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진단전문 회사가 손가락 지문을 통해 10분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리는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26일 의학전문 외신 사이트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인텔리전트 핑거프린팅(Intelligent Fingerprinting)은 10분만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해 결과를 내놓는 지문 기반 진단기기를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글로벌건강혁신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이 진단키트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임페리일 칼리지 런던은 코로나 백신도 개발 중이다.
◇영국 진단전문회사, 지문 땀으로 10분만에 코로나 검사
인텔리전트 핑거프린팅은 휴대용 지문 기반 약물 검사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휴대용 진단기기 DSR-플러스는 지문을 이용해 마약 복용 여부를 알려준다. 전용 카트리지에 1분 동안 지문에서 채취한 땀 샘플을 휴대용 분석기에 넣으면 10분만에 몸 속에 마약 성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인텔리전트 핑거프린팅의 지문인식 기술은 지문에서 분비되는 물질 속에서 특정 약물이나 대사물질을 감지해낸다. 나노그램(10억분의1) 수준의 양을 검출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피코(1조분의 1)그램 단위 수준 양의 물질을 검출해 감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도 같은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용 소형 카트리지에 지문의 땀 샘플 10개를 채취해 판독기인 DSR-플러스에 넣으면 카트리지를 읽고, 10분 만에 양(Positive) 또는 음(Negative)의 결과를 화면에 제공한다.
◇“의료 현장, 가정·회사에서도 쉽게 활용 가능”
회사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진단키트는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 몇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면봉 테스트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검사받는 경우 며칠이 걸릴 수 있다”며 “우리 회사 휴대용 진단기기는 현장에서 10분만에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샘플 수집과 분석 과정에 검사자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알수 있어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회사·가정 등 모든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비강이나 구강액 검체가 아닌 지문의 땀을 활용하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검사와 관련된 각종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문 땀 이용해 위생적이고, 폐기물도 없어
필립 핸드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단기기 관계
자들과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약물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인텔리전트 핑거프린팅는 빠르고 간단한 지문 기반 약물검사를 보여주고 있다. 건설, 운송, 배송 등 안전이 중요한 작업 환경뿐 아니라 마약 재활 서비스, 교통경찰을 돕는 약물 탐지나 사망 원인을 찾는 검시관 등 응용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