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마태복음 11:19]
의사인 박경철 씨가 의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써 놓은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는 한센씨 병을 앓고 있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 진우 씨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미감아 출신이라고 합니다.
나병 환자의 자녀로 부모는 나병인데 자녀는 나병이 아닌 아이들을 미감아라고 한답니다.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태어났는데 특별관리를 받으며 성장하였답니다.
그에게는 변변한 교육의 기회도 없었고, 다른 집 아이들처럼 아빠 품에 안겨 재롱을 부려보지도 못했으며, 엄마 손을 잡고 소풍을 가보지도 못했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엄마 아빠가 안동의 나환자촌으로 이주할 때까지 작은 섬마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그렇게 살았답니다.
그러다 그는 부모를 따라 이주한 뒤로, 바깥세상 구경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인 삶을 살아야 했답니다.
인근 동네 아이들의 손가락질과 나환자 자립을 위해 동네에서 공동으로 키우는 닭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코를 쥐는 친구들, 심지어 문둥이 아들이라는 돌팔매까지 그의 유년 시절은 그렇게 고단하게 흘러갔답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살았답니다.
천형으로 주어진 운명의 사슬을 스스로 끊겠노라고 결심하고, 언젠가는 나환자촌이라는 감옥 아닌 감옥을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깨끗하고 좋은 집에서 부모를 모시겠노라고 결심했답니다.
그는 부모를 안동에 두고 곧 서울로 일을 떠났고,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밑바닥을 경험하면서 돈을 모았답니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몇 년간의 연애 끝에, 손이 문드러지고 코가 무너져 내린 부모님 앞에 당당히 데려가서 결혼 승낙을 받고 결혼을 했답니다.
또한 그는 10년 동안 번 돈으로 풍산 들판으로 들어와 산비탈에 논을 사고, 천사와 같은 아내와 아담한 단층집을 지어 부모님을 모시고 나와 살았답니다.
그러나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집을 지었음에도, 그의 가족들은 단 한 사람의 이웃도 얻을 수 없었고, 그의 아이들도 한 명의 동네 친구도 사귈 수 없었답니다.
심지어 라면 한 봉지를 사기 위해 30분이나 걸리는 안동 시내까지 나와야 했답니다.
인심 좋은 시골 마을에서도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었답니다.
그렇게 산 지 10여 년이 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어머니의 육신을 화장해 자기 집 마당에 모시고 평생동안 사람들로부터 따돌림받고, 일생을 숨어 살아온 어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아버지를 극진히 모셨는데 아버지는 평생 사람을 피해 다니던 습관으로 같이 산 지 10년이 넘는 며느리와도 밥상머리에 같이 앉지 않으려 하셨답니다.
자신의 흉한 얼굴이 며느리와 사랑스러운 손자들에게 짐이 될까 지레 염려하신 탓이었답니다.
어른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도, 넓은 들에서 아들과 같이 농사를 짓고 아들 부부가 손자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했답니다.
틈만 나면 진우 씨가 아버지를 차로 모시고 안동 시내로, 인근의 영주 부석사로, 죽령을 넘어 단양팔경으로 구경 다녔지만, 그래도 어른은 여전히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담삼봉을 구경하는 데 만족했으며,
소백산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그제야 차에서 내려 부석사 앞마당을 밟으셨답니다.
그것은 당신이 사람을 피해 다니는 습관이 붙어 있는 탓도 있지만, 당신이 차에서 내려 사람들 사이에 섞이는 순간 문둥이 아들이 되어버리는 진우 씨가 마음에 걸려서이기도 했답니다.
진우 씨 아버지는 암이 결렸고 저자는 그를 치료하는 과정을 통하여 하늘 아래 가장 착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이 뼛속 깊이 담아내야 했던 한과 아픔들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진우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유원대로 화장으로 하여 자기 집 마당에 있는 어머니와 함께 합장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진우 씨를 보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당당하게 맞선 용기 있는 사람이었고 인륜이 무너진 시대에 정말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물음에 당당하게 “사람답게 사는 것” 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을 향해 이렇게 소리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 나는 문둥이 아들이다! 이 진짜 문둥이들아!”
예수님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버림받은 자, 세리, 죄인들의 친구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졌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마태복음 11:19)”
할렐루야 ~!!
오늘도 구주 예수님과 함께 사람답게 지혜롭게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드립니다.
<은혜로운 찬양>
https://youtu.be/GUtpzixccpM
첫댓글 할렐루야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