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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포항MBC 라디오 열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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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한자교육 필요한가 / 반대
- 리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인사 ... 초등학교의 한자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십니까?
반대합니다. 그 까닭은 첫째, 지금, 중, 고등학교에서 우리가 필요한 한자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도 자율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옛날보다 한자를 덜 쓰는 시대에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건 백번 잘못하는 일입니다.
둘째, 이제 자라나는 어린 초등학생들에겐 지식교육 보다도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해주는 건강 교육, 동무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 교육과 인성 교육이 더 먼저 할 일이고 중요합니다.
셋째, 지나친 학습 부담을 줍니다. 오늘날 초등학생들은 옛날에 배우지 않던 영어와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비롯해서 엄청나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한자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은 애들 못살게 구는 일로서 공부에 더 싫증을 느끼게 합니다.
한마디로 어린이들 성장과 교육을 망치는 일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읽고 동무들과 뛰놀게 할 때입니다.
- 우리말에는 한자어 어휘가 많아 한자교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자어 학습이 전체적인 학습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우리말 어휘의 70%가 한자어, 교과서 어휘의 90%가 한자어라는데 ... 이 수치가 맞나요?)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자어가 70%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분들이 말하는 것은 왜정 때 조선총독부의 조선어사전과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희승 교수가 1961년에 만든 국어대사전을 근거로 듭니다. 그러나 그 사전은 우리가 쓰지 않는 일본 광사원에 나오는 일본 한자말 수두룩하게 넣어 낱말 수만 늘린 엉터리 사전입니다.
그러나 1950년대 한글학회가 만든 우리말 큰사전엔 한자말이 52%, 1990년대에 국립국어원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도 57.3%입니다. 그런데 두 사전도 모두 우리가 실제로 쓰지 않는 한자말이 많습니다. 실제 쓰는 한자말은 30% 정도일 겁니다.
그리고 한자말을 알려면 그 한자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럴듯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의 본질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그 말뜻은 글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소리와 문맥으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집에 내 제자가 왔다.”라고 하면 그 第(아우 제), 子(아들 자)란 그 한자 뜻대로 해석하면 “아우아들이 왔다.” 는 것이지만 그 참뜻은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왔다.”는 말입니다.
微積分(미적분)이란 말도 한자 뜻은 “작을 미, 쌓을 적, 나눌 분”이지만 한자로 참뜻을 모릅니다. 수학 공부,계산법을 배워야, 그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을 따로 배워야 합니다.
만약에 말뜻이 글자에서 온다면 지금 라디오 방송은 한자 글자가 보이지 않아서 알아듣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수 많은 한자말이 있어도 다 방송을 알아듣습니다. 한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우리말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 한자교육을 받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에 언어 장벽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건 한자혼용주장자들이 자꾸 일본 한자말을 씀으로써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일본어를 국어로 배운 일제 세대가 교수나 학자가 되어 일본 책을 베껴서 만든 교과서와 글을 많이 읽은 지식인들과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언어 장벽이 있습니다. 이제 일제 한자말을 우리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을 해야 합니다. 경남 교육청에서는 진주 금곡초등학교에 그런 시험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지금도 초등학생들이 한자 능력시험을 본다든가 한자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하게 되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교육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사교육 열풍 가라앉을지, 한자교육 사업을 부추기게 될 것, 이유는 ...)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하면서 영어 사교육을 늘어났습니다. 한자도 그렇게 될 것은 뻔합니다. 그리고 서울시가 가르치겠다는 한자어 교육이 한자 사교육단체, 한자능력검정시험으로 돈을 버는 단체가 하고 있는 한자어 교육인데 그걸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사교육단체를 교육청이 돕자는 것이고 사교육을 부추기겠다는 겁니다.
- 우리말글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초등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모두 압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한자를 안 쓰면 안 되기에 중, 고등학교까지 나와야 그들이 필요한 한자 수천 자를 다 알게 교육과정이 짜여있습니다. 우리는 글자를 아는 데 그들보다 10년이란 시간과 힘을 절략할 수 있고 그 시간에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들보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자와 영어 배우는 데 힘과 시간을 다 써버리고 있습니다. 복 떠는 일이지요.
-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언어교육,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해야 한다는 이들이 교과서에서 우리 토박이말을 몰아내고 일본 한자말을 더 많이 심어놨습니다. 70년대부터 시작한 일인데 세모꼴을 삼각형으로 네모꼴을 사각형으로 바꾼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한자말을 알려면 초등학생들에게 한자 교육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이제 온 국민에게 왜정 때나 조선시대처럼 한자를 알고 쓰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한자 전문가를 키워서 많은 옛 한문책을 빨리 국역해야 합니다.
-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같은 방법 이외에 궁극적으로 우리 언어교육의 방향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토박이말 살려 쓰기, 책을 많이 읽고 우리말 바로 쓰기에 힘써야 합니다, 남의 글자 교육하는 데 시간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승산[乘算]이란 한자말보다 곱셈, 제산[除算]이란 한자말보다 나눗셈, .가산 (加算)이란 한자말보다 덧셈 , 감산[減算]이란 한자말보다 뺄셈이란 토박이말을 쓸 때 교육도 겨레말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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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부당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초등학교 한자 교육 강화는 어린이 바른 성장을 방해하고, 우리 말글과 교육을 망치는 일이며, 겨레의 앞날까지 어둡게 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합시다. 시험 점수 따기 교육에서 벗어나 애들이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게 해야 합니다.
첫댓글 고맙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초등교육은 중등교육의 다음단계(Upgrade?)교육의 준비과정이라면 표준어/한글맞춤법 교육과정의 보강은 어떨런지요? 누리그물시대에서 알파벳 낱자를 영미어로 알고 있는 분위기속에서 중고등 기초교육용 한자의 간결하고도 일관성 있는 한국용 한자뜻풀이 책자가 마련되어 한글전용 초등학생의 한자어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공식적인 한글필획수순도 마련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