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았다.
아버지 생신에도 찾아뵙지 못했다..
할머니 생신에 꽃바구니 보내려 했으나 전날 술퍼먹고 보내지 못했다...
불효자식...
이 모든 업보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할머니와 부모님과 동생들 부부와 함께하는 1박~2일!!!!!
그래서 원래 스케줄은 목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금요일 아침에 부모님 일어나셨을 때 짜잔~!하고 나타나 하루를 함께 시작하고, 저녁엔 가족과 1박~~2일!!!! 여행을 떠나는거다.
목요일 오후 생크림(인기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번개를 쳤는데, JJ오빠가 생일이래~ 그래서 67기의 첫 생일 번개를 치기로 했어! 그러니까 나올거지? 신림역이야~"
"으...응...내가...오늘 새벽에...고향에 가야 하지만...생번은...잠깐 얼굴을 비추고...그러니까 난..."
"뭐라구?"
"나간다구~~!"
전화를 끊고 얼른 스케줄 점검을 했다.
'7시에 만나서 10시까지 있다가 집에 가서 잠깐 쉬고 3시정도에 출발하면 되겠군!!'
퇴근하고 신림으로 향하는 길에 현이에게 연락이 왔다.
'어라? 얘는 삼겹살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삼겹살 먹기로 한 후배가 상가집을 가게 되서 줄끊어진 연처럼 신림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했다.
흠...신림역에 도착하니 생크림(인기녀!!)이 있었고 잠깐 아버지 드릴 허리띠를 사는 동안 현이가 도착했다. 그리고 아린싸부의 등장...오늘도 쉽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네명이 먼저 순대타운으로 이동하여 백순대를 먹었다. 18년만에 다시 찾은 순대타운...변한게 별로 없다...
사이다와 콜라가 나오자 현이와 아린싸부의 표정이 0.038초 동안 일그러졌다. 토론 끝에 소주를 시키기로 하고 백순대를 흡입하려던 찰나 프램이 왔다. 언제나 조용했던 프램이다. 아니나다를까 조용히 백순대를 흡입한다. 11시 이후에 입술과 혀에 은혜를 입어 방언이 터질 것을 예언하며 조용히 섭취했다.
잠시 후 스누피가 오고 뒤이어 인디고 블루 형이 왔다. 뭐 그러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둘이오자 우린 2차 자리로 이동했다.
케잌을 사서 모인 2차자리 주인공인 JJ형도 다와간다고 하고...본격적인 알콜주입이 시작되었다.맥주와 소주를 옆에 놓아두고 끊임없이 술잔을 생산해내는 아린싸부...치명적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JJ형이 오고 어색하게 케잌의 촛불도 끄고...JJ형은 직장동료들과의 생일자리 외에 이렇게 열렬히 축하해주는 자리는 처음이라며 감격의 멘트를 하셨다.(다시한번 축하해요~~ 형의 눈가주름은 배우주름인거 아시죠? 축하축하 랄랄랄~~)
그리고 느즈막히 도착한 옥님. 이로서 참석의사를 표시한 모든 인원이 모였다.
우리는 여기서 이 모든 시추에이션이 JJ형님의 생일임을 간파한 순간 재빠른 상황대처 능력으로 자리를 만들어내고 연락을 취한 생크림(인기녀!!)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그녀의 인기에 기인한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답장이 오지 않는 문자를 보내고 또 답장이 너무 많이 와서 핸드폰이 방전되고 핸드폰 요금이 살짝 상승하는 위험을 감수한 생크림(인기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 후 술자리 분위기는 좋았다가 험악해졌다가 좋았다가 더 좋았다가 살짝 좋았다가 험악해지려다가 다시 좋아졌다가 하며 너울을 탔다.
현이는 파업한 삼화고속을 욕하며 결국 이른 시간에 자리를 떠야했다. 모두가 아쉬워 잡았지만 결국 놓아주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고 하듯이 함께하고 싶으니까 보내주는거다.(우리 날잡아서 아침해를 같이 보자꾸나...음...이상한가?...)
그리고...드디어 예언이 이루어져 프램의 입이 터졌다. 물론 말의 대부분이 노래방이었지만...
JJ형은 결국 술과 길어지는 술자리를 못이기고 대리를 불러 먼저 집으로 향하셨다. 두 번째 이별은 쉬운 것이었던가, 현이를 보낼 때는 그렇게 못가게 하더니 JJ형님은 쿨하게 보내드렸다. (형이 진짜 힘들어보여서 쿨하게 보내드린겁니다~ 조금이라도 생기가 있었더라면 안보내드렸을겁니다~ 오해마세요~)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아쉽지만...자리를 정리하기로...한 시간이 새벽 1시 40분 정도?... 순간 생각난(실은 계속 생각하고 있었지만...) 고향 방문 스케줄... 망했다...
술자리를 끝나고 나와 길거리에서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턴, 그리고 베이직을 연습하는 대범함..난 멀찍이 떨어져서 일행이 아닌 척...해야했는데...
그렇게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알람을 4시에 맞춰놓고 잠을 청했지만 잠을 깨가 다시 자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5시 30분에 일어났다. 6시에 출발하여 운전을 하는데...밀려오는 졸음...휴게소에서 잠깐 자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냐."
"아...아직 경기도를 못벗어났지요..."
"왜이렇게 늦냐"
"제가 꾸물거리다보니..."
"김치 담글때 좀 부려먹을려고 했더니...눈치 챘구나."
"아...그런건 아니고...빨리 가겠습니다."
"됐고, 그냥 광주가서 쉬다가 동생이나 데려와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동생 퇴근시간은 네시 반...결국 시간을 번 나는 휴게소마다 들러 쪽잠을 자며 11시가 되어서야 광주에 도착했다.
아...일그러진 나의 스케줄이여...
고향방문으로 난 오른 특강을 못간다.
화요일에 반갑게 다시 만나기를..
부록 1
---- 생번 참석자 분석 ----
JJ: 생일번개의 주인공으로서 선약을 급하게 마무리 하고 올만큼 기뻐하셨다. 눈매가 선하다. 배우 눈주름을 가지고 있다. 살짝 변우민 또는 누군가를 닮은 듯 하다. 아직 미혼이다. 못하는 술을 많이 마셨다며 생각보다 약한 체력을 드러내셨다. FG가입 여부에 대해서 말할 때 애써 외면하셨다.
인디고 블루: 어느자리나 참석률이 좋으시다. 생각보다(?) 소심하셔서 쉽게 상처받으신다. 진지한 걸 좋아하신다. 장사를 오래하셨다. 아직 미혼이다. 역시 마른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다. FG존재는 인정하지만 가입은 거부하셨다. 시베리아의 늑대떼보다는 한마리의 호랑이가 되겠다고 하셨다.
아린: 역시 예상했던대로 살사 이외의 이야기는 경청만 하고 끊임없이 술잔을 생산하고 또 비운다. 키가 크다. 머릿결이 괜찮았던가? 눈웃음은 정말 매력적이어서 프램이 반했다. 몸매 쩐다. 67기 초중급 싸부다. 주도를 배웠다. 술은 역시 소주! 춤에 대한 열정은 너무나도 크지만 클럽댄스는 혐오한다.
현이: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흡수해버리는 마력이 있다. 낯가림이 심하나 말이 터지면 장난이 아니다. 학창시절에 껌좀 씹고 침좀 뱉었을거 같다. 하지만 강해보이는 모습도 결국엔 강력한 자기방어이다. 신데렐라인 척 한다. 언젠가 삼화고속을 테러할 것이다. 언젠가 나도 강하게 한방 맞을 거 같다.
생크림(인기녀!!): 겉모습 그대로 마음이 여리다. 사람들에게 가슴을 열고 다가가기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 이미지 그대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운동을 많이 했다. 하지만 혼자하는 운동을 많이 했다.(달리기, 헬스, 수영 등등) 헌신적인 자기희생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67기의 인기녀가 되었다. 노래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노래는 잘한다고 했다.
옥님: 항상 웃는다. 간혹 화내며 흥분할 때 얼굴은 무섭게 생겼다. 항상 웃는다고 함부로 건드리지 말 것 물릴 수 있다. 마음이 넓다. 베이직을 즈려밟으려 노력한다. 옥님 셋은 마스터 했다....고 한다. 자코모가 없으니 왠지 허전해 했다. FG다. 자꾸 살세라가 되려고 한다. 홀딩신청 해볼만 하다. 모두가 만지고 싶어하는 볼을 가지고 있다.
스누피: 피부에 자신이 있어서 머리를 올려 상투틀고 왔다.(물론 아린과 생크림(인기녀!!)의 피부도 훌륭하다.) 도도해보이는 이미지지만 편안하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외모가 아니라 생각과 성격이) 선기수들에게 홀딩 신청 완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불쌍한 동기 살세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아량이 있다. 대학 후배 선옥이 닮았다. 상투트니까 스누피와 닮았다.
프램: 작은아버지 친구 양조장집 아들 성환이 삼춘을 닮았다. 물론 그분 젊었을 때...살사에 도전의식을 느끼고 있다.(모든 운동을 다 잘해서 몸 움직이는 건 자신 있었는데 살사가 자신감을 뺏어갔다고 했다.) 인도와 네팔을 석달간 여행하며 좋은풍경 보고 착한 사람들 만나고 온 부러운 친구다. 낯가림이 해소되거나 술이 들어가면 말이 많아진다. 노래방을 좋아한다. 특강때는 아린과 첫 홀딩을, 강습때는 스누피와 첫 홀딩을 하기로 했다.
부록 2
** FG의 의미 변천사
1. Five Guys: 뒷풀이 2차에 모인 다섯명의 사내들.
2. Fighting Guys: 숫자가 다섯명을 넘어서면서 패기있고 진취적인 사내들.
3. Final Guys: 마지막까지 남는 사내들.
4. Foolish Guys: 착한 바보처럼 살아보자는 사내들.(스스로 바보라 칭하는 겸손함이 담겨있음)
최근에는 3번과 4번의 의미로 쓰이고 있음.
첫댓글 백호오빠는 사람분석하는게 재밌나봐 나도 백호오빠를 분석하리라ㅋㅋ스누피닮았다는건 칭찬이야 욕이야?선옥님의 사진을 보여달라 ㅎㅎㅎ현이언니는 졸지에 왕년에 놀던 언니 되버렸네 헐
스누피가 얼마나 귀여운데~ 당연히 칭찬이지~ 선옥이를 닮았지만 선옥이보다 니가 이뻐~ 더 젊고~ㅋㅋ 현이는 맘잡고 사는듯 하지 자극하지 말자구~~ㅋㅋ
피부에 자신있어서 상투튼거아님 오해마삼 ㅎㅎㅎ이젠 상투머리도 못하겠네
클럽댄스를 혐오하지 않아요... 안좋아할뿐이지... ㅋㅋㅋ 백호님 일기쓴거같아요... 분석까지... -0-
살짝 싫어하는군~ 많이 싫어하진 않고~ㅋㅋㅋ 일기를 날마다 이렇게 썼으면 자서전 하나 내는건데~ㅋㅋ
오빠 후기 보면 난 도서관에서 늘 빵빵터져 (키득 키득)...ㅎㅎ 늘 기대 만땅...^^근데 오빠 분석 내용이 살짝 나 놀리는거 맞지?ㅡㅡ
난 누구 놀리고 그런 사람 아니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할까요?
껌은 대체 어떻게 씹는거야?? 난 캬라멜도 못씹어~~ 아웅~ 저런글 너무 무섭다~~
미안해...때리지만 마~~~
아직도 현이라네 --;; 진짜 때려버릴까....
손으로 안되면 전문용어로 "다구"라고 하는게 필요할꺼여 미리준비해둘께 ..ㅋㅋㅋ
도구 필요없어요 그냥 두 주먹 불끈쥐고 몇대 줘 패면 되요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히말라야에 가있는 기분이었어...
완전 재밌는 후기일쎄 ㅋㄲㄲ
후기보단 참석하는 게 더 재밌었...을까~~~요~~
ㅎㅎ오빠글 너무웃겨서 작업하다가 빵 터져버렸어요 ㅎㅎ 아 번개 못가서 아쉽다 ㅠ
작업할 땐 글 읽는거 아니야~
나 미치겠음. . 이거. 보고. 가다가 지하철 두 정거장 더 갔음
아...글이 좀만 더 길었으면 종점 찍었겠는데요? 2호선인가요?ㅋㅋㅋ
진짜 대단한 후기네...엄청 재밌었나봐요~ 저번 번개 후기랑 넘 비교되는걸;; 칫
그냥 누가 길게 쓰라 하길래...
흠흠 ...백호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야 ~~아닌가?ㅋㄷ
의외로 정확한 면이 있는데 ....+.+;; 근데 내가 호랑이가 되겠다구 했었니 ? ㅋㅋ
외로운 시베리아 호랑이!!
형님글은 너무 재미나요 ㅋㅋㅋ 백작가~~ㅋ
생소한데...백작가..ㅋㅋ 난 강씨라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