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가 각방 쓰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
김용입력 2023. 3. 13. 16:10 댓글23개
애정 문제를 떠나 수십 년을 같이 산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지켜주는 노력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중년 여성 연예인이 방송에서 나이 든 남편과 여전히 한 침대를 사용한다며 '남편 사랑'을 드러낸 적이 있다. 최근 잠자는 습관, 코골이 등으로 인해 각방을 쓰는 중년 부부들이 늘고 있지만, 이 부부는 예외다. 이 여성은 남편의 건강을 걱정해 각방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중년에 급증하는 혈관 질환... 새벽이 위험하다
중년 여성의 남편은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었다. 몇 차례 입원을 반복하며 아직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에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증상이 있어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남편이 가벼운 코골이를 하지만 자다가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했다. 심혈관질환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남편의 자는 모습을 살피는 습관이 일상이 됐다고 했다. 지극한 부부애가 아닐 수 없다.
◆ 사망률 높은 심혈관질환... 겨울보다 3월에 급증 왜?
심혈관질환은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고 빨리 조치해야 하는 응급질환이다. 증상을 살펴 119 연락을 통해 병원에 빨리 가면 생명을 살리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심혈관질환은 겨울 막바지인 2월에 감소했다가 3월에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월 환자수는 33만 4160명으로, 2월에 비해 3만 5천여 명이 증가했다.
3월에 심혈관질환 환자가 크게 느는 이유는 큰 일교차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 낮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큰 일교차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온이 15℃ 차이 날 경우 돌연사 위험이 큰 심근경색이 40%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기온 차가 커지면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할 수 있다. 심박수와 혈압이 크게 상승하며 염증 반응을 높여 혈전 등이 혈관을 막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 두터운 이불 덮는 등 보온에 신경 써야... 증상 보이면 119 연락
특히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중년들 가운데 심혈관질환으로 악화된 것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서히 진행되다가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진땀 등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극심한 가슴통증이 나타나면 큰 소리를 칠 수 없어 가족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 심장, 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남편과 아내는 각방을 쓰지 말고 같이 자면서 서로의 증상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발견이 늦어 병원에 늦게 도착하면 돌연사가 되는 것이다. 증상을 일찍 알아 119를 부르면 차 안에서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다.
◆ 우울증 심한 경우 극단적 선택도... 치료 서두르고 증상 잘 살펴야
남녀 모두 갱년기를 겪는 중년은 우울감을 넘어 심한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특히 중년 남성은 직장에서 승진 탈락, 명퇴 압박에 시달리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절대 아니다. 세로토닌 등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급격히 줄어 생기기 때문에 환자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자기 의지와는 관계가 없다. 우울증 증상이 보이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등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 남편과 아내가 심한 기저질환... 각방 쓰지 않는 게 좋아
부부는 오래 살아도 각자의 수면 패턴이 있다. 각방을 사용하면 장점도 많다. 하지만 남편과 아내가 심한 기저질환이 있다면 각방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좁은 집안에서 증상을 늦게 발견해 치료가 늦으면 참담할 수밖에 없다. 중년은 신경 쓸 것도 많다. 배우자가 큰 병 없이 건강한 것도 복이다. 병을 늦게 발견하면 돈도 많이 들어간다. 성격 차이나 애정 문제를 떠나 수십 년을 같이 산 사람들은 '위기의 갱년기'에 서로의 건강을 지켜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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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나의 댓글
하울링2시간전
웃기고 있네 코골아서 같이 자고싶어도 잘수가 없어 푹 자는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다 ㅋ
누굴까2시간전
서로가 잠드는 시간이 똑같지않아 먼저 잠든 사람코골며소리내고 나중 잠든사람 코골면 먼저 잠든사람이 깨고~ 이것이 반복되면 숙면 못취해서 심혈관질환 더 심해짐 나이들면 수면 시간도 줄어드는데 밤잠 못자면 낮잠이라도 잠깐 자야하고~~ 이 생활을 몇년해봐라 명단축되지
Sam1시간전
코골이 있으면 따로 쓰는게 맞고. 신경예민하면 따로 쓰는게 맞고 꼴보기 싫으면 따로 쓰는게 맞다~
파란 파란2시간전
서로 챙겨줄 사이면 각방도 안썼지!
이누야1시간전
결혼 괜히 했다,,, 각방 15년차 40 초반이다
gentleman1시간전
각방안쓰는부부도있나
haeumroi2시간전
그럼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 수명이 짧은가.!? 어떤 통계는 혼자 사는 여자가 수명이 더 길고 행복 지수도 가장 높다던데
터미1시간전
생사 확인할려고 같이 자냐ㆍ
관계자외출입금지1시간전
코만 안골아도 맨날 붙어 자겠구만, 나이 먹으니 코고는 소리가 천둥 저리 가라임,서로 편하게 각방이 좋지.
천상비2시간전
난 각방이 아니라 윗집 , 아랫집 나눠서 살꺼다
0071시간전
죽으면 죽는거지 죽을까봐 살피느라고 한방쓴다고?
밍쿠2시간전
코고는 사람도 신경쓰이고 듣는사람도 신경쓰이게. 잠은 편히 자야지. 걱정되면 새벽에 깰때 한번씩 들여다보면 되지
No Cut1시간전
. 저 나이대야 물론 각방덜 쓰지 볼거 다 ~ 보구 알거 다~ 알구 지긋지긋하고 . . 허나 좀 지나 아들 딸 장가 시집 보내고 손주들이 명절때나 찾아오는 나이가 되면 달랑 둘만 남은 집.. 서로가 일주일이라도 몬보면 병 걸려서 못산다.. . 그리고 둘 중 하나가 먼저 가게 되면 나머지 한분.. 외로움과 허전함을 못 이긴 나머지 없던 병도 도져 결국 따라가심.. .
금강야차2시간전
요즘에도 촌스럽게 한이불 덮고자는 중년들 있나?
Ghjgfftujh2시간전
굥이 나라 팔아먹었다
비2시간전
시절 인연에 의해서 누가 막아도 죽을 사람은 죽을 시간에 갑니다.
저승사자2시간전
코메디닷컴??? 코미디 같은 기사군.
원스타1시간전
자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는건 축복이지 않을까? 솔직히 죽는다면 나도 모르게 그냥 자다가 죽었으면 하는 생각 나만 해 본건가?
일기일회2시간전
그래 졸혼 같은 거 하지말고 배우자 위해주며 잘들 살아라.
josibi28분전
따로자라 자다가 깨서 곁에 죽어있는 사람 보는 것 생각보다 스산하다,,
돼양이41분전
담배에.쩔은인간이랑 절대 같이 안자 ㅋㅋㅋㅋㅋ
ewoojenia50분전
코골고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고 밤새 티비 틀어놓고ᆢㅠ 30년넘게 편히 곤히 자본적이 없었는데 서로 각방쓰니까 이런 천국이 없드만!! 아침이면 서로 밤새 안녕인가 들여다보고~~
야곱의 사다리1시간전
코골이 옆에서 하룻밤만이라도 자보고 나서 글을 써라. 그괴로움은 코골이남편을 둔 아내만이 아는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