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워홀로 온 건 아니지만 학비&야찡을 알바로 모두 충당하는 처지라서
상당히 가난한 유학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_-;;;
(지갑에 천엔 지폐를 넣고 다녀본 게 어언 몇 주전인지 기억도 안 나요....)
혹시나 저만큼 힘들게 사는 분이 계실까 해서 남겨놓는 팁입니다....만
별 쓸모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1. 알바는 절대! 공짜로 밥 주는 알바를 하자!
다들 아시죠 식비만 굳어도 생활비의 80%는 해결된다는 거 <
후리카케도 계속 먹다보면 결국 큰 돈이 되기 마련입니다.
돈 어느정도 내고 밥 사먹어라 이런 알바는 처음부터 제껴버리는 겁니다!
마카나이를 알바하는 곳에 가서 먹는 알바보다는
집에 바리바리 싸들고 올 수 있는 알바 - 빵집이나 편의점 같은 곳 - 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빵집에서 빵을 받아서 나흘 정도는 그걸로 버티고 있습니다.
쉽게 상하는 빵 같은 경우에는 냉장실에 넣어놓고
딱딱한 빵이나 식빵 같은 경우에는 냉동실에 얼려서 오래오래 먹습니다.
샌드위치는 식빵과 내용물이 쉽게 분리되는 경우 분리하여 빵은 빵대로 먹고
안에 있었던 햄이나 치즈, 양배추, 돈까스는 나중에 밥 먹을 때 반찬으로 활용합니다.
참 그리고 식빵은 겉의 딱딱한 부분 있죠? 일본어로 미미라고 하는 부분;
거기를 따로 떼어내서, 안의 부들부들한 곳만 따로 먹고
미미는 식용유 두르고 후라이팬에 볶아 먹으면 맛있습니다. 설탕을 뿌리면 러스크의 느낌~
2. 멀다고 생각 말고 무조건 걸어라!
자전거가 있으신 분은 해당 안 되는 사항입니다만-_-;
저는 집이 학교&아르바이트 하는 곳이랑 가까워서 자전거를 살 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모처럼 멀리 나가게 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그놈의 차비가 또 만만치 않으니T_T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믿을 건 이 튼실한 다리 뿐인걸.
제가 사는 마루노우치 히가시 코엔지역에서 사방팔방 걸어본 결과,
걸리는 시간을 밑에 적어보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마루노우치 호난쵸(25분, 나카노 사카우에에서 갈라지는 선 타고 가면 나오는 역인데 단순 거리로 치면 별로 안 멀어요)
그렇습니다, 덴샤 세 정거장 쯤은 우습게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인 겁니다!
(참고로 저는 여자입니다. 걸음이 느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자분들 걸음보다는 느릴 거라 생각해요)
오오쿠보 - 신오오쿠보 이 두 역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아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T_T
하지만 역 구간마다 차이가 좀 있어서, 먼 역은 좀 멉니다-_-;;;
그리고 길을 잃을 상황을 대비하여-_-;;;
구글 맵으로 미리 도로의 생김새 & 주변 건물을 체크해보고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돈 안 드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라!
스트레스 많이 쌓이시죠. 저도 미치겠습니다.
한국이었으면 친구들 불러다 술 마셨을 겁니다.
아니면 노래방이라도 갔을 거고, 그것도 아니면 맛있는 거라도 사다가 먹었을 겁니다T_T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 아니죠. 일본입니다.
매일같이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제가 궁리해낸 돈 안 드는 스트레스 방법은 걷기 입니다...-_-;;;
짜증나거나 화 나는 일이 생기면 무작정 걷는 겁니다. 지금까지 안 가봤던 길 따라서 쭉~ 요.
덕분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키치죠우지까지도 걸어서 가봤답니다.
(위에도 써놨지만 키치죠우지까지는 JR로 다섯 정거장, 편도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으아아 드디어 도쿄를 벗어났어!!!!! 라는 기쁨도 따라오더군요.
물론 오는 길에 길을 잃어서 결국 왕복 다섯 시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 동안 걷기만 했지만요;
그렇게 모르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 이거 국제 미아 되는 거 아냐-_-;;;;"라는 걱정과 지쳐오는 몸 때문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 고민거리는 확실히 잊혀집니다. 장담해요.
이런 무식한 방법 이외에도 소뱅끼리 PM 9시까지 미친듯이 수다를 떠는 방법도 좋죠.
일단 돈만 안 든다면 뭐든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삼으십쇼.
4. 국제 교류회에 적극 참가하라!
공짜밥의 기회입니다. (...)
각 구약소마다 국제 교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일본인과 외국인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는 모임이 따로 있을 겁니다.
나는 왜 일본인 친구가 없을까,
알바를 하러 가도 일본어를 할 기회가 없어요 같은 고민거리는
국제 교류회에 참석하면 바로 사라집니다.
물론 신주쿠 같이 외국인의 비율이 더 많은 곳이라면 공짜밥의 기회는 별로 없을 겁니다-_-;;
또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하는 경우에는, 젊은 사람보다는 어르신네들이 많으니
그 점 또 주의해주시고-_-;;
제가 종종 가는 스기나미구의 교류회 역시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만
워낙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분 터라! 한국어 공부하신 분들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저 혼자 젊은 외국인이다보니,
역시 혼자 젊었던 일본 여성분이 모임이 끝난 뒤 '차 한잔 어때요~'하고 권유해서는
자기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모르는 것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맥도날드 쏘시더군요.
덕분에 맛있는 거 얻어먹고 두시간 동안 즐겁게 수다떨다 왔습니다.
어르신네들이 싫으신 분들은 와세다 대학교에도 국제 교류 클럽이 있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주위의 대학교에 그런 모임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D
그 외에도 미스터 도너츠나 맥도날드에 갔을 때는 무조건 리필이 되는 커피 종류를 시켜라
타베 호다이는 가면 갈수록 계속 가고 싶어지니 처음부터 참아라(...)
공부를 하려면 동네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라 등등이 있습니다만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이쯤 해서-_-;;
솔직히 자기 돈 들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 나라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쏙쏙 골라서 다 빼먹고 다 활용하고 가야
직성이 풀리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돈 많이 드는 걸 체험하고 가기에는 지금 사는 것 자체가 벅찬 상황이니;
금전적인 부담이 없는 한도 내에서라면, 뭐든지 해보십쇼! 언제 또 일본 오게 될지 누가 압니까!
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알바 출근했을 때, 일이 엄청나게 쌓여있는 걸 보고
"뭐야 이거 왜 일 하나도 안 해놨어? 나 이지메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놔~ 이 가게는 역시 나 없으면 안된다니까~ 나만 없으면 일이 이만큼 밀리잖아~"라고
조금은 자뻑 기질을 발휘하여 여유롭게 대처해봅시다.
자꾸 괴롭히거나 쌀쌀맞게 구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나 미움받나보다. 저 사람이 나 싫어하는 게 분명해."라고 풀죽기 보다는
"아놔~ 얼굴 마주하는 것도 쑥쓰러운 거구나~ 이놈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식을줄을 몰라~"라고
심각하게 자뻑 기질을 발휘하여 무시해버립시다. -_-;;
상대방이 아예 대놓고 나 너 싫어 이렇게 선언해버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으니 속으로 얘기해줍시다. "나도 너 싫어 쪽발이 색히-_-"
마지막으로, 일본어 못한다고 쫄지 맙시다.
제 일본인 선생님 가라사대, '외국인이 문법 틀리는 건 애교'랍니다.
가는 곳마다 발음 완벽하고 완전 일본인 같다고 칭찬받는 인간도
정작 알바는 안 뽑히고 그나마 뽑힌 알바도 무시받고 삽니다.(그게 바로 접니다-_-;;)
뭐 어떻습니까, 말을 못한다고 일까지 못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외국인이 말 못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쫄지 맙시다!
(대신 그만큼의 핸디캡을 메꾸기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센스를..-_-;;)
잘데 쓸모있는 팁이었습니다>_<)/ 단지..ㅠ.ㅠ 저 알바를 몽땅 교통비, 식비 제공이 아닌 보조-.-;; 하는곳으로 지원했어요..ㅠㅠ 걷는거 하나는 무진장 자신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음.. 요즘에 먹는거에 돈을 좀 써서(밥이 아닌 군것질;;;) 사둔 과자류 몽땅 다 먹었네요;; 알바구하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나-.-?
첫댓글 멋져요~^^ 저도 꼭 이렇게 살거예용~ㅋㅋ 화이팅입니다~!
잘데 쓸모있는 팁이었습니다>_<)/ 단지..ㅠ.ㅠ 저 알바를 몽땅 교통비, 식비 제공이 아닌 보조-.-;; 하는곳으로 지원했어요..ㅠㅠ 걷는거 하나는 무진장 자신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음.. 요즘에 먹는거에 돈을 좀 써서(밥이 아닌 군것질;;;) 사둔 과자류 몽땅 다 먹었네요;; 알바구하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나-.-?
정말 잘읽었어요!! 계속 준비중인 저이지만...무지하게 힘을 얻고 갑니다! 님도 더더욱 화이팅이에요>ㅂ<
아~저두 님글 읽구 용기많이 얻구 갑니다. 28일 출국인데...혼자가는거라 요새는 밤에 잠도 잘 안 오거든요...ㅠ.ㅠ 암튼...무조건 화이팅해야겠죠?? 워홀러여러분...전부 화이또입니다요^^ㅋㅋ"
올해 여름에 출국하는데 참고사항으로 활용하겠습니다 ㅋㅋ 특히 국제 교류회는 저도 꼭 참석해보겠어요~ 공짜밥의 기회라니 ㅋㅋㅋㅋ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출국까지 열흘 남았는데 일본가면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어요~^o^
너무 잘 읽었어요. 긍정적인 마인드,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D 어디서 무얼 해도 훌륭히 잘 헤쳐나가실 분이시네요!
우아...ㅠ 님 대단하세요!!! 멋져요~~ 짝짝짝!!!
ㅋㅋ 넘 멋지세요. 저도 이 라이프로 살고 싶습니다! 근데 환율이 좀 받쳐줘야할텐데;;;; ㅋㅋ
마에무키 !!!!! ㅋㅋ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이신것 같아요~!!!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일단.. 집부터 해결하면;;ㅠ..ㅠ)
왠지 공감 ㅠ_ㅠ 지갑에 천엔짜리 넣어본게 언제인가...... 그 옛날 이야기...... 하하하하하
마지막............ 너무 공감 ㅋㅋㅋㅋㅋ 저한국에서 일할때 저랬어요 알바하면서 나 미워하나..했는데. 그게 나중엔 나밖에없지... 이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집니다, 앞으로도 아자아자 화이팅!
!!! 정말 저한테 꼭 필요한 조언이었어요!!!
진짜~~ !! 정말 유용한 정보네여 ^^ 감사합니다 !!!!
저도 완전 공감~ㅎㅎㅎㅎㅎ 타베호다이는 가면갈수록 계속 가고싶고~ㅎㅎㅎㅎ 저도 요샌 야마노테말고는 걸어다니고있다는~ㅎㅎ
정말 글 잘 쓰시네요? ㅠㅠ 심각한 자뻑기질에서 감동 좀 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오케오케!! 간만에 공감되는 글~
잘봤습니다! 4월1일날 출국하는데 이거 프린트 해놔야겠어요 ㅎㅎㅎ
아니 다들 힘들게 사셨군요;;;; 리플 수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놔1번 샌드위치 안으로 반찬ㅋㅋㅋㅋㅋㅋ이거 해본적도 없는데 왜이렇게 공감 마구 갑니까 ㅋㅋㅋㅋㅋㅋㅋ자뻑기질 이건 정말 쵸뗀사이!!배울테야요, 배워서 꼭 써먹어야지. 완전 스크랩이예요. 화이팅!!
왜이렇게 눈물과 웃음이ㅋㅋㅋ 국제미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엉엉! 국제 교류회는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ㅠㅠ
일본사람들이 일본어를 잘 한다는게 변별력이 없어서 그냥 말만 하면 다 잘한다고 그래요;;;
히가시 코엔지 설마...모스버거에서 두분이서 햄버거 드셧던분들은 아니겠죠...ㅎ
아후 정말 짱이세용! 넘 몸상하지않게 적당히만하세요 ㅎㅎ 전 미스터도넛이나 맥도널드에서 커피만 시켜먹다가 난중에 어찔해서 혼났음.ㅋㅋ
스트레스 해소법이랑 긍정적 마인드!! 멋져요!!
저 내일 떠나는데 정말 멋져요.!!! 정말 멋져요.
도움이 많이되요 아...한달정도 남았는데 ((일본가려면)) 많이배우고 갑니다^^ 종종 이런글 올려주세요~
진짜 멋져요~ㅠ 긍정적인 마인드를 비롯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긍정의 힘!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잼있어요