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그린시티 열수송배관 파열
노후된 배관으로 난방 중단돼 주민 불편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부산환경공단 집단에너지공급소에서 그린시티 내 8개 아파트 단지로 열을 공급하는 열수송배관에 누수가 발생해 7300세대 난방이 한때 중단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9시간 넘게 난방을 사용하지 못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누수 원인은 배관 노후화 탓으로 추정된다. 1996년 그린시티(해운대신시가지)가 조성될 때 매립된 열수송배관은 27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최근 들어 난방 공급 중단 사태가 잦아지고 있다. 3년 전인 2020년에도 양운초등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온수관이 파열돼 보수공사를 한 적이 있다(2020년 5월 27일자 해운대라이프 기사 참조).
매년 노후 배관 보수와 시설 교체 등에만 20억~30억 원을 투입하지만 집단에너지시설 사업자인 부산시가 부족한 예산 탓에 노후 배관 전면 교체를 추진하지 못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잦은 배관 교체로 도로를 차단해 주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도 크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지역 핵심 현안이 해결되지 못하고 10만 그린시티 주민들의 생활을 불안하게 만든 데는 부산시와 해운대구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내년 총선에서 각 후보들은 그린시티 열수송배관 전면 교체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