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31일 5시 반 캄캄한 산길을 고요를 깨고 싶지 않아 랜턴도 없이 눈빛에 의지해 오른다. 7시 정상 다 앗아 갈듯 부는 칼 바람에 정상에 설 엄두도 못내고 해가 뜰때까지 안부에서 30분을 떨며 기다린다. 동영상 찍는다고 장갑 벗고 잠깐 정상에서 손가락이 동상 걸려 끊어 지는 줄 알았다.
드디어 7시 반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올라 오는 해
더러븐 병신년인 줄 아는 듯
상고재와 해 돌이
내려 오자 해는 구름에 갇혀 상고대 아래로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칼바람에 입석은 눈 덩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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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영주 철인 원문보기 글쓴이: 영주 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