 낚시를 하였던 산내들님 덕분에 우럭회를 맛보기도 하였다.
점심식사후 휴식을 갖고 짐을 챙기고 선착장으로 출발한다.
나래호로 덕적도에 도착하고 다시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출발.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무시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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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사 굴업도 산행기를 읽노라니 그림같던 굴업도 풍경이 다시 눈에 선하옵니다. 게으름뱅이들 땜시 다시 푸른 초원을 안내해 주시며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심에 너무 즐거웠던 굴업도...
가을에 다시 갈때 꼭 지도 갈랍니다. 높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함께 했던 첫날 산행을 중간에서 포기함이 얼마나 현명했나 싶기도 ,그리하여 다행스레 그 푸르고 넓은 초원을 갈수 있었다 싶거든요.
부지런히 병원다니고 있습니다.예전같기를 바라면 욕심이니 그냥 가끔씩 함께하고 싶은 소망으로....
고마웠던 섬 산행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