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염모제가 아닙니다' 또는 '100%천연 식물입니다' '유해성분 Zoro' '탈모방지' 등의 헤나염색 홍보문구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상과는 달리 업체들은 '부작용이 없다' 고 홍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헤나는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로 로소니아 이네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다.
보통 초록빛이 도는 갈색 가루로 물과 섞어 진흙처럼 개어 사용한다.
염모 작용은 잎에 함유된 로소니아 성분 때문이다.
최근 헤나 가루를 이용해 염색을 하는 '헤나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100% 천연성분' 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천연염색' 등 홍보문구를 믿고 염색을 했다가 얼굴과 목 피부가 전체적으로 검게 변했다.
얼굴과 목 피부가 전체적으로 검게 변하는 증상은 릴 흑피증(Riehhl' s melanosis)이라는 난치성 피부질환 증 하나다.
릴 흑피증은 이렇게 찾아 온다.
어느 날 갑자기 향수나 기타 화장품을 사용한 후 또는 염색이나 헤어품, 드물게는 새 옷을 입은 후 주로 얼굴이나 목에 빨갛게 가려운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단순 피부염인줄 알고 지내지만 피부염이 지난 자리는 까많게 색소침착이 발생해 수년 이상(10년 이상) 지속된다.
기미로 착각할 두 있다.
최근 릴 흑피증의 주요 발생 원인이 헤나(천연염모제) 염색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릴 흑피증 환자 중 염색을 많이 하는 50~60대 여성이 많은 것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릴흑피증이란 병변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멜라닌색소의 침착에 의해 피부가 흑갈색 또는 회갈색을 때는 증상으로 백인보다는 피부색이 검고 잘 타는 사람에게 쉽게 발생한다.
헤나의 알레르기 유발 성분 및 화학성분이 피부에 닿으면서 피부 착색, 발진, 진물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나의 주된 색소 성분인 로우손 의 짙은 색상과 염색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다.
대표적인 첨가제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조금만 들어 가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블랙, 브라운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짙은 색상을 내려면 적은 비율이더라도 화학 성분을 넣을 수밖에 없다.
릴 흑피증은 대표적인 난치성 색소질환으로 현재 교과서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레이저로 멜라닌색소를 잘게 부수는 방식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민복기 / 올포스킨 피부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