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믿음이다'라고 할 때, 그 말 또한 '나에게는 믿음이 부족하구나!'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믿음이다"라는 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에는 나의 어떠함, 나의 어떠한 행위, 나의 어떠한 공로도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나의 어떠한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면 그것은 그 행동이 나의 순종이었기 때문이고 그 순종이 믿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의 일생을 깊이 공부하고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시리즈의 제목을 "아브라함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은혜"라고 붙였습니다. (관련 영상은 여기) 우리는 '아브라함' 하면 바로 '믿음의 아버지'란 말이 떠올라서 그가 항상 하나님께 순종한 것같이 느껴지지만 천만에요, 아브라함이 잘한 일은 한두 개 정도였고 그의 일생은 대부분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선함과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믿어야 했고 그래서 그는 '자기 공로의 조상'이 아니라 '믿음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제가 나눈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불순종했지만 딱 한 번, 처음 하나님을 믿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고 하시면서 계속적으로 그를 인도하시는 여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쓰신 것은 아브라함이 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시리즈의 주인공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니라 '불순종을 거듭하는 아브라함을 계속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그 시리즈의 주제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장점이 있다면 죄와 실수, 실패를 거듭했지만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크기와 깊이를 깨달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것도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놀랍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하신 말씀, '죄가 더한 곳에는 은혜가 더한다'는 말씀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죄에 계속적으로 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은혜를 사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가 죄를 짓고, 실수를 하고, 넘어지고 쓰러졌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더 강하게 붙잡아야 하는 때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던 바울처럼, 자신의 부족함에 부딪힐 때 더욱더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는 저와 여러분이 됩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