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개회식을 치른 파리 하계 올림픽경기에서 오늘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는 펜싱의 오상욱선수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이 예상보다 일찍 나왔다.
한국 펜싱 간판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자신의 그랜드슬램 달성이란 성과도 올렸다.
그랜드 슬램이란 올림픽 외에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승을 말한다.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바 있고.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과
아시아 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한 바 있다.
상대는 세계랭킹 14위인 튀니지의 페르자니였는데 15대 11로 승리한 것이 다.
페르자니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이집트의 엘시시를 잡고 결승에 오른 만만치 않은 상대였는데
초반부터 경기를 리드하면서 끝까지 차분하게 잘 마무리했단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나온 우리나라 첫 금메달이자 우리나라의 남자 사브르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펜싱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독일,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종주국 행세를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간에 시비가 붙었을 때 간편한 해결책은 결투였다. 결투는 지금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근년까지도 이어져 내려왔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의 시인 푸쉬퀸도 자신의 아내를 탐낸 대위에게 결투를 신청헸다가 대위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의 첫 금메달은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얼마전에 부산 지하철2호선 기관사인 이 도훈씨는 에세이 책(요절복통 지하세계)을 발간했는데 평소
지하철을 운행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정시운행을 생명으로 하는 기관사에게 문이 닫기는
순간에도 우산 같은 것을 펜싱 에페의 검처럼 찔러넣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도시에는 대부분
지하철이 설치돼 있고 6~7월에 장마 시즌이 있기 때문에 우산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펜싱의 예비 검투사들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