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불꽃. 영화.
시인. 장수남 천안출생 (1943.06 _ _)
4월의 불꽃. 장 수남.
그가 돌아왔다 기억 속의 그대
뜨거운 미소로 창문을 두드리며
나를 흔들어 깨웠다.
그 해 봄날 핏빛함성 4월19일
영원한 민주의 불꽃 4월진달래
삼천리 흐드러지게
내 영혼 붉게 꽃피우리라.
3.15의거와 4·19혁명 다룬 영화 나온다..
조회 322024. 7. 4.
지난 달 2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식당 '산촌'에서 영화 〈4월의 불꽃〉을 촬영하는 모습. /주성희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정식 식당 '산촌' 건물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대문은 세월만큼 묵직하고, 마당에는 소나무가 기풍 있게 자란다. 지난달 23~25일 이곳에서 3.15의거와 4.19혁명을 다룬 영화 〈4월의 불꽃〉(감독 송영신·도영찬) 촬영이 진행됐다.
이 영화는 4.19혁명공로자회 서울시지부와 ㈜레드파노라마가 제작하고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서울시, 경상남도가 후원해 제작된다. 영화 제목은 장수남 시인이 쓴 동명 시에서 가져왔다.
"그가 돌아왔다/뜨거운 미소로 창을 두드리며/나를 흔들어 깨웠다. 4.19 민주의거/영원한 민주의 불꽃/4월 진달래 삼천리 흐드러지게/내 영혼 붉게 꽃피우리라." ('4월의 불꽃' 전문)
영화는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권찬주 여사를 영화화한 인물 '상미(조은숙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상미가 운영하는 '고모네 백반'에 오는 손님은 사정이 허락하는 만큼만 돈을 내고 따뜻한 밥을 먹고 간다. 상미는 남에게 베푸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밥을 짓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마산상고에 진학한 아들이 실종되고,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채로 바다 위로 떠오른다. '고모네 백반'도 자유당 정치깡패에 의해 불에 탄다.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상미의 의지가 영화 속에서 시대를 이끈다.
지난 달 2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식당 '산촌'에서 영화 〈4월의 불꽃〉을 촬영하는 모습. /주성희 기자
25일 촬영분은 자유당 정치깡패 이정재와 그 일당이 한 식당에서 작당모의 하는 장면이었다. 1960년대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산촌의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50명이 넘는 제작진이 카메라 화면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앞서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24일 오전 3시 30분까지 산촌에서 촬영이 이어졌다. 이복영 산촌 대표도 같이 밤을 새웠다. 이 대표는 "마산 역사를 위한 일인데 잠을 못 자는 게 어떠냐"면서 "제작진이 고생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3.15의거와 그때 희생된 김주열 열사가 전국적으로 조명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박미영 창동예술촌 대표와 영화제작사 레드파노라마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송영신 레드파노라마 대표이자 감독은 5.18영화제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근현대사를 영화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공감했다. 그가 보기엔 같은 근현대사 사건이라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루는 영화는 〈서울의 봄〉부터 〈화려한 휴가〉, 〈1987〉, 〈택시운전사〉 등 대중영화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반면 3.15의거와 4.19혁명을 다룬 영화는 전무해 제작 필요성을 실감했다. 송 감독은 영화의 역할 중 하나는 '기억'이라며 사람들에게 시대의 기록을 전할 목적으로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쓴 정대성 작가는 근현대사를 다루는 시대극에서 권력자 아닌 '어머니'를 중심에 둔 이유를 "4.19혁명의 도화선, 근원, 뿌리인 3.15의거부터 영화가 시작하듯, 김주열 열사의 뿌리와 근원인 그의 어머니를 서사의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영화 〈4월의 불꽃〉은 청와대 세트장이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서울 등에서 촬영을 이어간다. 개봉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박 대표와 송 감독은 창원 지역 학교에 영화가 배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경남 #4월의 불꽃 #3.15의거 #4.19혁명 #한정식 산촌 #창동예술촌 #합천영상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